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운이죠?”강현우가 낮게 묻자, 한선아의 표정이 굳어졌다.양세운은 그녀가 오랫동안 곁에 두고 온 사람이자, 손에 피 묻히는 일 대부분을 맡아온 인물이었다.강현우는 잠시 그녀의 눈치를 살피더니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윤하경을 찾기 전까진, 저 둘은 제가 데리고 있겠습니다.”“현우야, 잠깐만.”한선아가 급히 손을 뻗었다.“그건 나도 몰랐어. 차 사고 말이야, 그건 정말 내 계획이 아니야. 전부... 우연이었어.”하지만 강현우는 더 듣고 싶지 않았고 단호하게 고개를 젓고는 그대로 문을 나섰다.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거의 끊긴 듯한 이 집사가 사람들 손에 이끌려 집 밖으로 끌려 나갔다.한선아는 아무리 막아보려 해도 소용이 없었다.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린 그녀는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왜 이렇게까지 된 걸까...’한편, 병원에 있던 신인아는 상황이 달랐다. 호영이 무사히 돌아오자, 처음에는 실패한 줄 알고 크게 화를 냈다.그러나 호영이 꺼낸 영상을 보고 나서 그녀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뀌었다.영상 속, 윤하경은 차 안에 갇혀 있었고 차 밖에서는 불길이 거세게 치솟고 있었다.그러자 신인아의 입꼬리에 엷은 미소가 피어올랐다.그 미소에는 기쁨만 있는 게 아니었고 어딘가 광기마저 느껴졌다.“윤하경, 정말 죽은 거야?”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그 상황에서 살아남으면... 그건 기적이겠죠.”신인아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이번에는 잘했네.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말해봐.”호영은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전 그냥 인아 씨 곁을 지키는 게 좋습니다. 아무 보상도 필요 없어요.”신인아는 가볍게 웃으며 손가락을 까딱였다.“거짓말.”그녀가 손짓하자, 호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다가갔다. 그 순간 신인아는 그의 거친 손을 붙잡더니 조용히 입을 맞췄다.신인아의 따뜻한 입술이 호영의 거칠고 단단한 피부에 닿자, 그의 커다란 몸이 순간 굳었다. 전신을 전류가 휘감는 듯한 감각이 밀려왔고 언제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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