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Chapter 451 - Chapter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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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한편, 소하의 방은 여전히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김단이 씻고 나왔을 땐 이미 반 시진이 지난 후였다.숙희는 김단 뒤에 서서 그녀의 반쯤 마른 머리를 닦아주면서 몰래 눈물을 훔쳤다.그녀는 방금 전 일을 전부 똑똑히 보았다.그녀의 아씨 몸에 있는 흉터와 오늘 새로 생긴 상처가 그녀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 것 같았다.머리카락도 많이 끊어졌고, 두피에는 긁힌 자국까지 있었다. 오늘 밤 아씨가 얼마나 많은 수모를 겪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그런데 밖의 사람들은 아씨가 혼자 도망쳤다고 비난하고 있지 않겠는가!정말 최소한의 눈치도 없는 사람들이다!목숨이 걸린 일이 아니었다면 아씨가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희생했겠는가!숙희는 분하고 안타까웠지만 김단이 들을까 봐 흐느끼는 소리를 최대한 감추었다.하지만 김단은 이를 다 듣고 있었다.이에 못내 뒤돌아보며 말했다. “난 괜찮다. 무사히 돌아왔지 않느냐?”뜻밖의 위로에 숙희는 더욱 서럽게 울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오늘 소인이 아씨를 따라갔어야 했어요!”그녀가 따라갔다면 아씨가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김단은 황급히 일어나 숙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오늘은 어머님께서도 하인을 데리고 가지 않으셨잖니? 네가 따라갔다면 어머님께서 또 뭐라고 하셨을 거다.”오히려 숙희가 따라가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 난리였다면 숙희도 호위들처럼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이런 생각에 김단은 약간 두려워졌다.임원은 이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더 이상 그녀를 내버려 둘 수 없다!김단은 눈에 살기가 스쳤다.그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숙희는 눈물을 훔치고 문을 열었다.문밖에는 소하와 이각이 있었다.“큰 도련님? 아가씨, 큰 도련님이 오셨어요!”숙희의 외침에 김단은 급히 겉옷을 걸치고 방에서 나왔다.하지만 아직 머리가 마르지 않아 헝클어진 채였다.이전의 엉망진창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감돌았다.소하의 심장이 묘하게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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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숙희는 옆에 서서 곰곰이 생각했다. “혹시 구서가 깨어나고 분노해서 둘째 아가씨에게 칼을 겨누다 그 분 손에 죽은 건 아닐까요?”소하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능성은 있지만 임원이 입막음하려고 죽였을 가능성이 더 크오.”김단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구서가 아직 정신을 잃었을 때 죽였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구서를 상대할 수 없었을 거예요.”임원은 무술을 배운 적이 없었다.이각은 깜짝 놀랐다. “둘째 며늘 아씨께선 평소 가련해 보이셨는데, 정말 그분이 그렇게 잔인한 짓을 저지르실 수 있었을까요?”숙희는 코웃음을 쳤다. “그 분은 일부러 그런 척하는 거예요! 전에는 살인 청부를 하더니 이번에는 직접 손을 쓴 것이죠! 앞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숙희는 임원이라는 여자가 정말 무섭다고 생각했다!소하는 침묵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숙희의 말에 크게 동의했다.김단이 말했다. “저는 지금 영희가 좀 걱정됩니다.”그 말을 들은 소하의 표정도 어두워졌다.영희는 현재 임원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동시에 임원이 가장 입막음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명희처럼 가까운 사람도 죽일 수 있는 여자인데, 자신을 따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영희는 어떻겠는가?소하는 차분히 말했다. “오늘 구서가 소씨 가문의 여자들을 납치했으니 소씨 가문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오. 다만 구서가 죽었으니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고, 결국 태부가 구서 대신 책임을 지게 될 것이오.”소씨 가문의 여성 신분인 임원은 피해자였기에, 그녀를 조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하지만 영희가 나서서 임원의 죄를 밝힌다면...”소하는 말과 함께 김단을 올려다보았다.김단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확고함이 담겨 있었다.“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무턱대고 설득하면 영희가 우리 말을 듣지 않을 수도 있어요.”소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이 일을 위해 숙희와 이각의 도움이 필요하오.”그 말을 들은 김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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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눈 깜짝할 사이에 사흘이 흘렀다.임원은 자신의 마당 앞에 앉아 청소를 하는 하인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영희가 따뜻한 차를 한잔 건넸다. 따사로운 6월 날씨에 어울렸다.임원은 차를 받아 한 모금 마시고 물었다. “최근에 숙희가 너를 찾아온 적이 있느냐?”영희는 고개를 저었다. “첫 날 소인에게 말을 걸었던 것 외에는 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그 말을 들은 임원은 깜짝 놀라 물었다. “너에게 무슨 말을 했느냐?”“그저 저에게 또 다른 명희가 되지 말라고 경고하였습니다.”영희는 사실대로 말했다. 임원은 순간 자세를 고쳐 앉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영희가 대수롭지 않아 하는 표정을 짓자 그녀는 물었다. “그래서, 너는 뭐라고 대답했느냐?”영희는 웃었다. “당연히 소인은 무시했습니다. 명희는 아씨 곁을 떠나 그렇게 된 것이고, 소인은 아씨 곁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임원은 의심스러운 듯 영희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지만 어떤 이상한 점도 찾지 못했다.그녀는 다시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근 시아버지께서 태부 집안과 마찰이 있었다는 것 빼고 집안 사람들이 그때 일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사람들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 같지 않느냐?”영희도 약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제 생각에 큰 며늘 아씨께서 가만히 계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분명히 사람을 시켜 몰래 조사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씨 말씀대로 구서가 죽었으니 그 자들이 아씨를 특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정말 그러했다.임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가슴속 불안감은 점점 더 커졌다.그때 하인 한 명이 마당으로 들어와 임원에게 말했다. “둘째 며늘 아씨, 도련님께서 앞뜰로 오라고 하십니다.”불안해하던 임원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떨어뜨릴 뻔했다. “나를 찾으신다고?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구태부께서 직접 소씨 가문의 여성분들께 사과드리러 오셨습니다. 지금 앞뜰에 와 계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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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그때 구태부가 입을 열었다.“내가 나이가 들어 저희 집안 사람이 이런 불상사를 저지른 줄도 몰랐소. 소 대감께서 궁궐에 가 전하께 고한 뒤에야 일을 알게 되다니, 정말 미안할 따름이오!”그 말을 들은 소씨 대감은 다급히 말했다. “구 대감, 그런 말씀 마십시오. 대감께서 나라와 백성을 위해 힘쓰시니, 우리와 같은 백성들이 평안한 것 아니겠습니까.”소하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구서가 심성이 악독하여 저지른 불상사이니, 구 대감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소씨 부인도 따라 위로했다. “맞습니다. 이번 일은 구 대감과는 무관합니다.”그럼에도 구씨 집안은 소씨 집안에게 명확하게 해명해야 했다.구태부도 그 점을 알고 있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임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실례를 무릅쓰고 둘째 며느님께 묻고 싶은 것이 있소. 우리 못난 손자가 도대체 어쩌다 죽은 것이오?”임원은 구태부가 이리 직접적으로 물을 줄은 몰랐다.구서의 시신은 구씨 집안 사람들 모두가 보지 않았던가?순간 당황한 임원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구태부의 말을 이었다. “다른 뜻은 없소. 그저 진산군께서 둘째 며느님이 무예를 배운 적이 없다고 하여 궁금했을 뿐이오.”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임원에게 향했다.임원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단이 먼저 말했다. “구서가 저를 희롱하려했고, 저는 그가 방심한 틈을 타 그의 다리에 침 두 개를 꽂았습니다. 이내 구서가 아파하며 땅에 쓰러졌고, 제가 돌로 그를 기절시켰습니다. 동서는 구서가 정신을 잃었을 때 찔러서 죽인 것 같습니다.”구태부는 그 말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포졸이 구서의 시신을 확인했을 때도 그의 다리에서 은침 두 개를 발견했었고, 머리에 상처도 확인되었다. 그렇기에 김단의 말이 사실임이 증명되었다.이에 임원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제가 갔을 때 구서는 정신을 잃어 비틀거리고 있었습니다.”“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어떻게 당신을 희롱하려 했다는 것이오?”소하의 목소리가 나즈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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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소정원이 임원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이로써 그녀는 이 많은 사람들의 '심문'속에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임원은 눈물을 흘리며 구태부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그날 일은 너무 갑작스러웠기에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저도 그자를 어떻게 죽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때 제 손에는 비녀가 들려 있었고, 그 자는, 그 자는...”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는 듯 임원은 계속 눈물을 닦았다.임씨 부인은 이를 안타까워하며 그녀를 안고 위로했다. “괜찮다, 원아, 괜찮다...”소씨 부인도 그녀를 안타까워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됐다, 됐어. 다 지난 일이니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모두 너무 놀랐으니.”이는 구태부로 하여금 자신들이 구서에게 납치를 당한 피해자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었다.구태부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김단이 입을 열었다. “어쨌든 일은 명확히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원 낭자는 낭자의 비녀가 어디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으시오?”그 말을 들은 소정원은 어리둥절했다. “그게 무슨 뜻이오?”김단은 고개를 살짝 치켜올리고 임원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구서는 저와 원한이 있었기에 이번 사건의 표적은 저였습니다. 처음에는 정원 낭자와 함께 동굴에 버려졌지요. 이후 구서의 부하들이 제가 비녀로 구서의 눈을 다치게 했다는 것을 알고 구서가 오기 전에 저와 정원 낭자의 비녀를 모두 가져갔습니다.”여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은 소정원은 비로써 자신이 깨어났을 때 왜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하지만...소정원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오?”하지만 이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소정원처럼 눈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순식간에 그들의 표정이 바뀌었다.소하는 임원을 바라보며 매우 냉담한 눈빛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임씨 낭자에게 어찌 비녀를 갖고 있을 수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임원은 당황하여 연신 고개를 저으며 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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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헛소리!” 임원은 다급히 부인했다. “나, 나는 구서를 본 적이 없소!”하지만 이미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표정에서 드러난 담긴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의 부정이 끝나기도 전에 소하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사실은 주점 주인과 종업원들이 증언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사람들을 뜰 밖에 대기시켜 놨으니, 원하시면 바로 들여올 수 있습니다.”그 말을 들은 임원은 눈을 크게 뜨고 더욱 눈물을 쏟아냈다.하지만 임씨 부인마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아,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냐?”증인이 밖에 있으니 임원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었다.결국 그녀는 울면서 말했다. “어머니, 저, 저는 구서에게 협박당했습니다. 그 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어떠한 일도 꾸미지 않았어요!”하지만 그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방금 전까지 임원 편을 들어주던 소정원마저 미간을 찌푸리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을 꾸몄는지 아닌지는 영희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영희를 들여보내시지요.”소하가 곧바로 말을 이었고, 임원에게 반박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임원은 그제야 오늘 대청에 하인 한 명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구태부가 사과하러 왔다는 말은 모두 거짓인 거였다!이 자리는 그녀를 위해 미리 준비된 함정이었던 것이다!영희가 뜰 밖에서 들어와 대청 중앙에 무릎을 꿇었다. “소녀 영희, 어르신들께 인사드리옵니다.”임원은 절망에 빠졌지만, 그 와중에도 영희를 협박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영희야, 사람들이 우리를 모함하려 하니 꼭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우리'라는 말로 영희에게 그들이 주인과 하인의 관계로 한 몸이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영희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였다.하지만 영희는 임원을 쳐다보지도 않고 구태부와 소씨 대감을 보며 말했다. “구서는 아씨께서 최음제를 사신 것을 알고 그것으로 아씨를 협박하여 만나자고 했습니다. 아씨께서는 처음에는 거절하셨지만, 훗날 명희가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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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이에 대해 김단은 인정했다. 하지만 김단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하가 먼저 나섰다. “며칠 전 밤, 제가 이각에게 영희를 겁주라고 시켰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희가 진실을 말하도록 돕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수씨에게 폐를 끼쳤다면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그의 말투는 정중했지만 일말의 미안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임원을 바라보는 두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임원은 마치 약점이라도 잡은 듯 급히 임씨 부인에게 말했다. “어머니, 들으셨죠? 정말 저 자들이 저를 모함하려고 꾸민 일입니다! 저를 모함한 거예요!”하지만 영희의 말을 들은 임씨 부인 역시 임원을 보는 눈빛이 바뀌었다.그 순간 뜰 밖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누가 낭자를 모함했다는 것이오!”싸늘한 목소리는 모든 사람을 압도하는 강한 기세를 담고 있었다.소한이 대청 밖에서 성큼성큼 걸어왔고, 온 몸에서는 소름 끼치는 살기를 뿜고 있었다.임원은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방금 전 소한의 말을 듣고 그가 자신을 옹호하러 온 것이라 생각했다.이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소한에게 달려갔다. “오라버니, 정말 아닙니다. 저를 믿어주세요... 형님께서 저를 모함하시는 겁니다...”눈물을 흘리며 애처롭게 말했다. 하지만 소한은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를 밀어내고 싸늘한 시선으로 임원을 흘겨보았다. “하지만 우리 형님은 함부로 사람을 모함하는 분이 아니오. 낭자께서 형님이 낭자를 모함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나 역시 낭자를 모함하고 있다는 뜻이지 않소?”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뜰 밖에서 또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임학이었다.그는 손에 피투성이 남자를 붙들고 들어왔고, 그 남자를 땅바닥에 내던졌다. 김단은 소하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소한과 임학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구태부와 소씨 대감도 미간을 찌푸린 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끝내 진산군이 물었다. “학아, 이 자는 누구냐?”하지만 임학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정원이 그를 알아보았다. “저 자는 그때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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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김단, 소하, 임학, 소한...그들은 합심하여 그녀를 깊은 심연으로 밀어 넣고 있다!그 순간 임원은 줄곧 두려워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진산군 댁 사람들이 자신을 버리고 혐오할까 두려움에 떨었다!그리고 지금 그녀는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은 것 같았다...임원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김단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자네가 말하지 않겠다면 내가 대신 말하겠소. 자네는 구서와 오래전 결탁하여 나를 해치려 했고, 마침 사건 3일 전 법화사에서 법회를 연다는 것을 알고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을 것이오. 이후 자객들을 매수해 소씨 가문의 여인들을 납치하였소!”“물론 자네들의 목표는 나뿐이었을 것이오. 모든 소씨 가문의 여인들을 납치한 것은 자네 스스로를 피해자로 보이게 하기 위한 연막이었을 뿐!”“구서는 원래 방탕한 자였기에 그의 부하들은 그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정원 낭자를 내가 있던 곳으로 데려왔소. 하지만 구서는 감히 소씨 가문을 건드릴 수 없었기에 사람을 시켜 정원 낭자를 다시 내보냈지. 나는 구서가 방심한 틈을 타 그를 기절시켰고, 정원 낭자를 데리고 나간 자들이 돌아오기 전에 숲으로 도망쳤소.”“그리고 자네는 내가 도망쳤다는 것을 알고 가장 먼저 구서를 찾아갔을 것이오. 그때 그 자가 나에게 맞아 정신이 혼미해진 것을 보고 훗날 소씨 가문이 그에게 책임을 물을 때 그가 모든 것을 털어놓을까 두려워 그 자를 죽인 것이오!”“검은 옷을 입은 자객들은 구서가 죽었기에 자네에게 돈을 받으러 갈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자네 말만 듣고 협박당한 척 연기를 하게 된 것이오! 내 말이 맞지 않소?”김단은 사건의 진상을 밝혀 모든 사람이 임원의 실체를 알게 했다.소정원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러니까 큰 올케는 구서가 나와 어머니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일부러 도망친 것이라는 말이군!”소씨 부인도 그제야 무언가를 깨달은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말이 맞다. 구서가 아무리 못돼도 우리 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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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그 누구도 임원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임원은 무술을 배운 적이 없었기에 김단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김단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섰고, 발차기를 할 준비를 했다.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를 강하게 뒤로 잡아당겼다.소하가 손으로 임원의 어깨를 밀었고, 임원은 순식간에 날아가 땅바닥에 떨어졌다.'쨍그랑'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칼 한자루가 땅에 떨어졌다.김단은 깜짝 놀랐다. 임원이 그녀에게 달려들며 손에 작은 칼을 숨기고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이내 김단은 정신을 차리고 멍하니 소하를 바라보았다.대청에 있던 모든 사람들 역시 깜짝 놀랐다!첫째로 임원이 감히 모두가 보는 앞에서 김단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두번째로 놀란 것은… 소하가 일어났다는 것이다!김단은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그녀는 소하가 차츰 일어서는 데에 꽤 오랜 시간 노력해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순식간에 그가 그녀 앞에 서게 될 줄은 몰랐다.소한도 눈을 크게 뜨고 소하를 바라보며 감격에 젖었다.그가 존경하고 우러러보던 형이 5년 만에 다시 자신의 눈앞에 서 있었다!대청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고, 모든 사람의 시선은 소하에게 집중되었다.소씨 부인이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하를 불렀다. “소, 소하야...”그녀의 부름에 소하도 제정신이 들었다.자신의 시선이 사람들과 같은 높이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천천히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았다.두 다리로 서 있었다.꼿꼿하게, 서 있었다...“서방님...”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김단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 고여 있었다. 소하의 눈에도 순간 붉은 기운이 감돌았다. 그 역시 줄곧 김단이 자신을 낫게 할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었지만, 정말로 갑자기 다시 일어섰게 되었을 때의 그 충격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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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순간 두 주먹이 뿌드득 소리를 내며 꽉 쥐어졌다. 하지만 지금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구태부도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오늘 이런 경사를 보게 될 줄은 몰랐소. 잘 됐구먼, 잘 됐어! 정말 잘 됐어!”소하는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태부 역시 진심으로 소하가 잘 되기를 바랐다. 그런데 이렇게 소하가 다시 일어선 것을 직접 보게 되니, 어찌 감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산군과 임씨 부인조차 어안이 벙벙해져 멍하니 서 있었다.그들은 모든 의원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이 어떻게 일어설 수 있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그 순간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 하하하...”임원이었다.그녀는 방금 전 공격을 받고 아직까지 일어서지 못하고 있었다.소하가 일어선 것을 본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김단이 정말 소하를 치료한 것이다.그리고 그녀는 끝내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았다. 우습지 않은가?그녀가 오랫동안 노력했음에도 결국 김단을 이길 수 없었다.땅에 떨어진 칼은 그녀 옆에 있었다.임원은 손을 뻗어 칼을 잡았다.진산군과 임씨 부인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아, 헛짓거리 하지 말거라!”“그래, 원아, 어서 칼을 내려놓으렴!”소하는 소씨 부인을 품에서 놓고 앞으로 나서서 소씨 부인과 김단을 보호했다.그는 임원을 노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기쁨이 사라지고 다시 살기가 감돌았다.소정원도 달려와 소하 옆에 서서 임원에게 말했다. “임씨 낭자,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소? 자네에게 크게 실망했소!”그녀는 이전부터 임원을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여겼다. 물에 빠졌던 일 이후 그들의 관계가 서먹해지긴 했지만, 이번에 임원이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을 보고 그녀는 크게 감동했고 고마워했다.그래서 그녀는 무조건 임원의 편에 섰고, 약간의 의심이 생겼을 때도 애써 무시했다.그런데 이 모든 일이 임원이 계획한 것일 줄은 생각지도 못 했다!그녀는 임원과 김단이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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