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또 한 번의 거절: Bab 671 - Bab 680

933 Bab

제671화

“승산이 있을 것 같아?”“글쎄. 현재 상대측이 제공한 증거에 따르면 배건후한테 매우 불리한 건 사실이야. 성대호는 그의 오른팔이었고 성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건 그룹에서 일을 했으니 그들의 증언만으로도 충분히 배건후를 궁지로 내몰 수 있어.”도아린은 팽이버섯 튀김 한 꼬치를 들고 이쑤시개로 하나씩 찔러 천천히 먹었다.“그러니까 이 소송을 위해 남궁유민은 수년간 준비를 해왔다는 거네?”“콜록콜록.”서대은은 매운 소스 때문에 연속으로 기침했고 안 그래도 빨간 얼굴이 더 빨개졌다. 그는 재빨리 도아린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담담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의 모습에 가슴을 몇 번 두드리며 진정시켰다. “그러니까 보스의 말은 남궁유민에게 문제가 있다는 거야?”“남궁유민에 대해 조사를 한 건 너잖아. 지금 나한테 묻는 거야?”그 말에 서대은은 입맛이 뚝 떨어졌다. 손에 들고 있던 음식을 내려놓던 그가 입을 닦으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보스, 설마 날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난 줄곧 보스를 따라다녔고 충성심이 가득하 사람이야. 솔직하고 한 입으로 절대 두말하지 않는다고.”도아린도 꼬치를 내려놓고는 몸을 앞으로 숙이며 피식 웃었다.“그럼 여자 친구 사귀는 건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안색이 변하던 서대은은 빠르게 시선을 피하더니 이내 그녀와 다시 눈을 마주쳤다.“속인 게 아니라 아직 말할 타이밍은 아닌 것 같아서 말 안 한 것뿐이야. 정식으로 사귀게 되면 그땐 말할게.”“그래? 기대하고 있을게.”도아린은 의자에 기대어 팥빙수를 들고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그는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지은 채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였다.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보스, 내가 연애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짐작한 거야.”그녀는 다른 것도 짐작할 수 있었고 서대은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그 답을 알 수가 있었다.팥빙수를 먹고 난 뒤 그녀는 숟가락을 컵에 놓고는 입을 닦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천천히 먹어. 다 먹고 나면 돌아가서 남궁유민에 대해 잘 조사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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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그럼.”육청아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그녀는 도아린이 자신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눈빛이 위압적인 도아린은 강재민을 제외하고 그녀를 두렵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핸드폰을 꽉 쥐고 있던 육청아는 서대은에게 자신을 팔아넘겼는지 묻고 싶었지만 서대은이 남을 해치고 자신을 해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방금 그녀의 행동이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도아린에게는 증거가 없다.육청아는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로 들어갔고 엘리베이터가 올라갈 때 그녀는 팥빙수 가게를 쳐다보았다. 서대은은 이미 떠났고 다시 도아린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도아린도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다.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녀는 꼭대기 층에 도착한 후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보냈다.육청아가 이곳에 온 이유는 조직의 누군가 만나자고 했기 때문이었고 중요한 일이 있으니 직접 만나서 보고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약속 시간이 다 되었지만 상대방은 나타나지 않았다. 곧 조직의 누군가가 그녀에게 답장을 보내왔고 그녀와 만나기로 한 사람이 외지로 출장을 갔으며 상대방은 그녀와 약속을 잡은 적이 없다고 하였다.핸드폰을 들여다보며 그녀는 의문이 가득했다.현무의 전용 비밀번호가 맞는데?도대체 누가 날 놀리고 있단 말인가?도아린인가?강재민이 아무리 도아린을 총애한다고 하더라도 현무 내부의 전용 비밀번호를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그녀는 굳게 믿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강재민이 정말 도아린을 좋아한다고 믿지 않았다. 비록 도아린에게 무슨 비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강재민이 도아린에게 뭔가 바라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주차장으로 들어온 도아린이 차 키를 누르자 노란 불빛이 깜박였다. 그녀가 차 문을 열고 막 차에 타려는데 서대은이 차 앞에 나타났다.“보스...”서대은은 얼굴이 창백했고 등을 꼿꼿이 세우고 있었으나 이마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얘기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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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육청아가 적합한 신장을 찾을 수 있다고 했어?”도아린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담배를 피우던 서대은은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처음에 그녀가 현무의 사람인 줄 몰랐어. 아버지한테 맞는 신장을 찾을 방법이 있다고 했어. 그러다가 내가 없는 사이에 두 번이나 아버지를 찾아왔었고. 우리 아버지는 그 여자가 내 여자 친구인 줄 알아.”서대은이 육청아에 대해 조사할 때 육청아도 그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서대은의 부모는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고 어머니는 사고로 사망하였으며 그의 아버지는 마비가 된 후, 신장 질환을 앓게 되었다. 그가 번 돈은 대부분 아버지를 위해 썼고 사방으로 신장을 찾아헤맨 끝에 두 번이나 신장 이식 수술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한 번은 돈과 권력이 있는 자들에게 신장을 빼앗기게 되었고 두 번째는 모두가 아이한테 양보하라고 그를 설득했다. 사람들은 그에게 아이는 아직 어리고 창창한 미래가 있다면서 고집을 부리지 말라고 했다.설령 아버지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반신불수인 아버지는 삶의 행복도 느끼지도 못하고 결국 오래 살지도 못할 거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건 그의 것이었고 가까스로 그의 차례가 왔기 때문에 그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상대 쪽에서 언론을 찾아갔고 여론에서 그들을 공격한 것도 모자라 아버지를 찾아와 부탁했다.그의 아버지는 결국 신장을 양보했다. 서대은이 가장 괴로웠던 그 몇 년이 바로 도아린이 신분을 숨기고 결혼 생활을 한 3년이었다. 도아린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도아린이 복귀한 후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그러다가 육청아가 찾아왔고 그는 아버지를 위해 도아린을 배신하는 걸 선택했다. “육청아는 보스가 조직의 보스라는 걸 몰라.”그의 손에 있던 담배가 다 타고 담뱃재가 손에 떨어지고 나서야 그가 담배꽁초를 버렸다. “LY조직의 정보망이 그렇게 대단한데도 신장을 찾지 못했다면 육청아라고 그걸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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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도아린은 빠르게 집으로 가서 해당 책을 찾아 청룡의 문자를 번역했다. 오늘 서대은의 아버지를 보러 가지 않았다면 그녀는 청룡의 말을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청룡이 그녀에게 준 소식은 LY조직에서 누군가가 몰래 장기 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려고 하는데 안개에 싸인 것 같이 쉽게 보이지가 않았다. LY조직은 항상 인재를 추천하고 보조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었고 독점적인 정보 자원을 사고팔기도 하였지만 결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특히 불법적인 의료 사건은 절대 가담하지 않았다. 그녀가 은퇴한 지난 3년 동안, 조직에 새로 합류한 백호와 현무한테 가장 큰 혐의가 있다.백호, 그녀는 지금까지 백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들고 서대은에게 문자를 보내려다가 결국 삭제해 버렸다. 고민 끝에 그녀는 청룡에게 문자를 보냈고 그에게 믿을 만한 사람을 한 명 보내달라고 하면서 백호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 3년 전이라면 조직의 보스로서 그녀는 각 팀원의 자료를 조사할 권한이 있었다.그러나 그녀가 실종된 후, 조직의 고위층들은 누군가가 독단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우려하여 규정을 수정하였고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여 고위층에 관한 자료를 조사해야 할 경우 네 명의 고위층이 동시에 권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아직까지 보스의 실제 신분에 대해 모르는 이유였다. 백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을 수는 없지만 관련 단서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3일 후, 차화영은 딸을 대신해 안준휘와 이혼 소송을 시작했다. 안지성은 차화영 쪽의 변호사로서 여러 개의 증거들을 제출하였다.안준휘가 결혼 중에 많은 여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아내를 속여 임신중절 수술까지 시킨 증거들을 제출하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내를 살해하고 보험금을 빼돌린 증거까지 낱낱이 제출하였다. 차화영은 재판하는 동안 여러 번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안준휘를 가리키며 짐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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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고개를 끄덕이던 도아린은 그들이 떠난 후, 방금 재판정으로 돌아와 손수건을 찾았다.차화영이 그 손수건으로 눈물도 닦고 콧물도 닦은 바람에 손수건이 끈적거려서 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손수건을 씻었다.손수건을 다 씻고 난 뒤, 안에서 볼일을 보는데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겁먹지 말자. 진정해. 증거가 확실하니 절대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지팡이가 바닥을 찌르는 소리에 도아린은 밖에 있는 사람이 배지유라는 걸 확신했다. 배지유가 법원에는 왜 온 거지? 설마 건후 씨의 사건이 벌써 개정된 건가?모건 그룹은 연성에 있는 회사이고 재판을 하더라도 연성으로 돌아가서 하는 게 맞았다. 이리 해남에서 재판을 받는 걸 보니 상대측도 이곳에 인맥이 두터운 모양이다. 신호가 온 건 아니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배지유는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전에 신고할 때는 경찰들만 상대했지만 지금은 오빠와 법정 다툼을 해야 하니 본능적으로 두려움이 몰려왔다. 화장실을 나갈 때 배지유가 하마터면 미끄러질 뻔했는데 누군가 들어와서 그녀를 부축했다.“괜찮아?”성대호?모일 사람들이 다 여기 모였네?“괜찮아. 발을 헛디딘 것뿐이야.”“부축해 줄게.”성대호는 배지유의 다치지 않은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천천히 재판정으로 걸어갔다.도아린이 화장실을 나왔을 때 그들은 막 재판정으로 들어갔다.건후 씨의 재판을 방청할 수 있는 건가? 그녀도 방청객의 뒤를 따라 들어가 눈에 띄지 않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배건후는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고 그 옆에 있는 장수현은 마치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처럼 긴장한 얼굴로 자료들을 확인했다.반면,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궁유민은 깔끔한 정장 차림에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금테 안경을 꺼내 쓰는데 딱 봐도 점잖은 척하며 실제로는 쓰레기 같은 인성을 가진 남자 같아 보였다. 배지유는 어딘가 불편한 사람처럼 계속 몸을 뒤척였고 관중석에 앉아 있는 성대호를 쳐다보다가 대문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남궁유민이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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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재판이 시작되고 한 시간 반이 채 지나지 않아 판사는 휴정을 선고했다.원고 측에서 요구한 것이다. 증거가 불충분하고 증거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존재한다는 이유였다.배건후는 맞은 편에 있는 남궁유민을 쳐다보았다. 남궁유민은 금색 테로 된 안경을 벗고 미간을 누르더니 고개를 들었을 때는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마치 그는 어쩔 수 없이 배건후의 맞은편에 서 있는 것이고 일부러 배건후와 대치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배 대표님...”장수현은 감격하여 목소리가 떨렸고 서류를 정리하는 손도 함께 떨렸다. 방금 남궁유민과 했던 변론은 그의 변호사 경력에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돌아가서 오래도록 자랑할만한 것이었다.배건후가 원고 측에서 상상도 못 할 증거를 제공한 것에 감사했다. 그게 아니라면 그는 오늘 난처했을 것이다.배건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서서 장수현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오빠!”배지유가 갑자기 불렀다. 그녀는 난간을 잡고 서서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오빠! 어떻게 되든 오빠는 변함없이 제 오빠일 거예요! 오빠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증거가 있는데...”그녀는 대의를 위하는 척하는 모습을 하고는 ‘증거가 있으니 발버둥 치지 말고 죄를 인정하라’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채 나오지 못한 듯했다.배건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곁눈질했다.한참 후, 그는 쌀쌀하게 말했다.“너 같은 동생 둔 적 없어.”그는 뒤를 돌면서 구석진 곳에 앉아있는 도아린을 보게 되었다. 그의 눈에서는 한 줄기 희망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배건후는 입술을 움직였지만, 소리를 내지 않았다.배지유는 그의 입술 모양을 보고‘믿어줘’라고 유추했다.그녀는 멈칫하더니 배건후의 시선을 따라가 보고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도아린! 여기가 어디라고 와! 그 액세서리는 네가 나를 사게 만든 거야! 이제 우리 아빠는 병원비도 없게 됐어. 이제 기분이 좋아? 만족해? 정말 악독한 여자야!”도아린은 그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뒤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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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침착 못 해! 나를 저렇게 얘기하는데 내가 어떻게 침착해! 대호 오빠, 나를 안고 저기로 가줘. 가서 도아린에게 따져야겠어!”성대호는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도아린은 나갈 수 있었지만, 문밖에 많은 기자가 배건후를 인터뷰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탓에 그녀는 카메라에 비치기 싫어 계단에서 기다렸다.“도아린! 우리 아빠의 카드가 정지될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지!”배지유는 힘있게 도아린을 밀었는데 도아린을 계단 밑으로 밀어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반작용 때문에 성대호가 넘어질 뻔했다.성대호는 그녀를 바닥에 내려주었고 배지유는 성대호의 손을 잡고 도아린의 곁으로 다가갔다.“내가 오빠를 고발하고 오빠가 조사받으리라는 것을 너는 알았던 거야. 그래서 그날 내가 고가의 액세서리를 사게 자극했고 그것으로 아빠가 치료를 못 받게 만들려고 했던 거야. 정말 뻔뻔해!”도아린은 마치 뭔가 더러운 것을 쳐내듯 배지유의 손에 닿았던 어깨를 툭툭 털었다. 그녀는 비아냥거리며 말했다.“건후 씨를 고발한다고 했으면 카드가 정지 맞으리라는 것은 예상했어야지. 네가 김지민한테 액세서리를 사달라고 구박할 때 김지민은 이미 배 회장님의 치료비가 부족하다고 얘기했어. 이기적이고 허영심이 많은 게 너였어. 그러면서 대체 누가 뻔뻔하다는 거야?”배지유는 그 말에 얼굴이 파랗게 질렸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오빠가 잘못한 일을 내가 고발한 것은 대의를 위한 일이야! 나는 사람보다 도리가 중요하거든!”“그래?”도아린은 한쪽 미간을 치켜들고는 담담하게 웃었다.“그렇다면 방우진을 시켜서 나를 다치게 했을 때 가족끼리 문제 삼지 말자고 했던 게 누구였더라?”“지금 우리 오빠를 얘기하고 있는 데 지나간 일을 꺼내서 뭐 하자는 거야?”배지유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내가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모두 아빠의 돈을 썼어. 이건 당연한 일이야!”도아린은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고 그 경멸하는 눈빛에 배지유는 소름이 끼치고 상처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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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나는...”배지유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성대호는 항상 자신의 말을 따르는 만만한 사람이었는데 지금 감히 훈계하고 있다고?배지유라고 준비를 하고 싶지 않았겠는가?배건후가 그녀에게 준비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바로 아파트로 가서 그녀를 찾아 경찰서로 데리고 가 자수한 것이다.성대호는 그녀를 데리고 가서 제대로 보살펴 주지도 않고 그녀를 홀로 그 낡은 아파트에 내버려 두었다. 만약 경호원이 있어서 그녀를 보호할 수 있었다면 그녀는 오빠한테 끌려가지 않았을 것이고 남궁유민에 핍박당해 이 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분명 자신은 피해자였는데 왜 성대호까지 자신의 탓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인가!“내가 왜 대비를 못 했는지 오빠가 몰라?”배지유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성대호를 뿌리치려고 했지만 그를 떠나서는 멀쩡히 서 있지도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상대방의 팔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다 오빠가 무능한 탓이잖아! 나한테 경호원을 배치했더라면 나는 잡혀 오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두 쓰레기 같은 자식한테 치욕을 당할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얘기를 하지 않았다.그녀는 아직도 깨끗한 몸으로 성대호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싶었고 그가 자신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기를 원했다.“말로만 나를 사랑한다고 하지 말고 오빠가 진짜로 나한테 해준 게 뭐야?”“너를 위해 법정에 와서 증언하잖아!”성대호는 팔을 흔들어 배지유를 뿌리쳤다.배지유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놀란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성대호는 그녀를 부축하지 않았고 오히려 덤덤하게 흐트러진 옷을 정리하고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배건후가 만약 아무 일 없게 된다면 어떻게 복수할지 너도 알고 있지? 나는 이미 내 가족과 가문의 안위까지 다 걸었어. 나더러 더 어떻게 하라는 거야!”“난...”배지유는 고개를 들고 있어 눈물이 얼굴을 타고 목으로 흘러내렸다.그녀는 손을 들어 눈물을 닦으려 했는데 몸이 중심을 잃고 하마터면 계단을 구를뻔해서 서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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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그는 따라가서 잡아주지 않았고 그저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배지유가 법원의 제일 높은 곳에서 계단의 제일 바닥으로 떨어질 때까지 보고 있었다.배건후를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은 깜짝 놀라서 자리를 비켰다.일부 사람들은 다가가서 도와주려 했지만 누군가가 ‘배건후가 나왔다’라고 외치는 소리에 돌아서 사람들과 함께 계단 위로 올라갔다.배지유는 바닥에 고꾸라졌고 온몸이 다 쑤셨다.지금은 태양이 마침 세게 비출 때라 눈부셔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귓가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멀어지자 그녀는 고개를 돌렸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얼마 지난 뒤 그녀의 곁으로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갔고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그녀의 곁에 멈춰 섰다.배지유는 정신을 잃었다가 금방 정신을 차린 사람처럼 힘겹게 눈을 떴다.그 사람은 그녀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눈 부신 햇살을 막아주었다.“대호 오빠... 나, 나 많이 아파...”성대호는 담배를 입에 문 채 그녀를 안고 일어섰다. 그는 어물쩍하게 말했다.“앞으로는 더 아프게 될 거야.”‘뭐라고?’배지유는 자신이 머리를 부딪쳐서 잘못 들은 줄 알았다....짝하는 소리와 함께 책상에 있던 서류가 바닥에 흩날렸다.정장을 입고 남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의 얼굴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그는 꽉 쥐었던 주먹을 서서히 풀고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우리가 배건후한테 당했어!”오늘 그가 법정에서 꺼낸 증거는 자신이 제출한 증거가 모두 위조된 것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었다.남궁유민이 모건 그룹의 수석 변호사가 되고 나서 배건호는 그를 무척 신임했고 회사의 크고 작은 소송들은 다 그의 의견을 물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마음대로 처리하게 두었다.배건후를 고발하는 증거를 남궁유민은 오래도록 수집했는데 배건후가 절대 눈치를 챘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미리 대비할 방법을 생각했단 말인가?“말도 안 돼! 배건후는 당신의 정체를 모르잖아!”손보미가 초조하게 발을 굴렀다.“오늘 법정에서 배건후를 죽이지 못한 거야?”“배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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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그럼 안전한 곳에 도착하면 연락할게.”손보미는 전화를 끊고 메시지를 한 통 보냈다. 그리고는 금방 일어난 모습을 하고 방을 나섰다.그녀는 하품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배건후한테 이곳에 갇힌 후로 그녀는 일주일 동안 밖을 나가지 못했다. 별장의 앞뒤로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 고양이 한 마리도 접근하지 못한다는 게 과언은 아니었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은 재판하는 날이라 대부분 경호원이 배건후를 따라갔다.아마 곧 돌아올 것이다.“저녁에 훠궈를 먹고 싶네. 가서 장을 좀 봐와.”손보미는 문 앞에 서 있는 경호원에게 분부했다.경호원은 그녀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자리를 뜨지 않았다.평소라면 손보미는 경호원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그와 한바탕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무슨 장을 보라는지도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고 화장실로 갔다.경호원은 욕실에서 나는 물소리를 듣고 귀에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눌렀다.“손보미가 도망가려고 합니다.”욕실 안에서 손보미는 물을 제일 크게 틀어놓고 창문을 열었다.이는 지난 며칠 동안 그녀가 생각한 도망갈 수 있는 제일 가능성이 있는 곳이었다. 화장실 밖에는 꼭대기로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배수관이 있었는데 그것을 타고 천천히 내려갈 수 있었다.손보미는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서 그것을 타고 내려갈 힘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창문을 나와 배수관을 앉자마자 다리가 후들거렸다.배건후가 곧 진실을 알게 되면 절대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열심히 공포를 억누르고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2층까지 내려갔을 때 그녀는 더는 배수관을 앉을 힘이 없었고 손가락도 말을 듣지 않았다.그녀가 아무리 이를 악물고 애를 써도 마지막 1미터가 넘는 지점에서 그만 떨어졌다.손보미는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입을 막고 고통스러운 얼굴로 절뚝거리며 도망갔다.진씨 가문에서는 차화영이 안준휘의 손에서 다시 가져온 재산과 부동산을 보고 무척 기뻐하고 있었다.“안준휘 이 쓰레기 같은 놈, 감히 옥경이 몰래 밖에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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