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강 대표님. 차를 제가 들이받은 거니까, 나중에 우리 회사 쪽에서 처리하겠습니다.”오건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자리를 뜨려 했다.강현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멀어지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이윽고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방금 오건우가 들이받은 차는 다행히도 심각한 손상은 없었다. 약간 찌그러졌을 뿐, 충분히 운전할 수 있는 상태였다.강현우는 차량 앞쪽으로 돌아와 조수석 문을 열었다.“내려.”“하지만 차가...”민진혁이 망설이다 말끝을 흐렸다. 그러다 강현우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친 순간, 그는 잽싸게 안전벨트를 풀고 내렸다.“네, 알겠습니다...”자리를 비켜주자 강현우는 운전석에 앉아 그대로 시동을 걸었다. 그러고는 브레이크도 밟지 않은 채 거침없이 차를 몰아 오건우가 걸어간 방향으로 달려갔다.한편, 오건우는 길가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그는 뒤쪽에서 다가오는 차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강현우의 차가 속도도 줄이지 않은 채 자신을 향해 곧장 돌진해 오는 것을 목격했다.오건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쾅!차가 사람과 부딪히는 굉음이 터졌다. 오건우의 몸은 공중으로 튕겨 나가 땅 위를 굴렀고 순간적인 고통이 온몸을 덮쳤다. 어디가 아픈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냥 전부 다 아팠다.강현우는 차를 멈추고 문을 열고 내렸다. 그대로 오건우가 쓰러져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어둠 속, 검은 슈트를 입은 강현우와 흰색 슈트를 입은 오건우가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섰다.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 말 없이 팽팽한 기운이 흘렀고 마치 작은 마찰에도 폭발할 듯한 긴장감이 공기를 휘감았다.강현우는 무릎을 굽혀 내려다보았다.“오 대표.”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내 성격, 원래 좀 좋지 않거든. 누가 내 물건에 손대는 거, 질색이지. 차도 그렇고 사람도 마찬가지야.”강현우의 말투는 침착했지만 눈빛은 싸늘하고 얼굴에는 분노와 냉정이 또렷하게 묻어 있었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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