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Chapter 1001 - Chapter 1010

1011 Chapters

제1001화

그 말인즉슨 아내를 데리고 오라는 뜻이었다.조시언은 그 말에 바로 반박했다.“방금 여자를 데리고 같이 세배했잖아.”조시언은 일부러 안리영을 언급하면서 얘기했다.안리영은 약간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조수민이 원하는 건 아무 여자가 아니라 조시언의 아내인데 말이다.“수민이 말은, 내년 설에는 지은이랑 결혼하고 오라는 뜻이야.”할머니는 눈가의 눈물을 닦으면서 똑똑하게 얘기했다.안리영은 한지은이 조시언의 별장에서 곧 같이 동거할 거라는 것을 떠올렸다.어쩌면 두 사람의 결혼은 멀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네. 내년에 꼭 결혼할게요.”조시언이 긍정의 답변을 내놓았다.안리영은 그 대답을 듣고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조시언이 그녀를 불러세웠다.“용돈, 받아야지?”안리영은 선 자리에서 손을 내밀었다.“줘.”“세배해야지. 세배도 하지 않고 용돈을 달라는 거야?”조수민이 옆에서 장난스레 얘기했다.안리영은 조시언을 보고 또 바닥의 그릇을 쳐다보다가 용돈을 포기하려고 했다.어릴 때는 장난스레 조시언 앞에서 세배를 하면서 용돈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 나이를 먹고 나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그럼 됐어. 안 받아.”안리영이 손을 거두었다.조시언이 돈봉투를 꺼내면서 건네주었다.“새해 복 많이 받아.”안리영이 거절하려고 할 때 조시언이 얘기했다.“아주 두꺼운 봉투니까.”“얼마나 넣었길래 그래. 너무 많이 주지 마. 애한테 돈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조수민이 얘기했다.“두 사람의 일에 끼지 마.”옆에서 할머니가 조수민을 말렸다.안리영은 그래도 돈을 받고 싶지 않았다. 조시언이 안리영의 손을 잡고 봉투를 손에 쥐여주었다.조시언의 손바닥은 아주 부드럽고 따뜻했다. 안리영은 심장을 잡힌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손을 빼내고 싶었지만 조시언은 힘을 주고 풀어주지 않았다. 안리영은 본인의 감정을 들킬까 봐 아무 말이나 했다.“생각보다 가벼운데, 5만 원밖에 안 넣은 건 아니겠죠?”“세배도 안 한 주제에 5만 원이면 감지덕지인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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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그건 조시언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안리영의 미래 남자 친구도 결정할 수 없는 것을, 조시언이 결정하다니.안리영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조시언의 말을 무시한 채 산모실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갔을 때 나는 진정우의 손을 꼭 잡았다.나는 정말 아팠다. 마음속에는 두려움과 기대감이 반반으로 섞여 있었다.“여보, 나 여기 있어.”진정우가 손을 뻗어 내 얼굴을 만지면서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보호자는 이제 나가주세요.”간호사가 진정우를 보면서 얘기했다.하지만 나는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서, 또는 의지할 사람을 찾기 위해서 진정우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진정우의 손에 붉은 자국이 날 정도로 말이다.“간호사님, 제가 같이 있어도 될까요?”진정우는 나를 혼자 보내는 것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아직 안리영이 도착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그건 미리 신청하셔야 하는데... 교수님 사인도 필요해요.”간호사가 딱딱하게 대답했다.신입 간호사라서 나와 안리영의 사이를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만약 알았다면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물론 규정대로 일하는 간호사를 탓할 생각은 없었다. 누구나 다 편하게 가려고 하면 안 되니까 말이다.“동의해요.”이때 안리영이 등장했다.안리영은 더 말하지 않고 내 곁으로 와서 얘기했다.“일단 들어가자. 내가 검사해 줄게.”안리영의 말에 간호사가 나를 밀고 들어갔다. 안리영이 얘기했다.“나 옷 좀 갈아입고.”휴게실로 갔다가 나온 안리영은 밖에 조시언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약간 멍해서 물었다.“삼촌, 왜 아직도 안 간 거야?”“이거 얼마나 걸려?”조시언이 물었다.“글쎄. 잘 풀리면 몇 분이면 되는데, 잘 안 풀리면 이튿날 해 뜰 때까지 지켜봐야 할 수도 있어.”안리영은 한편으로 단추를 잠그면서 산모실로 갔다.“가서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같이 있어. 두 분 섭섭하시겠다.”말을 마친 안리영은 안으로 들어갔고 조시언은 그곳에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안리영은 들어온 후 나를 보면서 물었다.“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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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하지만 너무 아파하잖아요.”진정우는 내 고통을 같이 느끼는 사람처럼 얘기했다.“진정우 씨 아이를 낳아주느라고 아픈 거잖아요.”안리영은 또 진정우를 탓하듯 얘기했다. 그러다가 조시언이 한 얘기를 떠올렸다. ‘그럼 넌 낳지 마.’안리영은 그제야 조시언이 안리영을 생각해서 한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안리영은 나를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지금 이건 진통이야. 안 아플 때는 내려와서 좀 쉬어도 돼. 저녁은 좀 먹었어? 많이 먹었어?”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진정우가 대신 얘기했다.“만두 몇 개랑 케이크 조금 먹었어요.”“그럼 안 되죠. 출산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체력 많이 비축해 둬야죠. 달걀이나 우유 같은 걸 준비해 줘요. 출산에 도움 될 테니까.”안리영이 진정우에게 얘기했다.얼마 지나자 안리영의 말대로 아프지 않았다.나는 진정우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가서 준비해 줘. 여기는 리영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조금만 기다려. 연락해서 곧 가져오게 할 테니까.”진정우는 이곳에서 떠나지 않겠다는 말투로 얘기했다.“늦은 시간에 다른 사람 괴롭히지 마. 게다가 음력설이잖아. 그냥 정우 씨가 다녀와. 난 리영이랑 있을게.”나는 진정우가 오늘만큼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기를 바랐다.진정우는 내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산모실을 나선 그는 바로 조시언을 발견했다.아까는 나한테 집중하느라 조시언을 보지 못했었다.“다행이네요. 혹시 삶은 달걀과 우유 좀 준비해 줄 수 있어요? 아내가 출산하는데 먹어야 체력을 비축해 둘 수 있어서...”조시언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출산하는데 그렇게 많이 먹어도 되는 겁니까?”진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안리영 씨가 얘기한 거예요.”안리영이 한 말이라는 것을 들은 조시언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많이 준비해 줘요.”진정우는 멀어지는 조시언의 뒷모습을 보면서 얘기했다.생각보다 빨리 돌아온 진정우를 보면서, 안리영은 그가 조시언에게 부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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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우는지 잘 몰랐다. 마치 속에 가득 쌓아두었던 억울함이 터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예쁜 공주님이고, 3200그램이야. 엄마한테 뽀뽀부터 해.”안리영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내 얼굴에 가볍게 뽀뽀시켰다. 그 순간 나는 더욱 서럽게 울었다.“왜 갑자기 우는 거야.”안리영이 장난스레 얘기하면서 아이를 간호사에게 건네주었다. 아이는 샤워를 하러 갔고 안리영은 내 몸을 정리해 주기 시작했다.“리영 씨, 지원이 좀 잘 봐주세요. 잠깐 나갔다가 올게요.”진정우는 이 순간 나를 떠나려고 했다.물론 진정우가 여기 있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떠난다니 조금 서운했다.“딸이 생겼다고 아내는 버리는 거예요?”안리영이 입술을 비죽이고 얘기하자 진정우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나한테 키스한 후 얘기했다.“곧 돌아올게.”“먹을 것 좀 갖고 와요.”안리영이 얘기했다.진정우는 산모실에서 나와 간호사를 따라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익숙한 두 사람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아이를 둘러싸고 얘기했다.“우리 진씨 가문 핏줄 아니랄까 봐, 콧대가 정우를 쏙 빼닮았네.”“콧대만 빼면 눈썹, 눈, 입술까지 다 우리 우씨 가문 유전자야.”진정우는 자리에 서서 두 노인이 얘기하는 것을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간호사가 얘기했다.“어르신, 이제는 태아 샤워하러 들어가야 합니다. 나중에 와서 보세요.”“조금만 더... 이따가 진정우가 오면 못 보니까...”두 어르신은 간호사를 막아서면서 얘기했다.진정우가 마른 기침을 하자 두 사람이 홱 고개를 돌렸다. 간호사는 그 틈을 타 아이를 안고 샤워실로 향했다.“내 손녀랑 같이 있지 않고 여기서 뭐 하는 거야.”윤지원의 할아버지가 진정우를 보면서 표정을 굳힌 채 얘기했다.윤지원은 그를 할아버지로 인정한 적이 없었지만 우경수는 이미 윤지원을 손녀로 생각하고 있었다.“그러게 말이다. 돌아가서 네 아내나 돌봐.”진태호가 옆에서 얘기했다.“그 사이에 우리 딸한테 무슨 짓을 할 줄 알고요.”진정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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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우경수는 진태호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네가 끝까지 밀어붙였어야지. 마음먹으면 못할 일이 뭐가 있겠어.”두 어르신이 말싸움을 시작했다. 진정우는 두 사람을 무시한 채 샤워실 쪽을 쳐다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가 아이를 안고 나왔다.진정우가 손을 뻗어 아이를 안았다.두 어르신이 가까이 다가가 보려고 한 순간, 진정우가 두 사람을 막았다.“늙은이 눈에는 독이 있대요. 그래서 아이를 지켜보면 안 된대요.”“...”“...”말을 마친 진정우는 아이를 안고 자리를 떴다. 두 어르신은 아이를 더 보고 싶었지만 진정우가 기회도 주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축하해요.”옆에 있던 조시언이 아이를 안고 있는 진정우를 보면서 축하해주었다.“딸이에요, 봐요.”진정우가 자랑하듯 얘기했다.조시언은 고개 숙여 진정우 품속의 아이를 쳐다보았다.두 볼을 핑크빛으로 물들었고 피부는 매끈하고 말랑했다. 그 와중에 눈은 쌍커풀이었다.잠에 든 아이의 눈꺼풀이 약간씩 떨리는데, 마치 인형 같았다.“조시언 씨도 얼른 낳아야죠. 딸이 얼마나 예쁜데요.”진정우가 아이를 안고 가면서 얘기했다.산모실로 돌아오자 안리영이 진정우를 보면서 물었다.“갑자기 아이는 왜 안고 온 거예요. 간호사가 있는데. 진정우 씨는 일단 아내를 챙겨야죠.”“둘 다 하면 되죠. 그 간호사는 영 안 미더워서.”나는 출산의 고통을 겪은 후 온몸에 힘이 빠졌다. 진정우는 아이를 안아 내 베개 옆에 내려놓고 얘기했다.“여보, 우리 딸 정말 여보를 쏙 빼닮아서 엄청 예뻐.”두 어르신이 말하던 것처럼, 아이는 진정우를 닮은 곳도 있었고 나를 닮은 곳도 있었다.“여보, 고마워.”진정우는 내 얼굴에 가볍게 키스했다.나는 천천히 평정심을 되찾았다. 아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만 같았다.“정우 씨, 우리 아이가 태어났어... 앞으로는 우리가 아빠, 엄마인 거야.”나는 아이를 감싼 보자기에 가볍게 뽀뽀하면서 얘기했다.“응, 난 아이가 두 명이 되는 거지. 큰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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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내가 병실로 돌아왔을 때, 병실에는 꽃과 풍선이 가득했고 옆엔 선물함이 가득한 카트까지 놓여있었다.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생일 파티라도 여는 줄 알았을 것이다.“이게 뭐예요?”안리영이 나 대신 물었다.“고생한 우리 아내한테 주는 선물이죠.”진정우는 쭉 내 손을 잡고 있었다. “그렇게 수고했는데, 이정도는 해줘야죠.”나는 그저 가볍게 웃었다.“난 이런 거 없어도 괜찮은데.”“그건 네 사정이고, 이건 내 마음.”진정우는 내 손가락에 키스하면서 얘기했다.“내 모든 것이 당신 것이라고 해도 더 주고 싶은 게 바로 내 마음이야.”“참으로 눈물겨운 사랑이네요. 지원아, 너는 이런 남편을 만나서 참 좋겠어.”안리영은 그렇게 말하면서 나의 침대를 툭툭 쳤다.“말로만 그러지 말고 일단 여기 눕히고 얘기해요.”진정우는 나를 안아 들어 침대에 눕혀주었다.“자, 아가. 네가 누울 자리도 알아봐 줄게. 네 아빠는 그래도 네 엄마가 1순위야.”안리영이 일부러 큰 소리로 얘기했다.간호사 품에서 아이를 안아온 안리영은 내 옆에 있는 아이 침대에 아이를 눕혀주었다. “30분 뒤에 모유 테스트할 테니까 다시 올게.”그리고 진정우를 보고 얘기했다.“이건 모두 잘 정리해서 금고에 넣어둬요. 병원은 안전하지 않으니까요. 혹시라도 누가 들어와서 훔쳐 가면 난 책임 못 져요.”“알겠어요. 일단 이거 받아요.”진정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두툼한 돈봉투를 꺼내 안리영에게 줬다.“정말 고마워요.”“어허, 병원에서는 안 된다니까요.”안리영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꽂은 채 거절해 버렸다.“안리영 씨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한테도 드릴 건데요.”“받는 사람 있으면 얘기해요. 해고해버리게.”병원에서는 환자의 돈을 받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그렇게 깐깐해요? 그럼 원장님한테 드리면, 원장님이 받으면 안리영 씨도 받으실 거예요?”진정우가 웃으면서 물었다.안리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원장님이 받으면 저도 받을게요.”진정우는 안리영을 잘 몰랐지만 나는 안리영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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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나는 안리영을 보면서 웃었다.“넌 가족이니까, 당연히 달라야지.”안리영은 나를 보더니 카드를 호주머니에 넣고 얘기했다.“봉투 줘요, 이따가 사람들한테 나눠주게요.”진정우는 준비한 봉투를 모두 안리영에게 건넸다.안리영이 물었다.“다른 과도 받을 수 있어요?”진정우와 조시언이 서로 쳐다보다가 웃었다.“당연하죠. 이 병원의 모든 의료진은 다 사용 가능해요.”“감사합니다.”안리영은 진정우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안리영이 봉투를 갖고 떠나자 조시언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얘기했다.“별다른 일이 없으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진정우가 설 인사를 올리면서 얘기했다.“세 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나와 진정우는 그 말을 들으며 아이를 쳐다보았다.오늘부터 우리는 둘이 아니라 셋이었다.조시언은 안리영과 함께 모든 직원에게 봉투를 나눠주면서 진정우의 뜻을 전해주었다. “돌아갈 거야?”조시언이 안리영에게 물었다.“아니. 출산한 다음에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아. 게다가 날도 거의 밝았고.”안리영이 하품을 하면서 얘기했다.“그럼 가서 좀 쉬어. 만두를 가져다줄게.”조시언은 안리영이 만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안리영은 명절에 먹는 만두를 더욱 좋아했다. 평소보다 특별한 맛이니까 말이다.“그렇게 할 필요 없어, 삼촌. 삼촌도 못 잤잖아. 돌아가서 쉬어.”안리영은 조시언에게 신세 지고 싶지 않았다.조시언은 더 뭐라고 하지 않았다. 안리영은 조시언의 무응답이 바로 거절이라는 걸 잘 알았다.하지만 조시언의 고집을 꺾기 어렵다는 걸 잘 알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따뜻할 때 먹어. 먹고 좀 쉬어.”조시언이 제비집을 건네면서 얘기했다.안리영은 바로 제비집을 다 마셔버리고는 얘기했다.“고마워, 삼촌. 새해 복 많이 받고 번창해.”“새해 복 많이 받아.”말을 마친 조시언이 떠났다.안리영은 그런 조시언의 뒷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만약 삼촌이 아빠가 된다면 진정우 씨보다 더하면 더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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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그 순간 안리영이 확 깨버렸다.깨어난 뒤 안리영은 멍하니 앉아 있었다.‘이게 무슨 개꿈이야?’수많은 아이들의 출산을 도왔지만 본인이 아이를 낳는 꿈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그 상대가 조시언이라니. 조시언의 아이를 낳는 꿈이라니.말도 안 되는 일이다.‘음력설부터 이런 재수 없는 꿈을...’안리영은 얼굴을 가볍게 때린 후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들이켰다. 그리고 휴게실을 나왔다.진정우는 나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었다. 혼자 먹을 수 있었지만 진정우는 굳이 나한테 먹여주겠다고 했다. 지금 이 시기는 황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시기라고 말이다.아마도 내가 아이를 낳으면서 받은 고통 때문에 죄책감이 생긴 모양이었다.조시언이 가져온 제비집 요리와 저녁에 같이 만든 만두를 먹으면서, 나는 맛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진정우는 이건 야식이고 이따가 아침을 챙겨 먹어야 한다고 했다.“먹고 있어?”안리영이 흰 가운을 걸치고 들어왔다.“같이 먹을래? 나 혼자 다 못 먹어.”“됐어. 나는 먹여주는 사람이 없어서, 싫어.”안리영이 장난스레 얘기했다.“그럼 네 삼촌 부르면 되겠네.”출산을 마친 후 고통이 사라지니 안리영에게 이런 농담을 할 여력도 생겼다.“입 닫고 먹기나 해.”안리영이 나를 쏘아보면서 얘기했다.거의 다 먹은 나는 진정우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진정우는 억지로 더 먹이지 않았다. 그저 따뜻한 물로 입가심을 할 수 있게 도와줄 뿐이었다.안리영은 내 품속의 공주님을 보면서 얘기했다.“내가 아주 많은 아이의 출산을 도왔지만 그래도 네 딸이 제일 예뻐. 그리고 조용하고 울지도 않고, 얼마나 기특한지.”나는 옆으로 돌아누워서 아이를 쳐다보았다.“편할 거야. 그냥 웃으면서 지켜봐.”안리영은 손으로 아이를 가볍게 어루만졌다.“이름은 지었어?”“응, 설날이라고.”내 말에 안리영이 코웃음 쳤다.“너무 대충 지은 거 아니야? 설날에 낳아서 설날인 거야?”“아직 태명이야. 그리고 너도 7월 7일에 낳아서 네 삼촌이 칠칠이라고 부르잖아.”내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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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괜찮아, 난 할 수 있어.”진정우가 자연스럽게 물을 받아오려고 떠났다.진정우가 떠나자마자 안리영이 얘기했다.“출산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진정우 씨한테 이 정도 일도 못 시키겠다는 거야?”“그게 아니라... 부끄러워서...”내가 조심스레 얘기했다.“부끄럽기는 뭘.”안리영이 나를 향해 눈을 흘겼다.“너도 나중에 아이 낳아봐. 네 남편이 네 일을 처리해 준다고 생각해 봐.”그러자 안리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안리영은 얼른 아이를 안고 돌아섰다.“왜 얼굴 붉히는 거야?”“내가 언제?”안리영은 아니라고 잡아뗐다.안리영은 아까 꿈에서의 내용을 떠올리고 있었다. 물론 나는 그걸 전혀 모르고 있었고 말이다.진정우가 물을 가져왔다. 그리고 수건을 들고 나를 쳐다보았다.나는 자리에 앉은 채 이도 저도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굳어있다가 결국 진정우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나는 놀라서 얘기했다.“여기에 두고 가. 내가 알아서 할게.”안리영이 돌아서서 물었다.“이렇게 부끄러워할 거면 아이는 대체 어떻게 가졌대.”“그만해.”나는 부끄러워서 안리영을 쏘아보았다.“네, 네. 알겠네요.”안리영은 알겠다는 듯 아이를 침대에 눕혔다.“10분 후에 올게. 아니면 정리한 다음에 벨 눌러.”안리영이 떠나자 나와 진정우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진정우 앞이라서 부끄러운 게 아니라 안리영 앞이라서 어색했다.그 사이 안리영은 간호사와 대화를 나누었다.“안 교수님 친구분은 정말 대단하시네요.”헬스장 이용권을 얘기하는 것이었다.“귀한 딸을 얻었으니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죠.”안리영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우리가 돈을 받는 게 금지라서 그렇지, 아니면 이 정도는 해줬을걸요?”안리영이 손가락으로 숫자를 보여주자 간호사는 놀라서 숨을 헉 들이켰다.“그렇게 부자예요? 아내분 너무 부럽다...”“돈만 많아서는 부러울 거 하나 없어요. 본인한테 잘해주는 남자를 만나야 좋은 거지.”안리영은 진정우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주는지 알았다.“그러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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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안리영은 그대로 굳어버렸다..‘너무 빨리 왔나. 일단 돌아가...’놀라서 황급히 몸을 돌리던 순간, 안리영은 옆에 있는 벤치에 다리를 박았다. 너무 아팠지만 소리를 냈다가는 들킬 것 같아 안리영은 이를 꽉 깨물었다.진정우는 내 말을 듣고 표정이 약간 이상해졌다. 그리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나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지만 웃다가 상처가 아파서 그대로 굳어버렸다.“왜 그래? 어디 아파?”진정우가 놀라서 물었다.안리영도 내 소리를 듣고 얼른 달려왔다.“무슨 일이야?”“상처가 아파...”나는 진정우의 손을 꽉 잡고 통증을 잊으려고 애썼다.안리영은 나를 쏘아보았다.“이렇게 보면 너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거 같아. 본인 상황부터 좀 알고 얘기해.”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다가 결국 웃음이 터졌다.진정우는 안리영이 우리의 대화를 들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렇지만 얼굴을 붉히면서 안리영에게 물었다.“괜찮은 거 맞아요? 검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일단 볼게요.”안리영은 말을 마친 후 장갑을 꼈다.자리에 남아있는 진정우를 보면서 안리영이 물었다.“나가 계시지 않고 여기 있으시려고요?”진정우는 나를 쳐다보았다. 진정우가 나를 걱정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난 여전히 부끄러웠다.“가서 물 좀 버려줘. 나는 이제 괜찮아. 검사 안 해도 될 것 같은데...”“검사받아.”진정우는 말을 마친 후 자리를 떠났다.안리영은 검사를 마친 후 얘기했다.“다른 건 괜찮아. 하지만 좀 조심해야겠어. 그리고...”안리영이 나한테 다가와 얘기했다.“그렇게 못 참겠어? 아이를 낳은지 세 시간 밖에 안 됐는데 막 남편을 자극하는 거야?”나는 안리영의 말에 난감해했지만 자연스럽게 대답했다.“이게 바로 부부 사이라는 거야. 하여튼 이미 아이 낳았으니 이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꿈 그만 꿔. 3개월 동안은 안 되니까.”안리영이 경고했다.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그렇게 오래 참아야 해?”“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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