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보러 온 거야? 3년 금방 지나간다. 내가 나오면 다시 멀쩡한 사내로 돌아갈 거야!”방우진은 머리를 삭발했고 죄수복을 입고 있었으며 과거 오토바이 날강도였을 때보다 살이 빠졌지만, 오히려 안색은 더 좋아 보였다.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유리 칸막이에 손을 짚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도아린을 노려보았다.“내가 나오면 제일 먼저 너부터 찾아가 줄게!”하지만 그의 위협에도 도아린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표정에는 약간의 비웃음이 담겨있었다.“방우진, 배지유에게 보낸 그 추잡한 영상, 네가 편집한 거지?”“...”방우진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무심한 척하며 답했다.“아니야.”“나는 원본이 필요해.”도아린은 뒤쪽에 서 있는 교도관을 흘끗 바라본 후, 미소를 머금고 덤덤히 말했다.“네가 안 주면, 곧바로 네 엄마를 찾아갈 거야.”“네가 감히 그럴 수 있어?”방우진은 갑자기 긴장하면서 이를 악물었다.그의 눈빛은 살기를 띠었고 당장이라도 그녀를 물어뜯을 듯했다.그러나 도아린은 더욱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마치 오늘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하는 것처럼 태연한 표정이었다.“내가 가진 영향력으로는 전과자가 간병인으로 일하는 걸 막는 건 일도 아니야. 네 엄마 같은 분은 다른 일을 구하기도 힘들겠지. 그럼 네 엄마가 널 부양할 수 없게 될 텐데, 교도소 안에서 어떻게 버틸 거야?”방우진의 주먹이 유리 칸막이를 강하게 내리쳤다. 그의 입술이 분노로 떨렸다.“방우진!”뒤에서 지켜보던 교도관이 엄숙하게 경고했다.방우진은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 붉게 달아올랐던 얼굴이 천천히 제 색을 되찾았다.오랜 침묵 끝에 그는 낮고 거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원본을 가지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아는 거지?”“너 같이 목숨을 걸고 돈 버는 인간은 언제든 희생양으로 내쳐질 수도 있는데 빠져나갈 구멍 하나 없이 버텼을 리가 없잖아.”방우진은 단단히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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