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책임자와 직원들은 하나같이 식은땀을 훔쳤다. 건물 밖으로 나온 강현우는 바로 차에 올라, 주차된 차 안에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쇼핑몰 주변을 훑었다.조수석에 앉아 있던 용천수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대표님, 보니까 상대가 미리 계획한 거 같아요. 혹시... 신인아 씨 쪽에서...”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강현우의 날 선 눈빛이 그대로 용천수를 향했고 그 시선을 느낀 용천수는 급히 입을 다물었다.사실 윤하경은 오늘 외출할 예정이 전혀 없었다. 갑작스럽게 신인아가 찾아오면서 상황이 바뀌었고 그 매장도 신인아가 가자고 한 곳이었다. 심지어 옷을 대신 입어달라고 한 것도 신인아의 제안이었다.윤하경이 사라진 그 순간부터, 용천수는 이미 신인아를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현우에게 신인아는 특별한 존재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사람을 의심한다는 건,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다.“제가 경솔했습니다.”강현우는 무겁고 깊은 눈빛으로 그를 한 번 훑더니 낮게 말했다.“쇼핑몰 CCTV 말고 주변 도로 CCTV도 전부 확보해.”“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용천수는 곧장 고개를 숙이고 지시를 따랐다.그날 밤, ‘헤븐’ 클럽 사무실.윤하경이 사라진 이후, 강현우는 단 한 번도 집에 가지 않았다. 이곳 사무실에서 그녀의 소식을 기다리며 그는 책상 앞에 앉아 하루 종일 CCTV 영상을 프레임 하나하나 직접 돌려보았다.쇼핑몰 내부 영상은 다 봤지만 아무 단서도 없었고 주변 거리 CCTV도 전혀 소득이 없었다.그때, 트레이에 음식을 담은 용천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책상에 앉은 강현우가 여전히 표정 하나 없이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는 걸 보고 그는 한숨을 쉬더니 조용히 트레이를 책상 위에 올리며 말했다.“대표님, 다들 찾고 있으니까요. 너무 화면만 들여다보지 마시고 식사도 좀 하셔야죠.”강현우는 생각이 끊기자, 두 눈썹 사이가 깊게 찌푸려지며 이마에 주름이 졌다.윤하경이 사라진 지 이미 하루하고도 밤이 지났지만 그는 단 한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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