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Chapter 1021 - Chapter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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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리영 씨는 착하게 생겼는데 꽤 반항적이네요.”한지은이 얘기했다.조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안리영이 나가서 차에 타는 것을 지켜보았다.“시언 씨?”한지은이 조시언을 부르자 조시언은 시선을 돌려 한지은을 쳐다보았다. 그 시선에 한지은은 약간 긴장되었다.“이거 걸어야 하지 않아요?”한지은이 손에 든 장식품을 들고 물었다.“물티슈 있어?”조시언이 갑자기 물었다.한지은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로 돌아가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주었다.조시언은 물티슈로 한지은과 닿았던 부분을 닦았다. 한지은 때문에 안리영이 화가 났다는 것을, 조시언이 모를 리가 없었다.한지은은 조시언의 동작에 약간 굳어버렸다. 아까 그 상황이 있고 난 뒤 조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지은은 드디어 조시언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조시언을 보니 한지은의 생각은 전부 잘못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조시언은 한지은을 쳐다보지 않고 물티슈로 닦아낸 다음 계속해서 인테리어를 도왔다.한지은은 기분이 약간 상해서 얘기했다.“시언 씨, 나 조금 불편해서 그런데 데려다 줄 수 있어요?”“그래.”조시언은 그렇게 얘기한 후 방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치 안에서 밖이 보이는 걸 아는 사람처럼 말이다.조시언은 한지은을 데리고 떠났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한지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시언 씨, 나 더는 연기 못 할 것 같아요.”조시언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아까 한지은의 표정을 지켜본 것은 아니지만 한지은은 총명한 사람이니 조시언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그래, 그동안 수고했어.”조시언이 얘기했다.“아니요. 시언 씨랑 연인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한지은은 시선을 내리고 불안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선물을 준비했으니 같이 가서 챙겨줬으면 좋겠어.”조시언의 말에 한지은이 약간 의외라는 듯 얘기했다.한지은은 원래 조시언과 동거하면서 사이를 더 좁히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반응을 보니 동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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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어느 한 바.안리영은 한지은과 조시언이 같이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곱씹었다.조시언은 뱉은 말은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다. 그래서 한지은을 집에 들인 것이다.좋은 일이지 않은가.조시언이 안리영에게 마음을 품었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문에 폭풍우가 불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 걸까?가슴에 구멍이 난 것처럼 기분이 이상했다.고안석과 헤어질 때도 이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다.안리영은 사실 이 감정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어느 순간부터 안리영은 조시언을 좋아하게 되었다. 조시언을 거절하고, 조시언을 밀어내고, 조시언에게 새 여자가 생겼을 때. 사랑은 그렇게 불시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것이었다.어쩌면 일부러 안리영에게 벌을 주려고 이러는 것일지도 몰랐다.이제 와서 후회라니. 이미 늦은 일이다.안리영은 시작도 해보지 못한 사랑을 위해 오늘 취해보기로 했다.하지만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칠까 봐 걱정되었기에 나한테 문자를 보내놨다.[시간이 되면 나 주워가.]그 문자를 받은 나는 진정우와 산후조리 중이었다. 여자로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나는 얼른 몸매를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진정우는 천천히 해도 된다고 했지만 이 일에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었다.안리영이 보낸 주소를 본 나는 바로 알아차렸다.진정우가 얘기했다.“드디어 미끼를 물었네. 조시언을 보내.”“그래도 될까?”나는 진정우와 조시언이 한패라는 것을 알고 일부러 난감해하면서 물었다.“안리영 씨가 마음고생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내 말 듣는 게 좋을 거야.”진정우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당신도 안리영 씨가 외롭게 솔로로 남는 걸 원하지 않잖아.”나는 팔꿈치로 진정우를 가볍게 찔렀다.“남자들은 다 이렇게 나쁘다니까.”진정우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나쁜 남자가 인기 많거든.”나는 진정우를 향해 눈을 흘겼다. 진정우는 그 화면을 캡처해 조시언에게 보냈다. “배신자.”“이런 건 인연을 맺어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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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안리영은 술에 취하고 싶어서 술을 연거푸 마셨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마실 수록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 같았다.짜증이 난 안리영이 웨이터를 불렀다.“술에 물 탄 거 아니에요?”“저희는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그런데 왜 안 취하는 거야...”안리영은 고개를 저으면서 얘기했다.“됐어, 그만 마셔야겠어. 괜히 배만 부르네.”안리영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조시언이 같이 일어났다. 안리영은 문 앞까지 걸어갔다가 거기 서서 멍을 때리더니 결국 쪼그려 앉았다.조시언은 그 옆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안리영은 본인 곁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고개도 들지 않고 얘기했다.“나 안 취했어요, 정신 말짱하니까 이상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보통 이 말을 들으면 다들 떠나갈 것이다.하지만 이 사람은 가지 않았다.안리영은 얼굴을 무릎에 묻고 말을 이어갔다.“안 가요? 그럼 내가 막장인 얘기 하나 해줄게요. 어느 정도냐면... 한 여자와 삼촌이 있었어요.”안리영은 옆에 서 있는 조시언을 지나가는 중 하나로 생각하고 안리영과 조시언의 이야기를 시작했다.“여자는 선을 지키려고 애썼어요. 아무리 그래도 가족이니까, 인륜을 저버리는 일을 할 수 없었으니까 삼촌을 거절했죠. 그런데 그 삼촌도 참, 바로 여자 친구를 사귄 거예요. 게다가 동거까지... 그랬더니 여자가 드디어 본인이 삼촌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걸 깨달아 버렸어요. 하지만 여자 친구가 생긴 삼촌을 건드릴 수도 없잖아요. 그저 홀로 감정을 정리해야죠.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그럴만하다고 생각해요?”조시언은 안리영의 정수리를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또 한편으로는 가슴 아팠다.“그럼 삼촌이랑 얘기해 봐요. 삼촌을 좋아한다고.”안리영은 미간을 팍 찌푸렸다.‘이거 조시언 목소리 아니야? 아니,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귀가 이상해졌네.’“나더러 여자 친구가 있는 사람을 흔들어 놓으란 말이에요? 그럼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거잖아요. 게다가 내가 먼저 거절한 건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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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왜 항상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어있을 때마다 조시언을 만나는 걸까.이제 모든 것을 조시언에게 들켜버렸다.안리영은 난감하고 어색했으며 화가 났다.조시언의 손을 홱 뿌리친 채 앞으로 가다가 똑바로 서지 못해 넘어질 뻔했다. 결국 안리영은 뛰어서 도망치기로 했다.하지만 조시언의 속도를 이길 수는 없었다. 조시언이 안리영을 확 잡아서 물었다.“왜 도망가는 거야?”“그럼 여기서 삼촌이 날 구경하게 만들어?”안리영이 눈시울을 붉히고 얘기했다.“내가 널 구경해서 뭘 해.”안리영은 고개를 돌리고 얘기했다.“나를 바보라고 놀리겠지. 삼촌이 날 좋아할 때는 거절해 놓고, 다른 사람이랑 사귀는 삼촌을 보면서 삼촌을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우습지 않아? 이제 만족해?”안리영이 화가 나서 되물었다.안리영은 더는 숨기고 싶지 않았다. 이미 들통났으니 더 숨길 것도 없었다.“삼촌을 좋아해... 좋아한다고... 읍...”안리영의 입술을 삼켜버린 조시언 때문에, 안리영은 말을 채 다 할 수 없었다.차가운 입술과 뜨거운 혀가 안리영을 감쌌다.안리영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조시언을 쳐다보았다.여자 친구가 있는 사람이 안리영에게 키스하다니?다른 여자를 좋아하면서 안리영에게 키스하다니?키스는 안리영에게 크나큰 위로였지만 안리영은 두 사람이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잘 알았다.한지은을 속이는 꼴이 되니까 말이다.절대로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안리영은 있는 힘껏 조시언을 깨물었다. 조시언은 키스를 멈춘 후 안리영을 쳐다보았다. 안리영은 바로 손을 들어 조시언의 뺨을 내려쳤다.“나는 삼촌이 이 정도로 쓰레기인 줄은 몰랐어. 한지은 씨랑 결혼할 거면서 나랑 키스는 왜 해? 미쳤어?”그렇게 얘기하면서 안리영은 입술을 닦았다. 조시언의 입술에서는 빨간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손으로 피를 닦아낸 조시언이 얘기했다.“만약 내가 한지은과 결혼하지 않는다면, 나랑 사귈래?”아까 격렬한 키스 때문에 호흡이 약간 떨릴 정도였다.“결혼하지 않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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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아까의 키스 때문에 두 사람은 선을 넘은 사이가 되었다.조시언이 얘기했다.“못 믿겠다는 거지? 그래, 네가 직접 보면 되겠네.”말을 마친 조시언이 바로 안리영을 어깨에 업었다.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그러다가 한 명이 얘기했다.“저게 뭐 신기할 게 있어. 요즘 드라마에서는 다 저래. 멋있잖아!”술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안리영은 조시언 때문에 하늘이 핑글핑글 도는 것만 같았다.“토할 것 같으니까 내려줘.”안리영은 조시언을 퍽퍽 치면서 얘기했다. 조시언은 빠르게 안리영을 데리고 차 앞까지 가서 안리영을 조수석에 앉혔다.“조수석에 안 앉을래. 여긴 여자 친구 자리잖아.”안리영은 술에 취해도 이런 것만큼은 정신 차리고 얘기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 차가 새 차였기에 다른 여자는 앉아본 적이 없다는 걸 알지 못했다.조시언은 설명하지 않고 안전 벨트를 매주었다. 그리고 조시언의 집으로 갔다. 마당에 차를 세운 후 조시언은 또 안리영을 안고 안으로 걸어 f들어갔다.집에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이 상황만 아니었다면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였을 것이다.안리영은 도망가려고 했지만 조시언이 안리영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여기에 한지은이 있을 거라면서? 어디 한 번 찾아봐.”“싫어!”안리영은 현관에 서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애썼다. 조시언은 그런 안리영의 몸을 붙잡고 얘기했다.“그러면서 없는 사실로 나를 의심하는 거야?”두 사람의 거리는 아주 가까웠다. 조시언의 향기가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그에게서는 샤워를 마친 사람의 향기가 느껴졌다.한지은이 떠난 뒤, 조시언은 샤워를 했다.한지은이 만진 곳을 닦았다고 하지만 그것으로 될 문제가 아니었다.조시언의 몸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안리영뿐이었다.“삼촌, 그만 해. 나는 이런 죄책감을 안고 가고 싶지 않아. 불륜녀가 되고 싶지도 않고. 그러니까 그만 보내줘.”안리영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조시언의 팔에 막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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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정말 한지은 씨랑 사귀지 않은 거야? 나도 불륜녀가 아닌 거고?”술에 취한 안리영은 아이처럼 중얼거렸다.조시언이 고개를 끄덕였다.“넌 불륜녀가 아니야. 나한테 유일한 사랑이지.”그렇게 말하며, 조시언은 안리영의 손을 잡고 자기 가슴에 올려놓으며 얘기했다.“여기는 너밖에 들어올 수 없어.”안리영은 손가락으로 조시언의 가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얘기했다.“거짓말하지 마, 난 의사야. 마음만 먹으면 확...”“못 믿겠으면 열어봐도 돼.”조시언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진지하게 얘기했다.안리영은 마른침을 삼키고 말했다.“하지만 우리는 안 되는 사이잖아. 우리 엄마... 특히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이해하지 못하실 거야.”안리영은 여전히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안리영이 용기를 내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한 것만으로도 조시언은 고마웠다. 그다음에 일어날 일들은 두 사람이 함께 이겨내야 하는 것이니까.“그럼 일단 모르게 하면 되잖아.”조시언의 말에 안리영이 눈을 깜빡였다. 안리영이 한걸음 다가온다면 조시언은 남은 99걸음을 다가갈 자신이 있었다.안리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일단 알려주지 말고... 우리는 그저 평소처럼 하는 거야.”조시언은 약간 걱정되어서 얘기했다.“잠시는 괜찮겠지만 평생 속일 수는 없을 거야.”“당연하지. 그러니까 천천히 떠보는 거야. 그러다가 나중에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될 때 우리 사이를 공개하자.”안리영이 조시언을 붙잡고 얘기했다.“그래도 되지?”조시언이 가볍게 웃으면서 물었다.“날 뭐라고 부를 건데.”“삼촌.”안리영이 입술을 말고 얘기했다. 하지만 조시언이 안리영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고 다시 물었다.“이름으로 불러.”안리영은 촉촉한 입술로 천천히 조시언의 이름을 불렀다.“조시언... 시언 씨...”간드러진 그 목소리에 조시언은 온몸의 피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 조시언은 안리영은 안아 서랍 위에 앉힌 후 키스를 시작했다. 조시언의 입술은 안리영의 입술, 코끝, 턱 그리고 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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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조시언은 안리영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면서 코끝을 맞추었다.언제부터 안리영을 좋아하게 된 것인지는 몰랐다. 그저 안리영의 옆을 지키는 것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안리영이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하고, 안리영이 속상해할 때 다독여주고, 안리영이 잘못했을 때 타이르는 것. 그게 바로 조시언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그렇게 점점 두 사람은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해외로 나갈 때, 조시언은 이미 계획을 다 세웠다. 성공을 해서 돌아오면 안리영과의 관계를 바로잡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때 안리영에게는 다른 남자가 있었다. 다행이라면 지금이라도 안리영을 되찾았다는 것이다.“다시는 도망가지 마.”조시언이 안리영에게 키스하며 속삭였다. 마치 안리영의 몸에 손을 대면 닳을까 봐 걱정하듯 말이다.눈을 떴다가는 이 모든 것이 꿈일 것만 같아서 두려웠다.하지만 더는 버티기 힘들었다. 30대지만 이런 행위는 처음이었기에 모르는 것이 많았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 또한 가득했다.조시언은 이제서야 예전 룸메들이 하던 야한 얘기가 이해되었다.조시언은 핸드폰을 무음 모드로 돌린 후 안리영 대신 연차를 냈다. 그리고 편하게 잠자리에 들었다.두 사람이 몇 시간이나 잤을까. 시끄러운 벨 소리에 조시언은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부재중 전화가 가득 와 있었다. 모두 조수민이 걸어온 것이었다.조시언은 곁에서 자는 안리영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한 후 밖으로 걸어 나가며 전화를 받았다.“누나.”“시언아, 왜 이제야 문을 여는 거야. 밖에 차 있는 것까지 확인했는데 네가 전화를 안 받아서...”조시언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창문 밖에서는 조수민이 무언가를 안고 서 있었다.“어제 늦게 자서. 무슨 일이라도 있어?”“있어. 그러니까 얼른 문 열어.”조시언의 질문에 조수민이 빠르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조시언은 조수민의 성격을 알았기에 조수민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침실로 돌아간 조시언은 아직 꿈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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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조수민은 털털하고 착한 사람이다. 두 부모님을 모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조시언은 코끝을 매만지면서 얘기했다.“리영이는 좋아하는 물건을 두 개씩 사잖아. 모르는 것도 아니고.”“그렇긴 하지. 이 신발도 두 개 샀다는 거야? 별로 같은데.”조수민이 의아해하면서 얘기했다.조시언은 허리 숙여 슬리퍼를 꺼내 조수민의 발 옆에 놓아주었다. 조수민은 더 추궁하지 않고 슬리퍼를 신은 뒤 얘기했다.“넌 정말 사람을 잘 챙겨주네. 지은이가 행복하겠어.”조시언은 속으로 안리영을 생각하면서 미간을 약간 좁혔다.조수민이 주방으로 가면서 얘기했다.“혼자서 이렇게 큰 집에서 사는 거 외롭지 않아? 본가로 들어와서 같이 살면 얼마나 좋아.”“누나, 아침은 그저 간단하게 해주면 돼요.”조시언은 조수민의 뒷모습을 보면서 얘기했다.“간단? 넌 어려서부터 너무 착해서 문제야. 사람이 먹고살기 위해서 일하는 건데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되지.”조수민은 주방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맸다.주방에 들어간 조수민이 약간 멍해 있다가 물었다.“너 우유도 먹었어?”조시언은 유당불내증 때문에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 유제품 정도는 괜찮지만 우유는 절대 마시지 않았다.이건 어제 안리영의 체력을 위해 꺼낸 우유다. 하지만 너무 바빴던 나머지 조시언은 컵을 정리하지도 못했다.“내가 아니라...”조시언은 연애를 숨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았다.조수민은 싱긋 웃으며 얘기했다.“지은이지?”조시언은 대답하지 않고 얘기했다.“누나는 먼저 요리하고 있어. 나는 일단 씻고 올게.”“가. 다 되면 부를게.”조수민은 정말 조시언을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었다.“괜찮아. 얼른 씻고 내려올게.”조시언은 조수민이 조시언을 부르러 2층에 올라올까 봐 두려웠다.“그래, 안 갈게. 지은이가 여기 있는 거지? 그래서 이렇게 굳은 거야? 지은이도 깨워서 내려와. 숟가락 하나 더 놓는 일인데, 뭘.”조수민이 넌지시 얘기했다.“아니야, 지은 씨는 여기 없어. 어젯밤에 돌아갔으니까.”조시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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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알로?알로가 뭐지?그 생각을 할 사이도 없이 조수민의 목소리가 가까워졌다. 조시언은 불안한 예감이 들어 얼른 샤워 가운을 걸치고 나갔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 조수민이 문을 열었다.조시언은 넓은 어깨로 등 뒤의 사람을 가리려고 애쓰면서 물었다.“뭘 찾는 거야?”“알로, 아까 데려온 강아지 있잖아. 어디 갔는지 모르겠네.”조수민은 그렇게 말하면서 침실 안을 기웃거렸다.“너를 따라 들어온 거 아니야?”“아니야. 방에는 나 혼자만 있어. 게다가 문도 잠갔고.”조시언이 고개를 저어 부인했다.“이상하네...”조수민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다른 곳에 가서 찾아보려고 했다.조시언이 문을 닫으려던 때 안리영이 뒤척이면 나긋한 신음을 흘렸다. 조수민이 바로 고개를 돌렸지만 조시언은 이미 문을 닫아 잠근 상태였다.조수민이 문을 두드리면서 물었다.“시언아, 네 방에서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아니야, 잘못 들은 거야. 내 핸드폰 알림 소리야.”조시언은 조수민이 밀고 들어오지 못하게 몸으로 문을 막았다.“내가 분명 들었는데...”조수민이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떠났다.조시언은 한숨을 푹 내쉬고 침대 위의 안리영을 쳐다보았다. 안리영은 이불을 걷어차 버린 채 달콤하게 자고 있었다.안리영은 잠귀가 밝은 편이었지만 어제 너무 피곤했던 탓에 계속 자고 있었다.조시언이 다가가 안리영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얼른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조시언이 나가자마자 안리영은 두 눈을 번쩍 떴다. 안리영은 아까 조수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이 확 들었다.조수민이 어떻게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들키면 안 된다. 게다가 안리영은 조시언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조시언을 그렇게 거절해 왔지만 결국 조시언과 이렇게 되지 않았는가.게다가 안리영은 제정신인 상태로 조시언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조시언이 아래층으로 내려간 것을 확인한 안리영은 내가 안리영에게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축하해.]그 문자를 받은 안리영은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았다.[나를 이렇게 팔아넘겨?]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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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윗층에 뭐라도 있어? 지진이라도 났어?”조수민은 품속의 알로를 내려놓은 뒤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다.“누나, 올라오지 마.”조시언이 얼른 조수민을 막고 얘기했다.조수민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왜 그래?”조시언은 무슨 핑계를 대야 할지 몰랐다.“누나, 나 계란찜 먹고 싶으니까 지금 하나 만들어줘. 당장. 그리해 줄 거지?”“넌 계란찜 별로 안 좋아하잖아.”조수민은 나이가 들어도 총명했다.계란찜을 좋아하는 건 조시언이 아닌 안리영이었다. 조시언은 속이 타들어 갔지만 해명할 시간이 없었다. 일단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다.그리고 침실로 들어와 문을 잠가버렸다.“리영아...”안리영은 조시언의 검은색 셔츠를 입고 깨진 도자기 파편 사이에 서 있었다.그 도자기는 조시언이 저번 주 경매에서 사 온 도자기였는데 120억이었다.“삼촌, 미안해... 내가 실수로 부딪혀서... 나...”안리영은 조시언을 보면서 횡설수설했다.안리영은 조시언이 도자기를 모으는 취미가 있다는 걸 잘 알았다. 게다가 그 가격이 범상치 않다는 것도 말이다.돈은 둘째치더라도, 조시언이 침실에 둘 정도라면 아주 아끼는 도자기일 텐데. 안리영이 그것을 깨버렸다.안리영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조시언이 다가와서 파편들 속에서 안리영을 안아 들어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다리와 발에 생채기라도 났을까 봐 걱정하듯 쳐다보았다.조시언은 한숨을 돌리고 얘기했다.“네가 안 다쳤으면 됐어. 깨진 건 어쩔 수 없지.”“그래도...”“나한테 제일 중요한 건 너야.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알겠어?”조시언의 검은 눈동자 아래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었다.매일 여유롭던 조시언의 모습만 보던 안리영에게는 처음 보이는 모습이었다.이런 모습조차 안리영과 연관 있을 때마다 나타났다.이 남자는 정말 안리영을 사랑한다. 안리영의 생각보다 말이다. 다만 안리영은 여태껏 그 사랑이 단순한 삼촌과 조카 사이의 관심인 줄로 알고 있었다.“감동이야.”그렇게 얘기하면서 안리영은 조시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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