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에 윤하경은 놀란 듯 고개를 돌려 강현우를 바라봤다. 뭔가 말을 하려다 말고 결국은 고개를 돌려 눈을 감고 다시 눕는다.그런데 강현우는 마치 일부러 장난을 치듯, 일부러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다시 액셀을 밟고를 반복했으며 운전 실력 좋은 사람답지 않게, 차는 요동치며 흔들렸다.차 안은 마치 유아용 흔들 차처럼 출렁거렸고 윤하경은 더 이상 자는 척을 할 수도 없었다.윤하경은 결국 눈을 번쩍 뜨고는 고개를 돌려 강현우를 노려보았다.“유치하게 이럴 거예요?”강현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 비스듬히 눈길을 줬다.“그래.”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강현우는 액셀을 깊게 밟았고 차는 갑자기 미친 듯이 속도를 내며 튀어 나갔다.급격한 핸들 조작과 함께 고속도로로 진입한 차는 마치 통제 불능의 야생마처럼 달렸다.윤하경은 예전에 교통사고를 겪은 적이 있어 겁이 많았다. 순간 두려움이 밀려와 손으로 안전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놀란 눈으로 강현우를 돌아봤다.딱 그때, 강현우의 입꼬리에 걸린 장난기 어린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속도 좀 줄여요.”윤하경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너무 빨라요, 위험하다고요.”하지만 강현우는 시선을 앞에 고정한 채, 대답 대신 짧게 말했다.“그럼 날 설득해 봐.”“...”윤하경은 그를 노려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자 강현우는 또다시 속도를 높였다.그가 이런 식으로 행동한 게 처음은 아니었다. 이건 그의 못된 장난, 고약한 취향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장난에 응답해 주고 싶지 않았다.윤하경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돌려 눈을 감았다.몸이 앞으로 쏠리는 감각 속도가 올랐다는 불안감은 그대로 느껴졌지만 지금은 절대 져주고 싶지 않았다.강현우는 그 반응에도 별다른 표정 없이 여유롭게 운전대를 툭툭 두드렸다.차창 밖 가로등 불빛이 스치듯 지나가며 그의 얼굴을 어둡게 또 밝게 번갈아 비췄다.한참 뒤, 강현우는 슬쩍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눈을 꼭 감고 조용히 참는 모습에 결국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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