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บทที่ 1711 - บทที่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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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1화

소한이 김단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사필안의 병이 이미 나은 거요?”김단은 그를 한 번 바라보고는 가볍게 웃었다. 대답은 하지 않았다.약왕곡 밖에서는 임봉의 고함이 계속됐다. 그때 어떤 검은 그림자가 소리 없이 그의 등뒤로 내려앉았다.임봉은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뒤에 서 있던 제자들의 날숨이 일제히 빨려 들어가는 소리만 들렸다.그제야 위기를 감지하고 홱 돌아섰다. 그 순간 영칠의 손이 가볍게 어깨를 눌렀다.“임 도령, 약왕곡의 주인께서 부르십니다.”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천천히 흘렀다.영칠의 무공이 준수한 줄은 알았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하물며 스승 사량천이 살아 있었다 해도, 과연 그와 겨룰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말투는 정중했다. 그러나 온몸에서 번지는 압박감이 임봉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다른 제자들 또한 입을 다물었다. 큰 숨 한 번 내쉬는 것조차 주저했다.영칠은 일부러였다.분명한 경고였다.임봉은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영칠이 담담히 말했다.“다만, 임 도령도 규칙은 아셔야지요. 약왕곡에는 아직 병자가 있습니다. 큰소리로 떠들 수는 없습니다. 임 도령, 그 정도는 지켜 주시겠지요?”감히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임봉은 곧장 고개를 연달아 끄덕였다.영칠이 그제야 손을 거두고 미소를 띠었다.“임 도령, 모시겠습니다.”임봉은 인도로 약왕곡 안으로 들어섰다.몇 겹의 뜰을 지나며 점점 더 안쪽으로 향했다.걸음을 옮길수록 마음도 경계로 굳어졌다.마침내 참지 못하고, 영칠이 자기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묻겠다 결심한 순간,영칠이 한적하고 아담한 객실 앞에서 멈춰 섰다.그가 문을 조심스레 밀었다.은은한 약향이 퍼졌다.창은 반쯤 열려 있었고, 부드러운 볕이 방 안을 덮었다.임봉이 무심코 안을 들여다봤다.다음 순간, 벼락이라도 맞은 듯 굳어 섰다.눈이 믿기지 않아 한껏 커졌다.침상 위에 한 소년이 반쯤 몸을 일으켜 기대고 있었다.얼굴빛은 아직 희고 입술도 엷었지만, 눈동자는 맑고 또렷했다.곁의 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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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지금은 때가 아니야!”임봉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네 몸부터 제대로 추스르고 나면, 내가 반드시 널 데리고 가서 복수하게 해 줄게. 네 손으로 직접 원수를 베게 해 주지. 하지만 지금은, 네 몸이 제일 중요해. 알겠지?”사필안은 거칠게 숨을 두어 번 들이켰다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다 문득 무엇이 떠오른 듯, 손을 들어 가슴께를 꽉 짚었다.그 모습을 본 임봉은 깜짝 놀라 물었다.“왜 그래? 어디 또 아픈 거야?”그러나 사필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얼굴에는 어딘가 놀란 기색이 비쳤다.“나… 방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슬펐어. 예전 같았으면 벌써 심장이 칼로 도려내는 것처럼 아파서 숨도 제대로 못 쉬었을 텐데… 지금은, 그냥 슬플 뿐이야. 가슴이 전혀 아프지 않아.”임봉은 그 말을 듣고 놀람과 기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사필안의 오래된 병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가장 피해야 할 것이 바로 큰 슬픔과 큰 기쁨이었고, 예전에는 조금만 감정이 요동쳐도 곧장 중증으로 번지곤 했다.그런데도 아버지를 잃는 이 큰 상을 치르고도 멀쩡하다니, 이건 거의 기적이었다.그는 감격한 나머지 금세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잘됐다! 이건 정말… 정말 하늘이 보고 계신 거야! 문주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신 거지!”말을 하다가 그는 옆에 조용히 서 있던 영칠의, 살짝 못마땅해 보이는 표정을 눈끝으로 보고 말았다.그제야 얼른 말을 고쳐 잡았다.“당, 당연히, 약왕곡의 주인께서 의술이 신통하신 덕분이지요! 청출어람이라 하잖나. 이전 약왕곡의 주인은 그저 사필안의 목숨을 겨우 붙들어 둘 뿐이었는데, 지금의 약왕곡의 주인께서는 이렇게까지… 이렇게까지…”그는 너무 벅차서 더는 마땅한 말을 찾지 못했다.바로 그때, 문밖에서 맑고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저 의원으로서 할 도리를 다했을 뿐이다.”임봉이 뒤를 돌아보니, 김단이 어느새 문가에 서 있었다.햇빛이 그녀의 가늘지만 곧게 뻗은 실루엣을 따라 내려앉아 있었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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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김단의 손끝이 서늘해졌다.그녀는 무의식중에 영칠을 바라보았다.가면 아래의 영칠 표정 역시 잔뜩 굳어 있었다.“심월은 배반하기 전, 천기당 운영에 깊이 손을 담갔습니다.각지에 심어 둔 사람들, 연락 수단, 수하들의 움직임까지, 거의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저희가 사람을 조금만 움직여도 그는 먼저 눈치챌 것입니다.그래서 아직까지도 그 자의 정확한 자취를 붙잡지 못하고 있습니다.”예전 같았으면, 천기당이 나서고 사흘이면 이미 상대의 행방을 찾아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심월은 약왕곡 곳곳에 심어 둔 사람들을 피해 일부러 몸을 숨기고 있었다.마치 세상에서 투명인간이 된 듯, 천기당이라 해도 단 한 줄기의 정보조차 건져 올리지 못한 상태였다.영칠의 말을 들으며, 김단은 잠잠히 입을 닫았다.그녀는 천기당이 일을 그르쳤다고 탓할 생각은 없었다.무릇 심월은 어려서부터 약왕곡에서 자라, 심묵을 따라 강호를 떠돌며 수많은 일을 겪어 왔다.약왕곡에 관한 온갖 비밀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바깥 사람들 눈에는 신비롭고도 무시무시한 조직인 천기당이,심월의 눈에는 그저 대수롭지 않은 존재에 불과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 손에 쥔 것은, 천기당 말고는 달리 쓸 만한 인연이 없었다.어떻게 해야 할까.숨이 막힐 만큼 무거운 공기가 방 안을 짓누르던 그때,아주 가느다란 발소리가 문 앞에서 멎었다.사람들이 고개를 돌리자, 문가에 아구가 겁먹은 듯 서 있었다.작은 두 손으로 옷자락을 꼭 움켜쥔 채, 수수한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방 안의 팽팽한 기운에 잔뜩 눌린 듯했지만, 도망치지 않고 겨우 용기를 내서 서 있는 모양새였다.“아구?”김단은 찾아온 이를 한 번 훑어보며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가,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왜 왔니? 어디 또 불편한 데가 있니?”아구는 잽싸게 고개를 들어 김단을 한 번 쳐다보더니, 곧장 다시 시선을 떨어뜨렸다.매미 우는 소리보다 작은 목소리가, 그러나 방 안에 있던 모두의 귀에 또렷이 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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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검풍벼랑 아래 죽은 늪지대에는 사시사철 잿빛이 도는 초록빛 독안개가 자욱이 깔려 있었다.썩어 문드러진 나뭇잎과 진흙이 뒤섞여 코를 찌르는 달큰하고 비린 냄새를 풍겼다.기괴하게 뒤틀린 마른 나무들이 혼탁한 물 위로 마치 귀신의 손아귀처럼 뻗어 있었다.주변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적막했고, 진흙 속을 기어 다니는 이름 모를 독충들의 사각거리는 소리만이 이 죽은 듯한 공간을 더 서늘하게 만들었다.영칠과 그가 공들여 선별해 데려온 암위 몇 명은 말 없는 바위처럼 그곳에 숨어 있었다.그들은 몸에 특별히 만든 약초 진흙을 바르고 자신의 체취를 흐리게 한 채, 사방에 퍼진 독기를 막고 있었다.찬물에 잠긴 듯한 바위에 몸을 밀착시키거나 더러운 늪물 속에 몸을 파묻고 눈과 코, 입 주변만 드러낸 채 이 죽음의 땅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사흘 동안, 어리석을 만큼 느릿한 독사 몇 마리와, 등짝이 사람 얼굴만 한 독두꺼비 몇 마리 외에는 이곳을 지나간 살아 있는 것이라고는 없었다.그러나 암위에게 가장 넘치는 것이 바로 인내였다.영칠은 더욱이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았다.그는 심월을 잘 알고 있었다.영리하고 의심이 많으며, 절대 쉽게 자신의 흔적을 드러내지 않는 자였다.심월이 귀화를 필요로 한다면 반드시 이곳에 올 것이다.하지만 그가 스스로 가장 안전하고, 가장 들키기 어렵다고 여기는 순간을 골라 움직일 것이라는 것 역시 분명했다.셋째 날, 자정 무렵이 가까워졌다.진한 독안개를 달빛이 온전히 뚫고 내려오지 못해, 늪 위에는 흐릿하고 창백한 빛무리가 어른거릴 뿐이었다.공기 속의 한기 어린 기운이 갑자기 더 무거워졌다.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은, 또 아닌 것 같은 흐느끼는 소리가 늪 깊은 곳에서부터 번져 나왔다.수많은 원혼들이 낮게 울부짖는 것만 같은 소리였다.귀화가 곧 피어날 때였다.바로 그때, 영칠의 귀가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아득히 먼 곳에서, 말라붙은 나뭇가지를 누군가 극도로 조심스럽게 밟아 부러뜨리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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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화

형형색색의 독가루가 소털처럼 가느다란 독침과 뒤섞여 거대한 장막이 되어, 쇠뇌살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폭우처럼 내리덮쳤다.수법은 잔혹했고, 조금의 자비도 없었다.하지만 영칠은 이미 심월이 이 수를 쓸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독가루와 독침이 허공에 흩뿌려지는 바로 그 순간, 진흙물 속에 잠겨 있던 네 개의 그림자가 약속이나 한 듯 몸을 튀겨 올리며 뒤로 물러났다.동시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약액에 적신 천을 크게 휘둘러, 퍼져 오는 독안개를 최대한 밀어냈다.몇 사람의 호흡은 한 치 어긋남도 없이 맞아떨어졌다.그들은 심월의 독수를 거의 완전히 무력화시켰다.바로 그때 영칠이 마른 나무 꼭대기에서 밤올빼미처럼 아래로 내리꽂혔다.손에 쥔 단도가 독기 어린 안개를 가르며, 바람 소리 하나 남기지 않고 곧장 심월의 뒤통수 목덜미를 향해 파고들었다.심월의 등줄기에는 순식간에 소름이 돋았다.살아남은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위기감에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그는 괴성을 내지르며 재빨리 몸을 돌렸다.간신히 목덜미를 향한 치명적인 한 방을 피했지만, 영칠의 단도는 그대로 그의 어깨뼈 근처를 깊게 그어 버렸다.피가 튀며 뼈가 드러날 만큼 깊은 상처가 벌어졌다.“영칠… 그대였소!”심월이 비명을 삼킨 듯 내뱉으며 영칠의 얼굴을 확인했다.그의 눈에는 놀람과 두려움, 그리고 서린 원한이 스쳤다.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자신이 영칠을 상대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심월은 지체할 생각이 없었다.진흙바닥을 발끝으로 강하게 디디며 몸을 튕겨 올려, 그 힘을 이용해 다시 멀리 벗어나려 했다.동시에 품속으로 손을 깊이 찔러 넣어, 더 흉악한 것을 꺼내려는 듯한 동작을 보였다.그러나 심월의 발끝이 진흙을 찍는 바로 그 찰나, 영칠은 이미 그 움직임까지도 내다보고 있었다.그의 다른 손에서는 검은 작은 탄환 몇 개가 먼저 튀어나가, 심월이 다음에 딛게 될 진흙 위를 정확하게 후려쳤다.심월의 발이 공중에서 헛돌았다.몸의 균형이 잠시 흐트러졌다.그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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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6화

심월은 약왕곡으로 끌려와, 최지습이 누운 침상 앞까지 끌려왔다.그가 도착했을 때 김단은 최지습의 손을 정성스레 닦고 있었다.지시를 받은 암위 몇 명이 심월을 그대로 침상 앞으로 내던졌다.격렬한 통증이 밀려오자 심월은 서서히 정신을 되찾았다.온몸에 묻은 진흙과 핏자국은 아직 씻기지도 않았고, 흐트러진 머리칼에 입가에는 이미 말라붙은 피가 남아 있어 꼴이 형편없었다.그러나 그의 시선이 침상 곁에 앉아 있는 그 하얀 머리의 실루엣에 닿자, 먼저 멍하니 굳어 서더니 곧 무언가 우스꽝스러운 장면이라도 본 듯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웃음은 점점 커졌고, 점점 더 광폭해졌다.“하하하… 김단. 혈독충 맛이 만만하지 않으시지요? 하하하하!”심월은 몸을 앞뒤로 흔들며 웃어 대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눈빛 속 악의는 조금도 가려지지 않았다.“뒤돌아보십시오! 지금 모습이 어떤 귀신 같으신지 한번 보시지요!”혈독충은 사람의 노화를 재촉하는 독이었다.심월은 지금의 김단이 분명 칠십, 팔십은 되어 보이는 늙은 할멈이 되었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김단은 그의 말에 전혀 대꾸하지 않았다.그저 최지습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끝까지 깨끗이 닦아 준 뒤에야 비로소 일어서서 심월을 바라보았다.시선이 맞닿는 순간, 심월의 눈에 어려 있던 조롱은 순식간에 믿기 힘든 충격으로 바뀌었다.“이게… 어찌 된 일이십니까?”이에 비해 김단의 표정은 지극히 냉담했다.“실망하셨겠지요.”심월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이었다.“이 머리카락만 이렇게 됐지, 다른 데는 전혀 이상이 없으시다 그 말씀이십니까?”늙어 보이는 기색이 단 한 줄도 없단 말이냐.“심월.”김단이 그의 말을 끊었다.“아시다시피 스승님께서는 제 몸을 백독불침이 되도록 단련하셨습니다. 아고나 할미는 제 피를 곡혈로 바꾸어 놓으셨지요.하지만 심월께서는 이 두 가지밖에 모르셨습니다. 이 두 피가 한데 섞이면 어떻게 될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으셨을 겁니다.”이 점에 관해서는, 심월뿐만 아니라 김단 자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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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7화

“곡혈이라는 것이, 참으로 곡을 빚기에는 좋은 물건이더이다. 어쩐지 예전에 아고나 할미께서 친히 몸으로 곡혈을 만들겠다며 그토록 애를 쓰시던 것도 이제는 알겠소이다. 그렇지 않으십니까?”김단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심월의 눈에 어려 있던 믿기지 않는 빛은 점점 더 짙어졌다.이어서 그녀는 더 이상 그를 보지 않고 구요현망침을 꺼내, 맑게 빛나는 새끼 독을 조심스럽게 끌어냈다.그리고 극도로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그것을 최지습의 입 안에 먹였다.새끼 독은 목구멍을 넘기기가 무섭게 빠르게 그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의서에 따르면 새끼 독은 어미 독에게 끌릴 뿐만 아니라 다른 새끼 독까지도 삼킨다 하였소. 그러니 그대가 그의 몸에 남겨 두신 새끼 독의 잔해는 곧 내 새끼 독에게 삼켜질 것이오.”김단은 그렇게 말하며 옥잔 안에서 날뛰는, 어둔 붉은빛을 띠고 흉악한 기운을 뿜어내는 어미 독을 내려다보았다.이내 그녀는 시선을 들어,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격하게 몸부림치기 시작한 심월을 바라보았다.그 눈빛은 소름이 돋을 만큼 고요했다.“사형.”오래되어 이제는 낯설기까지 한 호칭을 그녀는 불러 보았다.한숨처럼 가벼운 목소리였으나, 마치 판관이 마지막 글자를 찍는 듯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그대는 이미 지셨소. 약왕곡에서는, 누구도 그대와 함께 묻혀 주지 않을 것이오.”극도의 공포로 크게 치켜뜬 심월의 눈동자 속에, 김단이 금침으로 그 흉측한 어미 독을 끌어내 한 걸음씩 그를 향해 다가오는 모습이 비쳤다.“오늘 와 주셔서 고맙소. 그대 덕분에 새끼 독을 끌어낼 수 있었소. 이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대께서도 아실 터이니, 한 번 역류의 고통을 견뎌 내셨는데, 두 번째를 버티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소.”그녀는 말을 이으면서 손을 들어 그의 턱을 꽉 집어 올렸다.“하지만 이것은 모두 그대 스스로가 쌓아 온 업이오. 당연히 그대가 감당하셔야 하오, 그렇지 않소?”그렇게 해서 어미 독은, 억지로 벌려진 심월의 목구멍 속으로 김단의 손에 의해 정확히 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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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8화

마치 몹시 혐오스럽지만 어딘가 같은 근원을 지닌 기운을 맡기라도 한 듯, 새끼 독은 최지습의 몸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몸을 튕겨 올렸다.그리고 가느다란 보랏빛 실선으로 변해, 어미 독에게 짓이겨지며 생사도 모를 지경이 된 심월을 향해 정확하게 쏘아졌다.푹.거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미세한 소리가 났다.새끼 독은 그대로 심월의 가슴 앞 상처 속으로 파고들었다.“으아아악!”몸속으로 들어온 순간, 심월은 귀신이 우는지 짐승이 우는지 분간도 안 되는 비명을 토해 냈다.피가 끓어오르는 것 같았고, 뼈는 수없이 많은 개미가 파먹는 듯했으며, 온몸의 경맥이 한 올 한 올 갈라져 나가는 것만 같았다.그의 몸 안에는 원래부터 하나의 공명곡이 있었다.비록 융합된 뒤로는 잠든 채 있었지만, 아까 김단이 어미 독을 집어넣자 그 잠들어 있던 공명곡은 이미 눈을 떴다.이제 두 종류의 공명곡이 그의 피와 살, 기혈을 전장 삼아 미친 듯이 서로를 물어뜯고 집어삼키고 있었다.그로 인한 고통은 이전에 겪었던 역류의 통증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말로 할 수 없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 본능만이 남은 심월은 마지막 남은 단전의 봉인된 내력을 미친 듯이 끌어올리기 시작했다.이 끔찍한 고통을 억지로라도 눌러 보려는 몸부림이었다.실제로, 그것은 분명 효과가 있었다.잠시 뒤 심월의 얼굴에 비치던 뒤틀린 표정이 조금씩 완화되기 시작했다.그러나 바로 그때, 김단의 손이 다시 품속으로 들어갔다가 작은 옥병 하나를 꺼내 들었다.병마개가 뽑히자, 기묘하고 코를 찌르는 약 냄새가 순식간에 방 안으로 퍼져 나갔다.피비린내도, 한약 냄새도 모조리 덮어 버릴 만큼 강한 향이었다.심월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는 눈을 번쩍 뜨고 김단을 노려보았다.그녀의 손에서, 옥병 속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용안알만 한 크기의 진붉은 약환 한 알이었다.온몸이 핏빛처럼 붉고, 그 안에서 피빛이 흐르는 듯이 어른거렸다.그 모습을 보는 순간, 심월의 불거진 눈동자 속은 찰나에 끝없는 공포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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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9화

옆에서 영칠은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그는 심월의 몸을 거세게 한 발 걷어차며 소리쳤다.“네가 아직도 약왕곡의 주인의 사형이라는 걸 기억은 하는구나? 그런데 네가 그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 스스로는 모른단 말이냐? 약왕곡의 주인이 너를 믿고 베푼 신뢰와 선의를 이용해서 곁에 있는 사람들을 몇 번이고 해쳤지! 아구까지도 가만두지 않았고! 심월, 앞선 약왕곡의 주인이 네게 무공과 의술을 전수해 주실 때, 이렇게 독하게 수단 안 가리고 동문을 짓밟으라고 가르치셨느냐!”“하지만 나는 전부 약왕곡을 위해서 했어!”심월이 목이 찢어져라 으르렁거리며 외쳤다.“그녀가 그리도 지나치게 자비롭지 않았다면 내가 어찌 이 많은 일을 했겠어! 나는 그저 그녀에게 알려 주고 싶었을 뿐이야. 세상 사람 모두를 구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걸! 지나치게 착한 마음은 결국 약왕곡만 위태롭게 만들 뿐이야! 나는 전부 약왕곡을 위해서 한 거라고!”“아직도 궤변을 늘어놓는구나!”영칠이 이를 갈며 다시 한 주먹을 꽂았다.“입만 열면 약왕곡을 위한다고 떠들어 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약왕곡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자는 오로지 너 하나뿐이야!”그 말을 듣고도 심월은 분명 아직 더 변명할 말이 있었던 듯 입을 몇 번이고 벙긋거렸다.하지만 끝내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그는 그저 되풀이하듯 중얼거릴 뿐이었다.“안 됩니다, 안 됩니다, 당신은 저에게 이러실 수 없습니다… 이러실 수 없습니다! 김단! 저는 당신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감히 저에게 이렇게 하신다면, 제가 죽어서도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점점 힘을 잃어 가는 그 울부짖음을 들으며, 김단의 눈동자에는 차가운 빛만이 남아 있었다.예전 심월에게 품었던 경외와 존중은, 수차례의 배신과 상처 속에서 이미 자취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김단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가느다란 목소리였으나, 듣는 이의 심장을 서늘하게 쓸고 지나갔다.“아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계시는군요. 이 산공단을 복용하시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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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0화

이튿날 이른 새벽, 첫 가느다란 새벽빛이 얇은 창호지를 비집고 들어와, 부드럽게 최지습의 눈꺼풀 위에 내려앉았다.그의 길고 고운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서서히 눈이 떠졌다.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낯선 침장 위의 휘장, 공기 속에는 씁쓸하면서도 은근히 감도는 달큰한 약향이 퍼져 있었다.익숙했다.약왕곡에서만 맡을 수 있는 향기였다.그는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조금 움직였다. 오래 누워 있었던 탓인지 몸이 다소 굳어 있는 듯했으나, 잠시 숨을 고르며 적응하자, 오히려 전신을 채우는 충만한 기운이 또렷이 느껴졌다.최지습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팔을 들어 올렸다.가늘게 뻗은 뼈마디가 또렷하고, 혈색이 도는 건강한 손바닥.가볍게 주먹을 쥐어 보니, 살 아래로 생기가 차오르는 느낌이 손에 잡히듯 전해졌다.이 모든 것이… 정말이란 말인가.분명 그는… 소한에게 심장을 꿰뚫렸는데.날이 선 칼날이 자신의 가슴을 가르며 파고들던 그 찢어지는 고통이 또렷했고, 그 순간 김단의 얼굴 위에 번졌던, 거의 절망에 가까운 표정 역시 더욱 또렷이 기억나고 있었다.지금 이 순간 되새기기만 해도, 따뜻한 피와 함께 꺼져 가던 숨, 서서히 식어가던 사지의 감각, 김단을 마주 보며 차마 입에 올리지 못했던 죄책감까지 모두 떠올랐다.그러니 그는 죽었어야 맞다.그런데도 지금, 이렇게 힘이 가득 찬 제 팔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오히려 죽음 직전의 모든 일이 한바탕 꿈처럼 느껴졌다.그는 번쩍 상반신을 일으켰다.동작은 매끄럽고 힘찼으며, 전혀 막히는 데가 없었다.가슴께로 시선을 내려뜨리니, 한때 흉측하게 벌어져 있던 상처 자리는 옅은 분홍빛의 새 살만이 희미하게 흔적을 남기고 있을 뿐이었다.그 상처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모든 일이 꿈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손끝으로 조심스레 눌러 보았으나, 어디에서도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마치 다른 세상에서 돌아온 듯, 또 한편으로는 깊은 꿈에서 막 깨어난 듯한 이질감이었다.그렇다면, 자신을 살려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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