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부옥은 순간 멈칫하더니, 방금 서왕이 한 말을 곱씹었다.그녀는 줄곧, 남강왕이 소황의 참소에 넘어가 자신의 몸속에 있는 고왕을 빼앗으려 한다고만 알았지, 정작 소황의 속셈이 무엇인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그전까지는, 약쟁이의 독을 푸는 해독제가 이미 만들어졌으니, 약쟁이는 더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고 여겨왔다.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은, 소황의 야심이 해독제가 나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게다가 약쟁이의 독은 퍼지는 속도가 해독제를 만드는 속도보다 훨씬 빨랐고, 그러니 소황이 여전히 한 수 위였던 것이다.그가 그녀의 일을 망치지 못하게 하려고, 바로 그래서 그녀를 없애려 한 것이었다.완부옥은 서왕이 잡고 있던 손을 홱 뿌리치며 냉소를 지었다.“말씀해 보시지요.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소황은 그들 둘의 공동의 적이었고, 손을 잡는 건 필연적인 귀결이었다.서왕은 황제가 내린 밀서를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그 안에는 담대연, 소황 일당을 어떻게 반격할지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먼저 해야 할 일은, 담대연이 계속해서 대하를 침범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완부옥은 다 읽고 나서 코웃음을 쳤다.“정말 대단하시네요. 하지만 이 정도로 단순한 방법을 소황이 모를 리가 있습니까?”서왕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겉보기에 단순해 보여도, 이 일은 오직 너만이 해낼 수 있다. 소황도 분명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을 터, 그래서 남강의 주력 군대가 모두 본토에 있는 것이다. 너를 포위해 없애고, 대하로 향하는 길을 끊기 위해서 말이다.”“그렇다면 이런 철통 같은 포위망 속에서, 제가 어떻게 대하에 간단 말입니까?”완부옥이 물었다.잠시 뒤, 서왕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폐하께서 이미 호위들을 보내 너를 호위해 대하까지 갈 수 있게 방도를 마련하셨다.”완부옥은 그가 마음이 다른 데 가 있는 것을 보고 웃었다.“왜요, 걱정되십니까? 그 호위들이 저를 지켜내지 못할까 봐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서왕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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