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그리고 말을 끝내고 식탁에서 일어나 자리를 정리했다. 집사가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아침 식사를 보며 조심스레 물었다.“아침 식사 안 하시겠어요?”윤하경은 고개를 저었다.“네, 안 먹을래요. 치워 주세요.”윤하경은 곧장 계단을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회사를 향해 나섰다.운전대를 잡고 회사로 가는 길 그녀의 머릿속은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했다.‘강현우, 대체 왜 나한테 거짓말을 했지?’전방을 멍하니 바라보다 무의식중에 손끝으로 핸들을 두드렸고 조용한 차 안에서 작은 소리만 울렸다.그때 뒤차가 경적을 울리며 신호가 바뀌었음을 알렸다. 정신이 번쩍 든 윤하경은 서둘러 차를 출발시켜 신호를 건넜다.회사에 도착해 책상에 앉으니 임세연이 막 내린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를 들고 다가왔다.“대표님, 커피입니다. 직접 내렸어요.”“고마워, 세연아.”윤하경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건성으로 대답했다.임세연은 조심스럽게 커피를 내밀며 윤하경을 바라봤다.“대표님, 혹시 어디 편찮으세요? 오늘 좀 많이 걱정돼 보여서요.”자신이 이렇게 티가 났나 싶어, 윤하경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괜찮아. 별일 없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네 할 일 봐.”“네, 알겠습니다.”임세연은 하이힐 소리를 남기며 조용히 자리에 돌아갔다. 자리로 돌아온 임세연은 컴퓨터를 켜고 습관처럼 뉴스를 확인했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강현우와 강호석의 사진이 함께 실린 기사였다.[강호석 회장 별세, 강현우 대표 복귀!]임세연은 한동안 화면 속 강현우의 사진을 바라봤고 그를 바라보는 임세연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 갔다.“진짜 강한 그룹 대표라니...”임세연은 혼자 중얼거리며 다시 슬쩍 사무실 쪽 윤하경을 힐끗 바라보았다.‘진짜 복도 타고나는구나. 강현우 같은 사람 아내라니...’부러움이 가득 담긴 눈빛은 이내 내려앉고 다시 일에 집중했다.하루는 바쁘게 흘러 어느새 퇴근 시간이 되었다.윤하경은 핸드폰을 들여다봤지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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