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Bab 961 - Bab 970

971 Bab

제961화

“나한테 정말 잘해주긴 하지?”소지연이 씁쓸하게 웃으며 윤하경을 바라봤다. 윤하경은 입술을 꾹 다물고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소지연은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보며 낮게 말했다.“호천이가 가진 건 다 줄 수 있다 해도 가족이나 집안에서 인정해 주는 며느리 자리는 어떻게든 안 된대. 하경아, 나 이제 진짜 손 놔야 하는 거 아닐까?”그 말끝에는 오랜 시간 고민이 쌓인 듯, 깊은 혼란이 묻어 있었다.요즘 소지연은 매일같이 유호천과의 미래를 생각해 봤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만 더 선명해졌다.윤하경도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몰라,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일단 씻고 와. 안 그러면 감기 걸리겠다.”그제야 소지연도 자신이 아직 온몸이 젖어 있다는 걸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금방 씻고 나올게. 너 편하게 있어.”윤하경은 고개를 끄덕이고 소지연이 욕실로 들어가는 걸 바라보다가 소파에 앉아 잠깐 기다렸다.얼마 안 있어, 방금 전까지 굳게 닫혀 있던 현관문이 갑자기 쾅 하고 열렸다. 윤하경은 놀라서 뒤를 돌아봤고 문틈으로 유호천이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유호천은 윤하경을 보자마자 아래턱을 살짝 깨물며 물었다.“지연이는?”유호천 표정만 봐도 오늘 카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미 다 알고 온 듯했다.친구로서 그 일 이후로 유호천을 대하는 윤하경의 시선도 차가웠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목소리로 욕실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씻으러 들어갔어.”유호천은 짧게 대답하고 소파에 털썩 앉았고 얼굴에는 불편함과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윤하경은 그 마음이 뭔지 너무 잘 알 것 같았다. 한쪽은 어머니와 집안, 한쪽은 사랑하는 사람.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문제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강현우 같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유호천은...’윤하경은 입꼬리를 지그시 누르며 물었다.“지연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생각은 해봤어?”친구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묻는 말에 유호천도 순간 당황한 듯, 한동안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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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소지연은 더 이상 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유호천은 입술을 꼭 다물고 잠시 시선을 내렸다가 한층 어두워진 눈으로 소지연을 바라봤다.“오늘 일은 우리 엄마가 잘못한 거야. 내가 대신 사과할게.”잠시 침묵이 흐른 뒤, 유호천이 다시 입을 열었다.“지연아, 네가 원하는 보상, 뭐든 말해.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다 들어줄게.”소지연은 한참 만에야 겨우 입꼬리에 힘을 주며 힘없이 물었다.“보상...?”유호천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정말 뭐든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다 해줄게.”“하지만...”유호천은 다시 조심스럽게 입술을 다물었다.“결혼은... 안 돼.”그 말에 소지연의 시선이 더 깊게 가라앉았다.“내가 뭘 기대했다고...”그녀는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조심스럽게 발끝을 들어 유호천의 입가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보상이라면...”“난 네가 필요해.”유호천은 더는 참지 못하고 소지연을 벽 쪽으로 몰아세운 뒤, 전보다 더 깊은 키스로 감정을 쏟아냈다.방 안에는 알 수 없는 분위기가 점점 짙어졌다. 하지만 유호천은 그 짧은 순간 소지연의 눈동자에 스쳤던 외로움과 슬픔을 끝내 보지 못했다.집에 돌아왔을 때, 윤하경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강현우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고 윤하경은 무료한 마음에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잠시 후, 집사 아주머니가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사모님, 오늘 저녁에는 무엇을 드시겠어요?”윤하경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별로 먹고 싶은 게 없네요.”“먼저 올라가서 좀 쉬고 있을게요.”윤하경은 이대로 매일 강현우 퇴근만 기다리며 집에만 있으면 정말 자신이 새장 속에 갇힌 새가 된 것만 같았다. 이렇게 살다간 점점 더 무료해질 것 같아, 뭔가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그래서 2층으로 올라가 노트북을 열고 잠깐 머뭇거리다 새로운 기획안을 써보기로 했다.‘지금 내게 정말 필요한 게 뭘까, 커피숍을 차려볼까, 아니면 진해리처럼 레스토랑을 시작해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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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강현우의 얼굴을 타고 천천히 아래로 흘러내렸다.윤하경은 그 장면을 본 순간, 이유 없이 침을 삼켰다. 원래도 잘생긴 남자에 약한 편이었지만 지금 이 모습은 아무래도 좀 치명적이었다.조용히 욕실 문을 닫는 소리가 나자, 그제야 강현우가 고개를 돌려 윤하경을 바라봤다.그는 커다란 손으로 물을 잠그고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무슨 일이야?”상체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였고 사실 둘 사이에 이런저런 일도 숱하게 겪었지만 막상 이렇게 마주하게 되면 윤하경은 여전히 얼굴이 뜨거워졌다.반면 강현우는 전혀 거리낌도 없이, 오히려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평소의 냉랭한 눈빛도, 물안개 아래에선 부드러워 보였다.윤하경은 민망함에 억지로 웃어 보였다.“아니, 그냥 혹시 뭐 도와줄 일 있나 해서 들어왔어요.”“도와줄 일?”강현우가 살짝 눈썹을 올리며 낮은 목소리에 묘한 웃음을 띠었다.“글쎄, 필요한 것 같긴 하네.”그는 여유롭게 손을 뻗어 수건을 집어 어깨에 걸치고 천천히 윤하경에게 다가왔다.윤하경의 얼굴은 점점 더 빨갛게 달아올랐고 민망함에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며 얼버무렸다.“이미 다 씻으신 것 같은데 별로 도울 일 없는 거 아니에요? 전 이만 나갈게요.”말을 마치자마자 얼른 등을 돌려 욕실을 나서려 했다. 같이 산 지도 꽤 됐는데 이렇게만 보면 자신이 정말 용기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한 번쯤은 대놓고 장난도 치고 싶었지만 매번 이렇게 먼저 도망치듯 나와버리는 게 스스로도 우스웠다.그런데 겨우 몇 발짝 움직였을 뿐인데 이내 손목이 단단히 붙잡혔다. 아무 생각할 틈도 없이, 강현우가 그녀를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여기까지 들어왔으면서 그냥 나가겠다고?”그의 목소리는 낮게 깔렸지만 귀를 간지럽히듯 부드러웠다. 윤하경은 또다시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고 강현우가 손끝으로 그녀의 턱을 잡아당기자 곧장 달콤한 키스가 이어졌다.윤하경은 그저 순순히 입술을 내주었다. 창밖은 이미 깊은 밤이었고 방 안의 온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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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지금 윤하경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강현우를 믿고 응원해 주는 일뿐이었다.그녀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살짝 몸을 기울여 강현우의 입가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내일 집에 들어올 거면 미리 알려줘요. 유 아주머니한테 아침 챙겨달라고 할게요.”강현우는 입꼬리를 조금 올리며 말했다.“아마 아침에는 못 들어올 것 같아.”그러고는 손을 뻗어 윤하경의 볼을 부드럽게 집어주었다.“일찍 쉬어.”말을 마치고 그는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은 뒤 조용히 집을 나섰다.강현우가 떠난 후, 윤하경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있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에 빠졌다.다음 날 아침,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눈살을 찌푸린 채,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않은 상태에서 손을 뻗어 익숙하게 통화 버튼을 눌렀다.“네...”“여보세요, 하경아. 혹시 지연이 어디 있는지 알아?”“지연이...? 어?”순식간에 잠이 확 깨며 윤하경은 벌떡 일어나 앉았다.“지연이한테 무슨 일 있어?”수화기 너머의 유호천 목소리는 다급하게 들렸다.“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지연이가 집에 없는 거야.”윤하경은 시계를 확인했다. 어느새 아침 아홉 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집이랑 회사, 다 찾아봤어?”“응, 다 가봤는데 아무 데도 없어.”윤하경은 잠시 말이 없었다가 핸드폰을 열어 소지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연락 한번 해볼게.”“다들 어른이잖아. 설마 위험한 데 가겠어?”윤하경은 유호천을 달래며 동시에 소지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하지만 유호천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근데... 지연이가 나갈 때 그러더라. 나랑 헤어지겠다고.”윤하경의 손이 멈췄다.“뭐라고?”“자기는 이제 나랑 끝내겠대.”윤하경은 한숨을 쉬며 속으로 생각했다.‘그래, 그게 오히려 당연하지. 이런 끝도 없는 관계에 계속 매달리는 게 더 힘들지.’“그럼 오히려 잘 된 거 아니야?더는 미래도 없는 관계에 시간만 낭비하는 거잖아.”유호천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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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윤하경은 오랜만에 거울 앞에서 단정하게 옷매무새를 다듬었다.회사에 어울리는 정장 위에 초봄의 찬 기운을 막기 위해 코트까지 챙겨 입었다.아직 녹지 않은 눈이 거리 곳곳에 남아 있어서 유난히 공기가 차갑게 느껴졌다.차를 몰아 회사 건물 앞에 도착했을 때, 괜히 가슴 한편이 벅차올랐다.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자리라서 익숙한 풍경이 새삼 반갑게 느껴졌다.주차를 하고 익숙한 카페에 들러 커피와 샌드위치를 산 뒤 사무실로 올라갔다.오랜만에 회사에 들어서자 예전 동료들이 놀란 눈으로 윤하경을 바라봤다.“윤, 윤 대표님? 저 잘못 본 거 아니죠?”윤하경은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다.자신의 예전 사무실 앞에 섰을 때는 순간 마음이 울컥했다. 한참이나 비워뒀던 공간이었지만 책상 위 소품 하나까지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소지연이 일부러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은 듯했다.그때 한 동료가 다가와 말했다.“대표님, 이 방은 예전 그대로예요. 지연 대표님이 언젠가는 꼭 돌아올 거라고 하셨거든요.”윤하경은 그 말을 듣고 괜히 뭉클해져 짧게 대답했다.“고마워.”그리고 동료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오늘 점심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너희끼리 얘기해서 알려줘. 오늘 내가 쏠게.”동료는 신이 나서 외쳤다.“대표님 최고예요!”윤하경은 가볍게 웃으며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에만 있을 때 느꼈던 무료함이나 답답함이 모두 사라진 듯, 오랜만에 활기가 느껴졌다.책상에 앉아 곧장 소지연에게 문자를 보냈다.[지연아, 회사는 내가 잘 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푹 쉬다 와.]소지연은 짧게 답장을 보냈다.‘고마워. 잘 부탁해.’더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윤하경은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지금은 말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거라는 걸 알았다.얼마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문 쪽을 바라보니 전에 보지 못한 여자 직원이 두툼한 서류 뭉치를 들고 서 있었다.“들어와.”“대표님.”여직원은 조심스럽게 다가와 서류를 내밀었다.“저 임세연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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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윤하경은 순간 아차 싶었다. 오늘 회사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강현우에게 미처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떠올랐다.“아, 말씀을 못 드렸네요. 오늘은 회사에 좀 나왔어요. 지연이가 급한 일이 있어서 당분간 제가 회사 일을 도와드리기로 했거든요.”전화기 너머로 강현우가 짧게 대답했다.“그래? 그럼 이따가 퇴근할 때 내가 데리러 갈게.”윤하경은 별다른 말 없이 대답했다.“네.”전화를 끊고 나서 시간을 다시 확인하자 자신에게는 역시 일하는 시간이 훨씬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하루 종일 남편 퇴근만 기다리는 건 생각보다 무료하기만 했으니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고 일하는 게 훨씬 활기가 느껴졌다.그렇게 다시 일에 몰입한 채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강현우가 사무실에 찾아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키가 크고 늠름한 강현우가 유리문 너머에서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윤하경은 책상에 엎드린 채 서류에 집중하고 있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때 사무실 근처에 있던 임세연이 먼저 강현우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순간, 그녀의 눈빛이 살짝 밝아졌다. 아무리 멀리서 봐도 강현우는 왠지 손에 닿을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으니까.그래도 임세연은 용기를 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안녕하세요, 혹시 대표님 찾아오셨나요?”강현우는 대답 대신 잠깐 임세연을 바라보았고 별말 없이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임세연이 눈치를 보며 다시 물었다.“제가 안으로 안내해 드릴까요?”“됐어.”강현우는 짧게 말한 뒤 직접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제야 윤하경이 고개를 들었다. 강현우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윤하경은 미소를 머금은 채 반겼다.“오셨어요? 그냥 아래에서 기다리셔도 되는데 굳이 올라오셨어요?”강현우는 한쪽 눈썹을 살짝 올리며 소파에 느긋하게 앉았다.“마침 시간 남아서 구경도 할 겸 올라왔지. 오늘은 퇴근 늦네?”윤하경은 민망한 듯 이마를 짚으며 웃었다.“일이 생각보다 많아서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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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임세연이 나가고 나서야 윤하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강현우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이제 다 끝났어요.”고개를 숙여 강현우의 눈을 바라보니 그 눈동자에 어딘가 장난기 어린 빛이 스쳤다.강현우는 미소를 짓더니 아무렇지 않게 윤하경을 자신의 무릎 위로 끌어당겨 앉혔다.윤하경은 깜짝 놀라 얼른 사무실 바깥을 한번 훑어보았다. 다행히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것 같아 그제야 안도했다.그녀는 강현우를 향해 짧게 나무라듯 말했다.“여기 회사잖아요. 누가 보면 어쩌려고요?”윤하경이 딱히 유난을 떠는 편은 아니었지만 첫 출근 날부터 직원들 앞에서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면 소문이 나기 십상이라, 괜히 이미지에 신경이 쓰였다.강현우는 그런 윤하경이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다정하게 속삭였다.“뭐가 어때서. 우리 이제 공식적으로 부부잖아.”그러곤 눈 깜짝할 사이, 그녀의 입술에 짧은 키스를 남겼다.“괜히 오해 생길까 봐 걱정하는 거야? 나는 차라리 다들 아는 게 좋아. 괜한 사람이 헛된 생각 안 하게.”그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소유욕이 묻어 있었다.윤하경은 못 말린다는 듯이 강현우를 바라보다, 이내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또 그런 말투 쓰시네요. 저 진짜 아무 말도 안 했거든요.”지금은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아직 사무실에 남아 있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윤하경은 서둘러 거리를 두었다.“오늘 이렇게 오래 기다려주셔서 제가 저녁 살게요. 요즘 우리 데이트도 못 했던 것 같으니까요.”윤하경은 오랜만에 여유가 생긴 김에, 먼저 데이트 약속을 꺼냈다.강현우는 흔쾌히 받아들였다.“좋지.”오늘따라 강현우는 기사 없이 직접 차를 몰고 왔다. 윤하경은 그 옆 조수석에 앉아 식당으로 향했다.운전하는 강현우의 옆모습을 바라보다, 윤하경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요즘 많이 바쁘세요?”강현우는 운전대를 쥔 손에 힘이 잠깐 들어갔다가 이내 풀고 옆을 바라보며 짧게 대답했다.“뭐, 그럭저럭.”윤하경은 그가 자세히 말하지 않으니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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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강현우가 차분히 시선을 들어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방금 내 아내한테 부딪힐 뻔했잖아. 사과해.”강현우의 목소리는 느릿하지만 단호하게 울려 퍼졌다. 평소 낮고 묵직한 그 목소리에는 듣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긴장하게 만드는 특유의 위압감이 있었다.그런데도 맞은편 남자는 비웃듯 헛웃음을 흘렸다. 자신이 강현우보다 계단 위에 서 있었음에도, 키와 기세는 도무지 밀리지 않았다.“내가 강 대표님이라고 불러주니까 진짜 대표라도 된 줄 아나? 지금 넌 강씨 가문에서도 쫓겨난 한심한 신세잖아.”윤하경은 그 말에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상대와 강현우 사이에 뭔가 묵은 감정이 있다는 게 한눈에 느껴졌다.그녀는 코끝을 찡긋하며 일부러 크게 말했다.“여기 무슨 냄새 안 나요? 이상하게 역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요?”강현우가 흥미로운 듯 한쪽 눈썹을 올리며 윤하경을 바라봤다.윤하경은 강현우의 대답도 듣지 않고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소리쳤다.“저기요, 혹시 오늘 아침에 양치 안 하고 나오셨어요? 정말, 너무 냄새나요!”그녀의 목소리는 적잖이 컸다. 식당 주변 사람들이 다 들을 정도였고 몇몇은 웃음을 참지 못해 손으로 입을 가리고 킥킥댔다.남자는 윤하경의 노골적인 조롱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윤하경이 강현우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과, 강현우가 방금 ‘내 아내’라고 한 말을 떠올리자 다시 한번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네가 강현우 아내라는 거냐?”윤하경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대꾸하지 않은 채 여전히 코를 막으며 고개를 저었다.남자의 눈빛에는 분노가 잠시 스쳤지만 곧 억눌렀다.“너 지금 강현우가 어떤 신세인지 모르고 이러는 거야? 지금 이 사람, 이미 집안에서 내쫓긴 패배자야. 나랑 있으면 너 훨씬 더 잘살 수 있을 텐데? 못 믿겠으면 내 이름 알아둬. 난 장도영이야.”윤하경은 그를 쳐다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어떤 개가 짖고 있지?”윤하경은 원래 누가 자신이나 강현우에게 무례하게 굴면 가만두지 않는 성격이었다.상대가 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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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강현우는 더는 상대를 상대하지 않고 손을 놓아주자 장도영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온몸이 흐트러진 채, 보기에도 꽤 초라했다.강현우는 냉정하게 말했다.“꺼져.”그리고 식당 매니저를 돌아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이 사람, 앞으로 우리 식당 블랙리스트에 올려.”매니저는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내쫓아.”강현우가 차갑게 지시하자 매니저와 직원들이 장도영을 일으켜 세워 곧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윤하경은 잠깐 뒤돌아 그 모습을 바라보았지만 얼굴에는 동정은커녕 오히려 불쾌감만 가득했다.‘잘 나가던 사람이 힘을 잃으니 별의별 사람들이 쉽게 함부로 대드는구나’윤하경은 그걸 오늘 제대로 느꼈고 강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괜히 마음이 아릿해졌다.지금 강현우가 짊어진 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거운 것이란 걸 새삼 느꼈다.아직도 멍하니 서 있던 윤하경을 돌아보며 강현우가 말했다.“뭐해, 얼른 안 오고.”“네!”윤하경은 생각을 접고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 그와 함께 룸으로 들어섰다.잠시 후, 조용한 룸 안.윤하경은 강현우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저기... 마음에 남는 거 있으면 꼭 말씀하세요.”강현우는 메뉴를 펼쳤다가 윤하경에게 건네며 무심한 듯 말했다.“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봐.”윤하경은 메뉴를 받지 않은 채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방금 그 사람, 분명히 질투에서 그런 거예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요즘 윤하경은 이런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올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졌다.자신이 모르는 곳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강현우를 뒷담화하며 험담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물론 강현우가 워낙 의지도 강하고 남의 시선에 쉽게 흔들릴 사람은 아니란 걸 알지만아무리 그런 사람도 결국은 인간이고 마음이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됐다.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혹시 모든 감정을 혼자만 속으로 삼키고 있는 건 아닐까.무엇보다 이번 일은 자신 때문에 시작된 일이니 괜히 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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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아마도 아까 장도영 때문에 생긴 어색함 때문인지 윤하경과 강현우의 저녁 분위기는 어딘가 답답하고 무거웠다.아니 어쩌면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몰랐다.강현우는 별일 아니라는 듯, 평소와 다름없이 태연하게 음식을 집어 먹고 있었다.두 사람이 식사를 반쯤 했을 무렵,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렸다.윤하경은 문 쪽을 바라보다가 기세등등하게 들어서는 한선아를 알아봤다.“현우야!”강현우는 잠시 젓가락을 멈추는가 싶더니 금세 아무렇지 않게 다시 접시에 반찬을 옮겼다. 그러고는 휴지로 입가를 살짝 닦고 나서야 고개를 돌렸다.“여행가라고 했더니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요?”한선아는 그대로 남은 자리에 털썩 앉으며 곁눈질로 윤하경을 째려보았다가 다시 강현우를 바라봤다.“내가 지금 여행이나 다닐 기분일 것 같아? 문자도 전화도 안 받고 내가 아무리 찾아도 연락이 안 되니...”강현우는 그녀 말을 중간에 끊으며 싸늘하게 쳐다봤다.“그래서 우리 쪽 사람 매수해서 연락받았나 보네요.”한선아는 당황한 듯 얼굴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말이야? 난 그냥 네가 걱정돼서 그런 거야. 자식이 멀리 나가 있으면 엄마 마음이 늘 불안하다는 말 있잖니...”강현우는 냉소를 띤 얼굴로 쳐다보며 말했다.“엄마랑 나, 그 정도로 사이좋지 않았잖아요? 지금 우리 식사 중이니까 볼 일 없으면 나가주세요.”윤하경은 강현우의 냉정한 말에 속으로 조마조마했다.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더 이상 끼어들 생각 없이 조용히 식사를 이어갔다.이미 배도 고팠고 사실 이런 모자 사이의 날 선 분위기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으니 딱히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그런데 한선아는 윤하경이 나서서 말리지도 않고 오히려 계속 식사만 하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윤하경, 나랑 현우가 얘기 좀 하려는데 네가 자리를 좀 비워주는 게 맞지 않아?”윤하경은 젓가락을 멈추고 강현우를 바라봤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지금 우리 데이트 방해하신 건 어머니잖아요. 나가실 분은 오히려 어머니 쪽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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