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Bab 661 - Bab 664

664 Bab

제661화

강현우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윤하경을 본 순간, 눈빛이 스치듯 흔들렸다.그야말로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놀랄 만큼 아름다웠다.상황을 눈치챈 점원이 조용히 물러나며 커튼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강현우의 시선은 유독 강한 소유욕을 품고 있었고 윤하경은 그 눈빛을 피하듯 자연스레 고개를 돌렸다.“예뻐요?”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몸을 돌려보던 윤하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물론 결혼식 당일, 이 드레스를 입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그녀 자신도 마음에 들었다.그 순간, 강현우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윤하경을 벽에 밀치고 입을 맞췄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들이닥친 입맞춤은 여전히 그의 방식대로, 거침없고 일방적이었다. 피하려 해도 소용없었고 윤하경은 잠시 고민한 끝에 오히려 조용히 순응했다.둘 사이에 길고도 깊은 키스가 이어졌고 강현우가 천천히 그녀를 놓아줬을 때 그의 눈가에는 알 수 없는 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그 시선에는 그녀가 오늘따라 말을 잘 들은 것에 대한 만족감이 묻어났다.강현우는 윤하경의 살짝 부어오른 입술을 내려다보며 그 위에 맺힌 투명한 흔적을 본 순간, 목울대가 천천히 움직였다.그러고는 낮게 웃으며 물었다.“오늘따라 왜 이렇게 순하냐?”윤하경은 속으론 불안했지만 겉으론 웃음을 띠며 강현우의 목을 감싸안았다.“현우 씨가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제가 눈치 없게 굴 순 없잖아요?”“그 말이 진심이면 좋겠네.”강현우가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진심이에요. 백 퍼센트!”윤하경은 웃으며 대답했다.강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오래 바라보더니 낮게 웃었다.“그러길 바란다.”그 말은 마치 경고처럼 들렸고 윤하경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철렁 내려앉았다.‘혹시 뭔가 눈치챈 걸까?’그녀는 조용히 강현우의 눈을 들여다봤다. 그 안에서 무언가를 읽어내고 싶었지만 헛된 시도였다.강현우 같은 사람은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았기에 윤하경은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웨딩드레스 피팅을 마친 후, 두 사람은 근처에서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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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하지만 윤하경은 애써 표정을 감췄다.“그럴 리가요.”말은 진심처럼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이 스쳤고 강현우가 알아차릴까 봐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핸드폰을 산 후 두 사람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강현우는 곧바로 서재로 들어가고 윤하경은 침실로 향했다. 아마 임신 때문인지 요즘 들어 몸이 자꾸 무겁고 나른했다.간단히 샤워를 마친 윤하경은 그대로 침대에 누웠고 잠들기 전 소지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어떻게 됐어? 계약은?][매수자 나왔어. 이틀 안에 계약 가능할 듯.][근데 조건이 하나 있어. 네가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대.][? 그냥 너한테 위임하면 안 돼?]소지연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대답했다.[알겠어. 다시 한번 얘기해 볼게.]지난번 실수를 떠올리며 윤하경은 대화를 끝내자마자 메시지를 전부 삭제했다.강현우가 방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 창가로 들어오는 노을빛이 방 안에 스며들고 그 빛 아래 잠든 윤하경의 모습은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하지만 강현우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고 그 시선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윤하경은 저녁이 되어서야 잠에서 깼고 배가 고프지 않았다면 아마 아침까지도 그대로 자고 있었을 것이다.1층으로 내려오자, 이미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고 집사가 웃으며 다가왔다.“하경 씨, 식사 준비 다 됐어요. 대표님께서 깨어나시면 함께 먹겠다고 하셔서요. 지금 부르러 갈게요.”“네.”윤하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집사가 자리를 비우자, 그녀는 문득 입술을 꾹 다물더니 묘한 죄책감이 가슴속에서 꿈틀거렸다.‘이틀 남았어.’강현우가 아래로 내려왔을 땐, 윤하경이 먼저 밥을 담아 그에게 내밀고 있었다. 그러자 강현우가 눈을 살짝 치켜뜨고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이유 없이 잘해주는 사람은... 수상한 법이지.”“...”역시나 강현우는 늘 정곡을 찌른다. 윤하경은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삐죽 내밀고 그의 손에서 밥그릇을 빼앗았다.“그럼 먹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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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강현우은 긴 손가락으로 능숙하게 윤하경의 속옷 훅을 풀었다.“네 몸 중에 내가 안 본 데가 어디 있다고 그래?”윤하경은 말이 막혀 입을 다물었다.강현우는 피식 웃더니 손끝에 힘을 실어 마지막 남은 얇은 천 조각마저 가볍게 떼어내 버렸고 이내 손을 뻗어 샤워기의 물을 틀었다.따뜻한 수증기가 순식간에 퍼지며 윤하경의 몸을 감쌌다고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서 있었다.“무슨 생각해?”강현우의 목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순간 멍하니 서 있던 윤하경은 가볍게 헛기침하며 얼굴에 스며든 부끄러움을 억눌렀다.‘어차피 이틀 남았다.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강현우를 바라보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핑계를 댔다.“그냥... 요즘 한빛 그룹 쪽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서요.”꽤 그럴듯한 대답이었다. 그날 강현우와 함께 윤수철을 마지막으로 본 뒤로는 아무런 소식도 들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 후로 줄곧 갇혀 있었기에 외부 소식을 알 방법조차 없었다.강현우는 짧게 웃으며 비꼬듯 말했다.“또 가엾게 느껴지냐?”윤하경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따뜻한 수증기 속, 하얀 얼굴에는 붉은 기운이 감돌았지만 눈빛만은 단단했다.“아니요, 후회 안 해요.”그녀는 원래 비굴하게 살기보단 떳떳하게 무너지는 쪽을 택하는 사람이다.처음에는 어머니의 회사를 지키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윤수철과 함께 무너지고 싶을 뿐이었다. 그가 자신을 망치려 든 이상, 같이 끝장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강현우는 그녀 눈동자에 담긴 묘한 적의를 읽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넘겨주며 말했다.“물었을 땐 제대로 아프긴 하더라.”잠시 말을 멈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네 아버지, ICU에 며칠째 누워 있다. 가볼래?”“...”윤하경은 예상 못 한 말에 순간 멍해졌다. 그렇게 쉽게 무너질 사람이었나, 싶었지만 생각해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임수연이 외도하고 윤하연과 함께 교도소에 들어간 사건만으로도 윤수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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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뭔데요?”윤하경은 반사적으로 강현우를 올려다보며 묻더니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이 사람, 역시나 단 한 푼도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네.’윤하경은 잠시 망설였다. 강현우가 이렇게 조건을 내걸 때면 대개 뒤끝이 있는 법이었다. 왠지 이번에도 그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이제 남은 시간은 단 이틀이다. 지금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입술을 꽉 다물고 잠깐 이를 악문 윤하경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말해봐요.”그녀의 조심스러운 태도에 강현우는 얇은 입꼬리를 천천히 말아 올렸다.“뭐 그렇게 긴장해. 내가 사람 잡아먹을 것처럼.”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도, 어느새 슬쩍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올렸다. 그러고는 힘을 살짝 주자, 윤하경의 작고 가벼운 몸이 자연스럽게 그의 무릎 위에 앉게 되었다.자세가 너무나도 묘해서 윤하경은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피하며 살짝 앞으로 숙였지만 강현우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고정해 버려 도망칠 틈조차 없었다.그의 시선이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그녀를 훑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그 눈동자 속에 서서히 차오르는 욕망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그리고 이내, 저음의 짙은 목소리가 윤하경의 귓가를 간지럽히듯 파고들었다.“자꾸 그렇게 움직이면... 나도 어쩔 수 없을지도 몰라.”입꼬리를 올린 그의 미소는 부드럽지만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윤하경은 살짝 입술을 다물고 그 불편한 감각을 억누르며 화제를 돌렸다.“조건부터 말해요. 뭔데요?”강현우는 고개를 살짝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조명에 드러난 그의 얼굴은 마치 조각처럼 뚜렷했고 한층 더 매혹적으로 느껴졌다.“나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데... 너랑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떤 조건을 주고받은 거야?”그 말에 윤하경은 순간 숨이 턱 막혔고 몸이 딱 굳으며 본능적으로 시선을 내렸다가 조심스레 그를 올려다봤다.‘혹시 뭔가 알아챈 건가?’그 생각이 스치는 순간, 등줄기로 차가운 땀이 흘렀다.잠시 침묵이 흘렀고 그녀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강현우의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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