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 씨는 착하게 생겼는데 꽤 반항적이네요.”한지은이 얘기했다.조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안리영이 나가서 차에 타는 것을 지켜보았다.“시언 씨?”한지은이 조시언을 부르자 조시언은 시선을 돌려 한지은을 쳐다보았다. 그 시선에 한지은은 약간 긴장되었다.“이거 걸어야 하지 않아요?”한지은이 손에 든 장식품을 들고 물었다.“물티슈 있어?”조시언이 갑자기 물었다.한지은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로 돌아가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주었다.조시언은 물티슈로 한지은과 닿았던 부분을 닦았다. 한지은 때문에 안리영이 화가 났다는 것을, 조시언이 모를 리가 없었다.한지은은 조시언의 동작에 약간 굳어버렸다. 아까 그 상황이 있고 난 뒤 조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지은은 드디어 조시언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조시언을 보니 한지은의 생각은 전부 잘못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조시언은 한지은을 쳐다보지 않고 물티슈로 닦아낸 다음 계속해서 인테리어를 도왔다.한지은은 기분이 약간 상해서 얘기했다.“시언 씨, 나 조금 불편해서 그런데 데려다 줄 수 있어요?”“그래.”조시언은 그렇게 얘기한 후 방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치 안에서 밖이 보이는 걸 아는 사람처럼 말이다.조시언은 한지은을 데리고 떠났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한지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시언 씨, 나 더는 연기 못 할 것 같아요.”조시언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아까 한지은의 표정을 지켜본 것은 아니지만 한지은은 총명한 사람이니 조시언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그래, 그동안 수고했어.”조시언이 얘기했다.“아니요. 시언 씨랑 연인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한지은은 시선을 내리고 불안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선물을 준비했으니 같이 가서 챙겨줬으면 좋겠어.”조시언의 말에 한지은이 약간 의외라는 듯 얘기했다.한지은은 원래 조시언과 동거하면서 사이를 더 좁히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반응을 보니 동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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