시연은 서재를 뒤적이며 오래된 앨범을 찾았다.스마트 기기는 근래 들어서야 보편화된 것이고, 지동성이 젊었을 땐 아직 필름 카메라와 앨범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구석 책장 아래쪽에서 앨범 몇 권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걸 발견했다.무심코 집어 든 첫 번째 앨범엔 지동성, 장미리, 장소미가 함께 찍힌 가족사진이 있었다.시연은 대충 넘겨 보고 바로 덮어버렸다.앨범들이 연대순으로 정리된 듯 보였다.시연은 일부러 맨 아래, 깊숙이 꽂혀 있던 앨범들을 꺼내 들었다.세 번째 앨범을 펼쳤을 때, 시연의 손이 멈췄다.사진 속에는 젊은 지동성과 함께, 부명주가 있었다.첫 장은 교복 차림의 단체 사진이었다.배경은 학교, 교복을 입은 것을 보아하니 지동성과 부명주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이었다.‘아버지와 엄마가 이렇게 일찍부터 알던 사이였어?’시연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정말 청춘 시절부터... 청춘 남녀였던 거네.’페이지를 넘길수록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들이 이어졌다. 대부분은 단체 사진이었지만, 점점 부명주의 단독 사진이 많아졌다. 그런데 그것들이 어딘가 어색했다.‘이건 정상적인 촬영이 아니잖아? 도대체 누가 이렇게 몰래 찍은 거지?’그리고 이어진 건, 지동성과 부명주의 투 샷.부명주는 환하게 웃으며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지동성은 살짝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시연은 눈을 감으며 앨범을 덮었다.이 사진들만 봐도 알 수 있었다.어린 시절, 자신이 왜 부모를 ‘진짜 사랑하는 사이’라 여겼는지... 왜 자신과 동생 우주를 마치 계획에 없던 ‘뜻밖의 존재’처럼 느꼈는지를...부명주가 지동성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동성이 부명주를 좋아했다는 건 분명했다.몰래 찍은 사진들, 몸짓, 시선... 그 모든 게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맞아... 예전에 아버지랑 밥 먹으러 갔을 때, 아버지 지갑 안에 있던 사진도 엄마였지.’그토록 세월이 흘렀는데도, 다른 가정을 꾸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지동성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부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