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학은 돌아오는 내내 생각했다.소한이 분명 단이와 원이를 본처로 맞이한다고 하지 않았는 가, 어찌 하루만에 단이가 소한의 처형이 될 수 있는가.그는 혼이 나간 것 같은 표정으로 진산군 관저로 돌아왔다.돌아오자마자 진산군, 임 씨 부인 그리고 임원이 그를 맞이했다.임학이 멈칫했다.“아버지, 어머니. 어디 가십니까?”진산군이 미간을 찌푸렸다.들려오는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였다.“어디긴 어디야? 너를 찾으러 가려고 했었다! 말하거라, 네 누이를 찾으러 간 것 이냐?”임 씨 부인은 눈물을 흘렸다.“그렇게 네 누이를 한양에서 내쫓고 싶었던 것이야?”임원도 눈물을 흘렸다.“오라버니, 몸종들의 말을 마음에 두지 마세요. 소녀는 누이를 믿습니다, 그럴 사람이 아니옵니다! 어제 누이께서 성문을 나가시려고 할 때, 저희가 어찌 말렸는지 기억 못 하십니까? 누이가 연극을 할 리가 없사 옵니다!”“그래, 단이는 연극을 하지 않았어.”임학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임원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이게 무슨 말 인가,김단이 무슨 말을 한 것인가.하지만 임원은 다짜고짜 물어볼 수는 없었다.이때, 임 씨 부인이 다급하게 물었다.“진정 단이를 찾으러 간 것이야? 또 화를 낸 것이야? 이 놈아! 어쩜 그리 생각이 없어!”그녀는 임학의 등을 세게 내리쳤다.임학은 그제야 제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갑자기 임 씨 부인의 손을 잡았다.“아버지, 어머니! 단이와 혼인하는 자는 소한이 아니옵니다! 소한이 아니라 소하 이옵니다!”그의 말에 가족들이 얼어 붙었다.진산군이 다시 되물었다.“뭐? 누구에게 혼인을 간다고?”임학이 답했다.“소하, 소한의 친 형이요!”임 씨 부인도 눈을 크게 떴다.“소한이 성지를 얻어 단이를 본처로 맞이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왜 갑자기 소하와 혼인을 한다는 것이냐.”그녀는 어제 성문에서의 일을 알지 못했다.그저 가족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었을 뿐이다.임원은 밤새 우느라 눈이 아직까지도 부어 있었다.어찌 하루만에 바뀐 것일까.임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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