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이게 어떻게 좋은 일이야! 모든 상황이 이쪽에 유리해서 소송에서는 분명히 이길 수 있을 텐데?”그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차화영이 웃으며 말했다.“안준휘 변호사 쪽에서 우리에게 합의하자고 했어. 6억 원을 주겠다고 하면서, 진옥경의 후사도 우리한테 맡기겠대.”“안준휘가 곽시연한테 보낸 돈을 찾으려면 소송을 계속해야 해. 그러려면 최소 1~2년은 걸릴 거고, 나는 네 고모가 하루빨리 편히 쉴 수 있도록 합의하기로 했어.”정말로 딸을 편히 쉬게 하려는 건지, 아니면 6억 원에 마음이 움직인 건지 알 수 없었다.어쨌든 고모의 일은 안타까웠지만, 합의 여부는 할머니가 결정할 일이었기에 도아린은 과하게 간섭할 생각이 없었다.“할머니께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손녀의 말을 듣고 노인은 마지막 불안감을 내려놓았다. 그러면서도 한평생 고생한 딸을 위해 한탄하며 외손녀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보였다.차화영의 곡소리에 도아린은 별말 없이 그녀를 위로하다가 곧 다가올 가을 시즌과 관련해 윤명희에게 물었다.“특별히 마음에 드는 옷 있어요?”차화영은 두 사람이 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불편했지만 곧 6억 원을 받을 생각에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다.그때, 가정부가 들어와 강재민이 왔다고 알렸다.“들어오라고 해요.”윤명희는 이 미래의 사위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도아린이 이내 입을 열었다.“저랑 재민 씨, 정원에서 산책하고 올게요.”어떤 일들은 아직 부모에게 알리기엔 이른 감이 있었다.자신을 마중 나온 도아린을 보고 강재민은 환하게 웃었지만, 이내 미적지근한 태도로 자신을 정원으로 안내하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졌다.마당을 지나, 두 사람은 정원 뒤쪽 테이블로 향했다.도아린이 발걸음을 멈추고 진지하게 말했다.“강씨 가문에서는 표절 문제를 다른 스캔들로 덮으려는 심산인가요?”“그게 아니라, 우리 아버지가...”“재민 씨 아버지는 자신의 체면이 우선이라 일부러 나에게 최저점을 준 거죠! 내 디자인 특허를 사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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