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숙희가 위험에 빠지는 것도 싫지만, 그녀가 떠난 후, 숙희가 이렇게 슬프게 우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을 굳게 먹지 못했다.김단이 대답하지 않자, 숙희는 자신도 모르게 김단을 놓고, 눈물이 가득 담긴 가련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아씨, 저를 버리실 건가요?”숙희의 이런 모습을 보자, 김단은 끝내 숙희에게 졌다.“아니.”“그럼, 제가 가서 짐 쌀게요!”숙희는 바로 김단의 품에서 뛰쳐나가더니, 눈물을 닦으면서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김단은 숙희의 이런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데리고 가지 뭐! 잘 보살피면 되지.숙희는 4시간 동안 짐을 쌌다. 중간에 왕철을 찾아서 집 열쇠를 그에게 맡겼다. 두 사람이 말에 탔을 때는 벌써 오후였다.김단은 이미 남장 모습이었고 멋스러워 보였다.숙희도 머슴애로 분장하고 김단을 보고 웃었다.“아씨, 아니지, 도련님, 저희 어디로 가요?”김단은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한양을 떠나 남쪽으로 가면 작은 읍이 있어, 우리가 빨리 가면 저녁 전에는 도착할 거야. 내일 어디로 갈지는 내일 다시 생각하자.”김단은 이렇게 말하고는 말을 타고 숙희랑 함께 성문 쪽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문이 그들의 눈 앞에 펼쳐졌다. 김단은 자기도 모르게 흥분되었다.예전의 일을 잊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흥분한 마음이다!그러나, 흥분된 마음에 누군가 찬물을 뿌렸다.김단은 성문 앞에서 임학과 임원을 만났다.성문에서 막고 있는 임씨네 남매를 보고, 김단은 어쩔 수 없이 말을 세우고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봤다.“두 분, 지금 뭐 하는 것입니까?”“내가 물어야 하는 게 아닌가?”임학은 아주 화가 났다.“하인이 우연히 숙희가 기성복 가게에서 남자 옷을 사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으면, 난 네가 떠나는 줄도 몰랐어!”숙희는 놀라더니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움츠렸다.그녀는 그때 아씨가 그녀를 버릴까 봐 너무 걱정해서 주위에 진산군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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