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잠깐 눈만 붙이고 일어나서 저녁을 준비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얼마나 잤는지도 모르게 깊이 잠들었던 윤하경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잠에서 깼다.방 안은 캄캄했다. 한참을 멍하니 누워 있다가 천천히 어둠에 익숙해지자 겨우 몸을 움직였다.더듬더듬 손을 뻗어 침대 머리맡에 놓인 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했다."헉..."자기도 모르게 탄식이 새어 나왔다. 어느새 밤 12시가 넘어 있었다.그런데 아직도 강현우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윤하경은 조용히 입술을 깨물었다. 방 안의 불을 켜고 잠시 망설이다가 강현우와의 채팅창을 열어보았다. 그에게 보낸 메시지는 여전히 답이 없었다.요즘 강현우가 얼마나 바쁜지 알기에, 정말 일이 많아서 그런 거라 애써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래도 마음 한쪽이 허전한 기분을 지울 수는 없었다.결국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지금 바빠요?]메시지는 역시나 읽힌 표시도 뜨지 않았다.윤하경은 다시 한번, 조심스레 메시지를 덧붙였다.[밥 꼭 챙겨 먹어요.]하지만 여전히 답은 오지 않았다.윤하경은 가슴 한구석이 자꾸 답답해지고 별별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점점 불안해지던 윤하경은 결국, 민진혁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민진혁이라면 늘 강현우 곁을 지키고 있으니 분명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신호음이 길게 이어지다가 곧 정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사모님.”윤하경은 더 이상 미루지 않고 곧장 물었다.“혹시 현우 씨와 같이 있나요?”전화기 너머에서 민진혁이 고개를 돌려, 바로 옆에 앉아 있는 남자를 흘끗 바라봤다.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 뒤 대답했다.“네, 지금 같이 있습니다.”그제야 윤하경은 살짝 안도하며 다시 물었다.“혹시... 어디 아프거나,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아니에요, 별일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윤하경은 한 번 더 무거운 숨을 내쉰 뒤, 본심과는 달리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알겠어요, 그러면 끊을게요.”전화를 끊자 이제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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