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말 ...” 서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제발 그만 좀 해, 응?”[나 장난치는 거 아니야. 오빠, 갈 거야 안 갈 거야?] 서영은 이미 창틀에 걸터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몸을 살짝 떨고 있었다. 사실 뛰어내릴 용기는 없었지만 이 방법이 서준에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알았어, 알았어. 갈 테니까, 제발 내려와!” 서준은 서영이 더 이상 무모한 짓을 하지 않도록 서둘러 타이르며 말했다. 서영은 해맑게 웃으며 창틀에서 빠르게 내려왔다. [빨리 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 “너도 참...” 서준은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고, 손님에게 사과한 뒤 서둘러 차를 몰고 희도의 집으로 향했다. 그가 도착했을 때, 저택은 조용했고 문은 단단히 닫혀 있었다. 차 안에서는 밖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 서준은 차에서 내려 초인종을 눌렀지만,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 포기하려던 찰나, 서영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것은 희도 집의 비밀번호였다. 서준은 한동안 그 숫자를 쳐다보았다. 불법 주거 침입이라니,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았다. 머릿속에 서영을 떠올리자 서준은 결국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들어갔다. 서준은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1층에서 인아를 몇 번 불러보았다. 아무런 대답이 없자 그냥 돌아가려던 순간, 어디선가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착각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몇 초 후 다시 한번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서준은 그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고, 결국 소리가 나는 방 앞에 멈췄다. 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인아 씨?”그러나 안에서는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서준은 여러 번 불러본 뒤 손잡이를 비틀어 보았는데 문은 잠겨있었다.“인아 씨, 안에 계세요?”인아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서준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기에 밖에 사람이 있다는 건 알아차릴 수 있었다.방금부터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지만, 인아는 환청이라고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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