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Bab 351 - Bab 360

949 Bab

제351화

3일 뒤, 소씨 가문에서 혼인 서약서를 보냈다.혼서와 함께 혼례를 주관할 여섯명의 관리원과 금은보화, 비단, 가축 등 많은 예물이 왔다.김단은 이런 큰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의 저택이 사람들로 가득 차자, 그녀는 몹시 당황했다.다행히 수 나인이 능숙하게 하인들에게 물건을 정리하도록 지시했고, 김단에게 혼례 예절을 가르쳤다.모든 일이 끝나자, 이미 두 시간이 흘러 있었다.김단은 피곤해 의자에 앉았고, 숙희는 김단의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이 모습을 본 이각은 김단 앞에 서서 인사를 올렸다. “도련님이 직접 오시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가씨께서 수고가 많으십니다.”김단은 웃으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수 나인과 숙희도 소하가 김단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소하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럼에도 멀리서 예물을 나르는 하인들을 보며 수 나인은 이각에게 조용히 물었다. “소씨 가문에서는 오늘 두 집안과 동시에 정혼을 하는 것입니까?”이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이각은 오랫동안 소하 곁에 있으면서 눈치가 빨랐기에, 곧장 대답했다. “수 나인께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두 집안의 혼례 형식은 모두 동일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저희 대감 마님께서 특별히 당부하시길, 김씨 아가씨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수 나인은 이각의 말을 듣고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제 말에 다른 뜻은 없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아닙니다.” 이각은 하인들이 예물을 다 옮긴 것을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품 속에서 두 개의 옥패를 꺼내며 의기 양양하게 말했다. “이것은 저희 대감 마님께서 수 나인과 숙희 낭자에게 전해 드리라고 부탁하신 것입니다. 저희 대감 마님께서 몸이 불편하시어 김씨 아가씨에게 직접 가시지 못하니, 수 나인과 숙희 낭자에게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수 나인은 김단이 시집가기 전부터 소하가 뇌물을 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표정에 놀라움과 기쁨이 동시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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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김단의 표정도 굳어지기 시작했다“그럼 만나 보도록 하겠소. 만약 피한다면 내가 뭔가 숨기는 것처럼 보일 테니.”그렇게 말하고 하인에게 임씨 부인을 들이라고 했다.임씨 부인이 들어왔을 때, 수 나인은 김단에게 예단 목록을 읽어주고 있었고, 임씨 부인이 온 것을 모르는 척 목록을 다 읽은 후에야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맞이했다. “어머, 부인께서 여긴 어쩐 일이신지요?”연기가 다소 어설펐다. 숙희는 입을 가리고 웃었고, 김단도 입꼬리를 살짝 올렸지만 정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대로 임씨 부인은 다소 당황하였다. “수 나인이 여기 있을 줄 몰랐네. 오늘 소씨 가문에서 혼례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단이 곁에 도와줄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되어 왔네. 수 나인을 보니 마음이 놓는 구려.”수 나인도 웃으며 말했다. “부인께서 너무 걱정이 많으십니다. 혼례 결정이 내려온 지가 며칠인데, 아가씨 곁에 사람이 없을 리가 있겠습니까?”이 말인즉, 수 나인이 임씨 부인의 위선적인 태도를 비꼬고 있는 것이다! 혼인 결정이 내려지고 며칠이 지나도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더니, 오늘 소씨 가문에서 혼례 예물을 보내자 갑자기 나타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임씨 부인은 말솜씨가 좋지 않았고, 수 나인의 나이가 훨씬 많았기 때문에 수 나인의 비꼬는 말에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임씨 부인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우물쭈물거리는 모습을 본 김단은 한숨을 쉬고 말했다. “수 나인, 숙희와 함께 창고에 가 물건을 정리해 주시겠소?"수 나인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김단을 위해 임씨 부인을 내쫓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김단이 눈짓으로 안심하라고 했고, 이에 수 나인은 수긍하며 숙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수 나인이 떠나자마자, 임씨 부인의 표정이 밝아졌다.김단은 비웃음이 지어지는 걸 참으며 말했다. “임씨 부인께서는 오늘 조모님의 혼수를 받으러 오신 겁니까?”임씨 부인은 김단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당황하며 얼굴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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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임씨 부인은 깜짝 놀랐다.그녀도 오늘 일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을 예상하긴 했지만, 김단의 태도가 이렇게 완강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김단이 자신을 원망하거나 탓하며 평소처럼 상처 주는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면 평소처럼 눈물을 흘려 김단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고 옥불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의 김단은 맞은 편에 앉아 그녀를 진산군 댁의 안주인으로 대하며 마치 자신이 위에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다.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워졌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의 신분과 지위가 김단보다 못하다고 느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그녀는 김단의 어머니이지 않나!임씨 부인은 인상을 쓰고는 어른으로써의 위엄을 내세우려 했다. “그건 네 할머니가 너에게 준 것이 맞지만, 원이는 네 누이이지 않느냐? 너는 그 아이가 혼례 날 체면 구기는 걸 보고 싶은 게냐?”“저는 결코 누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김단은 임씨 부인의 말을 단호하게 끊었고, 비웃음을 감추고 말했다. “더구나, 저는 이미 진산군 집안과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러니 그 집안의 일은 저와 상관없습니다.”김단이 이렇게 냉정하게 나오자, 임씨 부인은 결국 화를 내며 말했다. “너, 너는 우리 집안과 인연을 끊었다면서 왜 우리 조모님의 혼수를 가져가는 것이냐? 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네 체면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하지만 임씨 부인은 자신이 너무 심한 말을 했다는 것을 느끼고는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바꾸어 말했다. “단아, 어미는 오늘 너에게 부탁하러 온 거란다. 어미가 예전에 너를 얼마나 아꼈는지 생각해보렴. 오늘만큼은 어미를 도와주려무나.”김단은 임씨 부인의 모습을 보며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저는 부인의 이런 모습이 제일 싫습니다. 임씨 낭자하고 똑같아요. 조금이라도 일이 뜻대로 안 되면 울면서 저를 죄인으로 만들려고 하죠. 마치 제가 모든 잘못을 저질렀다는 듯이 말입니다. 저는 그런 대우를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었죠.”이 말에 임씨 부인은 당황했다.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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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곧바로 하인이 들어와 임씨 부인에게 인사를 올렸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이 하인들은 모두 소하의 사람들로, 오직 소하의 명령만을 따랐다.소하가 김단을 보호하라고 시켰으니, 지금은 김단의 말을 따라야 했다.하물며 임씨 부인 정도는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산군이 온다 해도 김단이 내보내라고 하면 하인들은 주저 없이 내보낼 것이다.결국 임씨 부인은 훌쩍훌쩍 울면서 자리를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숙희가 들어왔다.김단이 자리에 앉아 이미 식어버린 차잔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본 숙희는 마음이 아팠다.숙희는 그녀의 곁에 다가가 조심스럽게 불렀다. “아씨...”걱정이 가득했다.김단은 정신을 차린 듯 입꼬리를 올리며 숙희에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슬프지 않을 줄 알았다.”하지만 예전에 자신을 보석처럼 아껴주던 어머니가 임원을 위해 이렇게 비굴하게 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그렇게 모질게 말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숙희는 안타까운 마음에 김단을 꼭 안아주었다. “아씨, 괜찮아요. 소인이 있지 않습니까!”숙희는 김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슬퍼하시는 건 당연해요! 아씨가 슬퍼할 줄 아시는 분이기에 진산군 댁의 사람들과 다른 겁니다!”그녀의 아씨는 마음이 여리고 따뜻하지만, 진산군 댁의 사람들은 마음이 차가웠다.김단은 코를 훌쩍이며 나오려는 눈물을 참아냈다.맞다. 슬퍼하는 건 당연하다!이런 슬픔을 겪을 때마다 김단은 스스로 진산군 댁에 더 이상 마음을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숙희는 김단을 안아주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 “아, 소 대감 마님께서 혼례복을 보내셨어요. 제가 아씨 방으로 보내 놓았는데, 한번 입어보실래요? 혼례날까지 아직 보름이나 남았으니, 맞춰 입을 시간은 충분해요.”조선의 법도 상, 여자는 열 다섯 살이 되면 혼례를 준비해야 한다.그런데 김단은 열 다섯 살이 되자마자 세답방으로 보내졌고, 나와서 혼처를 알아보기는 했지만 집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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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보름이라는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 금세 지나갔다.그날 새벽, 수 나인은 김단을 깨우며 재촉했다.“아씨, 벌써 묘시입니다. 이제 일어나셔야 해요!”김단은 세수와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동이 트기 전에 준비를 끝내고 거울 앞에 앉았다. 소하가 보낸 화장사가 김단의 화장을 해주었다. 이마에 그려진 화려한 꽃 문양이 김단의 맑고 단정한 얼굴에 화려함과 경쾌함을 더해 주었다. 머리는 소하가 찾아낸 경험 많은 덕순 할매가 틀어주었다. 덕순 할매는 올해 여든 살이지만 아직도 귀가 밝고 정신이 또렷했다. 가정이 화목하고 자식들이 효성스러워 한양에서 가장 복이 많은 할머니로 알려져 있었다.수 나인은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김단 뒤에 서서 거울 속의 완벽한 얼굴을 보며 연신 칭찬했다. “소 대감께서 아씨를 정말 아끼시는 모양입니다. 이제 큰 마님도 마음 놓으실 수 있겠어요.”수 나인의 목소리가 떨리자 김단은 수 나인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수 나인, 왜 우는 것이오? 오늘은 내 혼례 날인데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니오!”“그래요, 맞습니다!” 수 나인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소인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지요!”김단까지 울려 하는 것을 본 수 나인은 다급히 말했다. “소인이 나가서 먹을 것이 있나 보고 오겠습니다. 그래야 이따 힘을 내시지요!”“알았네!” 김단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고, 수 나인은 눈물을 닦으며 방을 나갔다.숙희도 일찌감치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맞이했다.넓은 방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새벽 공기가 고요한 방 안을 더욱 적막하게 만들었다.오늘은 혼례날인데, 어찌 이리 쓸쓸한 것일까?김단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생각하다 벌떡 일어나 방을 나섰다.정원 안에는 각종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하늘에서는 금빛 아침 햇살이 내려 쬐며 마치 금빛 비단처럼 작은 화원을 유난히 화려하게 장식했다.김단은 앙상한 매화나무 아래로 가서 나무를 쓰다듬으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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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신부가 말을 타다니, 정말 멋있구려. 다 똑같은 꽃가마를 타는 것보다 훨씬 보기 좋아.”인파 속 한 사람이 외쳤다. “신부님 정말 아름다우세요!”“혼인 축하드립니다!”축하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숙희는 미리 준비해둔 동전을 사람들에게 뿌렸다.그 순간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김단은 사람들의 환호와 찬사 속에 말을 타고 소씨 가문을 향해 천천히 이동했다.앞에는 길을 인도하는 행렬이 있었고, 김단이 그 뒤를 따랐다. 김단의 뒤로는 저택에서부터 이어진 하인들의 행렬이 있었다.동전을 주우려던 사람들은 길게 이어진 혼례 행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세상에, 혼수가 이렇게 많단 말이야?” “김씨 아씨가 진산군 댁에서 홀로 나와 외롭게 지내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혼수를 마련했을 줄이야!”“보시오, 아직도 끝나지 않았소! 행렬이 거리 끝까지 이어질 것 같구려!”……사실 김단은 수 나인이 얼마나 많은 혼수를 준비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놀라운 탄성을 듣고 수 나인이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씨.” 숙희는 김단의 옆에서 말을 타고 가면서 앞을 본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곧 진산군 댁이예요.”김단의 저택에서 소씨 가문으로 가는 길에는 반드시 진산군 집 앞을 지나가야 했다.오늘은 김단의 혼례 날이자, 임원이 소한에게 시집가는 날이었다.그리고 마침 그때, 소한이 신부를 마중 나왔다.붉은 혼례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그의 대장부 기운은 여전했다.손에는 붉은 비단을 들고 있었지만 그의 주변에는 여전히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김단 주변에서 북소리가 크게 났고, 진산군 집에서 나온 소한이 고개를 들어 김단을 바라보았다.그는 한 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그녀는 혼례복을 입고 있었고,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말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은 우아하면서도 당당했다.그 순간, 소한은 정신이 멍해졌다.그는 그녀가 혼례복을 입은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울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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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소씨 저택 밖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오늘은 소씨 가문의 두 아들이 혼인하는 날이다. 한 사람은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예전에 임금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로, 요즘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여전히 임금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다.그렇기에 한양의 모든 양반들 중 소씨 가문과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사람들은, 혹 연회에서 한 번 밖에 만난 적이 없는 경우에도 전부 축하 선물을 보내왔다.누군가가 외쳤다. “신부님 오셨습니다!”사람들은 모두 김단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긴 혼례 행렬이 뱀처럼 길게 늘어서 있었고, 김단은 말을 타고 당당하게 들어왔다. 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첫째로, 끝없이 이어지는 혼수에 놀랐다.둘째로, 신부의 당당한 기개에 감탄했다.사람들은 소하가 직접 맞이하러 오지 않아 신부의 기가 죽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김단은 매우 대범하고 당당하게 등장했다.김단은 사람들의 감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녀는 말에서 재빠르게 내리고 사람들의 경외의 시선을 받으며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김단을 본 소씨 대감과 소씨 부인은 곧바로 마중을 나왔다.소씨 부부는 김단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았고, 처음에는 김단을 좋아하지 않았다. 김단이 너무 말괄량이 성격에 줄곧 소한에게만 매달려 양반 가의 여성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다.그에 비해 임원은 그들의 맘에 쏙 들었다.그런데, 그들은 줄곧 두문불출하던 소하가 김단과 혼인하겠다고 자신들을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도 그럴 것이, 비록 한 집에 있음에도 그들이 1년 동안 소하를 만난 횟수는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게다가 소한이 혼인을 하겠다고 말한 것이다.그들은 소한이 혼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렇기에 오늘 그들은 김단에게 더욱 감사하게 생각했다.소씨 부인은 곧장 김단의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말했다. “오늘 정말 수고 많았다.”김단은 소씨 부인에게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소 오라버니께서 몸이 불편하시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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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그런데 그녀에게 소한과 함께 붉은 비단을 잡으라고 할 줄이야!그녀가 혼인하는 상대는 소하이지, 소한이 아니다!순조롭게 진행되던 혼례식이 갑자기 중단되자 소씨 부부는 인상을 찌푸렸다.그들은 김단의 성격이 어릴 때와 변하지 않고 여전히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다.혼례 주례자가 붉은 비단을 집어 들고 김단에게 설명했다. “큰 며느님, 화내지 마세요. 큰 도련님께서 불편하셔서 소 장군님께서 대신 절을 올리는 것입니다. 형 대신 아우가 절을 올리는 것은 예전부터 있던 일이니, 안심하시지요.”즉, 김단에게 소하와 결혼하는 것이니 안심하라는 것이었다.하지만 김단은 손을 뒤로 숨기고 붉은 비단을 거절하였다. “그렇다고 해도 오늘은 소 장군님 과 임씨 낭자의 혼인이기도 하니, 이렇게 함께 절을 하는 것은 보기 안 좋지 않겠나?”김단이 자신의 일을 막으려 하는 걸 본 임원은 다급히 가리개 너머로 말했다. “언니, 괜찮아요. 도련님께서 불편하시니 저희가 이해해야죠.”참으로 묘한 말이었다.첫째는 자신의 너그러움을 과시하고, 둘째는 김단이 소하를 배려하지 않는다고 비꼬는 것이었다.그렇게 되니, 김단이 이유 없이 난리를 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나?소한은 김단의 옆에 서서 무섭도록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가 붉은 비단을 버리던 모습은 마치 더러운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았다.그는 그녀가 이런 일까지 거부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그저 대신 절을 하는 것뿐인데...이것조차 안 되는 것인가?소씨 대감마저 화를 내며 말했다. “이제 그만하거라. 날이 다 지나가겠구나.”오늘은 가문의 겹경사가 있는 날인데, 김단 때문에 망칠 수 없다!김단은 인상을 찌푸리며 사람들의 재촉에 못 이겨 결국 등 뒤에 있던 손을 풀었다.모든 사람들이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오직 그녀만 반대하니 마치 그녀가 잘못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오늘 꼭 소한과 함께 붉은 비단을 잡고 절을 해야 하는 걸까?결국 주례는 김단의 손에 붉은 비단을 쥐어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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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세 번의 절을 한 뒤, 혼례방으로 들어갔다.소정원은 붉은 비단을 잡고 앞장서서 김단을 방으로 데려갔다.소하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고, 소한 쪽에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김단의 뒤로는 숙희 외에 아무도 따라오지 않았다.조금 걷던 소정원은 김단에게 붉은 비단을 쥐어주며 말했다. “참 대단하시오. 나에게 대신 절을 하게 하다니!"소정원은 말을 하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그녀와 김단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고, 김단이 세답방에 보내졌을 때 좋아했던 사람중 하나였다. 김단이 나온 후에도 그녀를 비웃었고, 물에서 김단에게 구조된 후에야 김단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하지만 어찌되었든 두 사람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김단은 미소를 지으며 붉은 비단을 동그랗게 말아 뒤에 있던 숙희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나는 바보가 아니기에 그저 나에게 유리한 선택을 했을 뿐이오!”소한보다는 소정원이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이 말에 소정원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하지만 김단, 자네는 예전부터 둘째 오라버니를 좋아하지 않았소?”왜 이제와 이렇게 싫어하는 걸까?김단은 어린 시절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때 소한을 진심으로 좋아했었다.이에 김단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자네 말처럼 그건 과거의 일일뿐이오.”김단이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하자 소정원은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린 채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쳐다보았다.“김단 낭자, 오라버니 대신 내가 낭자에게 사과하고 싶소.”그녀는 소한이 임금에게 부탁하지 않았다면 김단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갔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의 김단은 소씨 집안에 갇혀 살아야 하고, 자신의 큰 오라버니와 혼인해야 한다…비록 오라버니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김단은 남은 평생을 과부로 살아야 할 것이다!그녀는 소한이 김단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김단은 소정원이 갑자기 그런 말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매우 당황했다. 그때 소정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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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김단은 어깨에 걸친 겉옷을 여미고 밖으로 나갔다.소하의 정원은 꽤 넓었고, 정원 한가운데에는 가지가 무성한 큰 오동나무가 서 있었다.나무 둥치가 너무나 굵어서 아마 그녀와 숙희 둘이서 팔을 벌려야 감쌀 수 있을 정도였다.김단은 오동나무 쪽으로 걸어가 고개를 들어 가지를 바라보았다.그녀의 팔뚝만큼이나 굵은 나뭇가지를 발견하고는, 자연스럽게 그네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숙희와 함께 그네를 타는 상상을 하자, 김단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어쨌든 앞으로 3년 동안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조금은 즐거운 일을 찾아야 했다.바람이 불어 오동나무 잎사귀들이 살랑거렸다.김단의 입가에 번지던 미소가 굳어졌다.나무 위에 누군가 있다!달빛이 밝은 밤이었지만,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져 사람의 모습을 정확히 알아볼 수 없었다.하지만 이곳은 장군의 집이다. 아무나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은가?김단은 직감적으로 그 사람이 소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오늘은 신혼 첫날밤인데, 소한은 임원과 함께 방으로 가지 않고 왜 소하의 정원에 와 있는 것일까?한편, 상대도 김단을 보고 있었다.나뭇가지와 잎사귀가 흔들리며 싸늘한 눈동자도 모습을 드러냈다.김단은 그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험한 기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그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걸까?김단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바로 그때, 무언가에 억눌린 듯한 비명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뜨렸다.그녀는 본능적으로 소하의 방으로 시선을 돌렸다.그 소리는 분명 소하의 방에서 들려온 것이다!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나무를 보았지만, 나무 위의 그림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윽…”억눌린 듯한 신음 소리가 다시 들렸다. 김단은 사라진 사람은 신경 쓰지 않고 서둘러 소하의 방으로 갔다. 신음 소리는 분명 방 안에서 들려왔다!김단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서방님, 괜찮으십니까?”그러나 김단이 문을 두드리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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