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임원은 다급히 부인했다. “나, 나는 구서를 본 적이 없소!”하지만 이미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표정에서 드러난 담긴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의 부정이 끝나기도 전에 소하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사실은 주점 주인과 종업원들이 증언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사람들을 뜰 밖에 대기시켜 놨으니, 원하시면 바로 들여올 수 있습니다.”그 말을 들은 임원은 눈을 크게 뜨고 더욱 눈물을 쏟아냈다.하지만 임씨 부인마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아,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냐?”증인이 밖에 있으니 임원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었다.결국 그녀는 울면서 말했다. “어머니, 저, 저는 구서에게 협박당했습니다. 그 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어떠한 일도 꾸미지 않았어요!”하지만 그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방금 전까지 임원 편을 들어주던 소정원마저 미간을 찌푸리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을 꾸몄는지 아닌지는 영희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영희를 들여보내시지요.”소하가 곧바로 말을 이었고, 임원에게 반박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임원은 그제야 오늘 대청에 하인 한 명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구태부가 사과하러 왔다는 말은 모두 거짓인 거였다!이 자리는 그녀를 위해 미리 준비된 함정이었던 것이다!영희가 뜰 밖에서 들어와 대청 중앙에 무릎을 꿇었다. “소녀 영희, 어르신들께 인사드리옵니다.”임원은 절망에 빠졌지만, 그 와중에도 영희를 협박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영희야, 사람들이 우리를 모함하려 하니 꼭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우리'라는 말로 영희에게 그들이 주인과 하인의 관계로 한 몸이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영희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였다.하지만 영희는 임원을 쳐다보지도 않고 구태부와 소씨 대감을 보며 말했다. “구서는 아씨께서 최음제를 사신 것을 알고 그것으로 아씨를 협박하여 만나자고 했습니다. 아씨께서는 처음에는 거절하셨지만, 훗날 명희가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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