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오니 강현우는 이미 차에 올라타 있었고 윤하경이 반쯤 열린 창문 너머로 차 안을 들여다보니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다.아마 강현우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양이었다.윤하경이 다가가자, 강현우가 연기를 내뱉으며 창밖에 서 있는 그녀를 한번 쳐다봤다.“타.”윤하경은 잠깐 입술을 깨물었지만 조용히 차에 올라탔다.차에 타자마자 묘하게 어지러운 담배 냄새와 강현우 특유의 차가운 향기, 그리고 희미한 피 냄새가 섞여 코끝을 자극했다. 유쾌한 향기는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강하게 침투해 오는 느낌이었다.윤하경은 잠시 숨이 막히는 듯했으나, 이내 강현우를 한번 슬쩍 바라봤더니 차가운 이목구비에 어딘가 힘겨워 보이는 표정이었다. 다친 몸에 담배까지, 차마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오려다 멈췄다.바로 그때, 민진혁이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왔다.“대표님, 안에 일은 다 정리됐습니다.”강현우는 특별한 표정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가자.”짧게 말하고는 의자에 몸을 깊이 기대며 눈을 감았다.그 동작이 너무 빨라서 윤하경은 그가 혹시 실신한 건 아닐까 싶어 조심스럽게 바라봤다. 하지만 곧, 강현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는 걸 보고 그제야 이제야 정말로 ‘부상자’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마치 고통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 같았다.윤하경은 그 생각을 잠시 하다가, 조용히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고 머릿속에는 조금 전 이명한의 처참한 모습이 계속 맴돌았다. 강현우가 굳이 자신을 그 자리에 데려간 건, 분명 일종의 경고였다.차는 곧 강현우가 머무는 별장 앞에 도착했다. 강현우는 눈을 떴고 아무 말 없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윤하경은 바로 내리지 않고 잠깐 망설였다. 강현우가 멀리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민진혁이 뒤를 돌아봤다.“하경 씨, 내려주세요.”윤하경은 그의 눈치를 보며 가볍게 기침을 했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저기... 현우 씨, 저한테... 정말 아무 일도 안 하겠죠?”강현우는 늘 표정이 무심하지만 그가 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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