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뒤, 소씨 가문에서 혼인 서약서를 보냈다.혼서와 함께 혼례를 주관할 여섯명의 관리원과 금은보화, 비단, 가축 등 많은 예물이 왔다.김단은 이런 큰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의 저택이 사람들로 가득 차자, 그녀는 몹시 당황했다.다행히 수 나인이 능숙하게 하인들에게 물건을 정리하도록 지시했고, 김단에게 혼례 예절을 가르쳤다.모든 일이 끝나자, 이미 두 시간이 흘러 있었다.김단은 피곤해 의자에 앉았고, 숙희는 김단의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이 모습을 본 이각은 김단 앞에 서서 인사를 올렸다. “도련님이 직접 오시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가씨께서 수고가 많으십니다.”김단은 웃으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수 나인과 숙희도 소하가 김단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소하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럼에도 멀리서 예물을 나르는 하인들을 보며 수 나인은 이각에게 조용히 물었다. “소씨 가문에서는 오늘 두 집안과 동시에 정혼을 하는 것입니까?”이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이각은 오랫동안 소하 곁에 있으면서 눈치가 빨랐기에, 곧장 대답했다. “수 나인께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두 집안의 혼례 형식은 모두 동일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저희 대감 마님께서 특별히 당부하시길, 김씨 아가씨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수 나인은 이각의 말을 듣고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제 말에 다른 뜻은 없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아닙니다.” 이각은 하인들이 예물을 다 옮긴 것을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품 속에서 두 개의 옥패를 꺼내며 의기 양양하게 말했다. “이것은 저희 대감 마님께서 수 나인과 숙희 낭자에게 전해 드리라고 부탁하신 것입니다. 저희 대감 마님께서 몸이 불편하시어 김씨 아가씨에게 직접 가시지 못하니, 수 나인과 숙희 낭자에게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수 나인은 김단이 시집가기 전부터 소하가 뇌물을 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표정에 놀라움과 기쁨이 동시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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