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521 - Chapitre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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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그 사람이 그렇게 무서워?

경찰은 더 물어보려 했지만 이번엔 임재윤이 먼저 나섰다.“여진이는 절벽에서 떨어져서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이번 납치 사건으로 충격도 컸고요. 심리적으로 아직 상처가 깊은 상태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도 당연합니다. 집에 돌아가서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면 그때 다시 말씀드릴 수 있을 거예요.”논리정연한 임재윤의 말에 경찰은 아쉬운 기색을 보였지만 고개를 끄덕였다.“민여진 씨, 혹시라도 기억이 나는 게 있으면 꼭 저희에게 연락하세요.”곧 세 사람은 악수까지 마치고 인사를 나눴고 민여진은 무거운 마음으로 경찰서를 나섰다.자신이 언제까지 이렇게 숨고 도망치듯 살아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그리고 자꾸 이런 의문이 들었다.이 모든 걸 숨기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자신이 하는 모든 것이 옳은 걸까?이 부당한 현실을 그저 담담히 받아들이고 임재윤과 함께 독일로 가서 모든 걸 내려놓고 새출발하는 게 맞는 걸까?그런데 문채연, 그녀는 왜 단 한 번의 대가도 치르지 않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살 수 있어야 하지?민여진은 깊은 침묵에 빠져 있었다.그때 임재윤이 그녀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차가운 손끝에 아주 희미하게나마 온기가 남아 있었다.“괜찮아?”민여진은 애써 미소 지었다.“괜찮아. 그냥... 납치당했던 일 생각나서 기분이 좀 가라앉았어.”임재윤은 조용히 민여진을 바라보다가 결국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여진아, 나한텐 숨기지 마. 네 마음에 뭔가 다른 게 있다는 거... 나도 알아.”민여진은 순간 멍해져 표정을 숨기지도 못한 채 임재윤을 바라보았고 이내 콧잔등이 살짝 시큰해졌다.임재윤은 정말 그녀를 잘 아는 사람이다.아니, 그만큼 민여진을 아껴주는 사람이기도 했다.임재윤은 그녀를 먼저 차에 태웠다.밖은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차가 출발하자 임재윤은 최대한 민여진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듯 아무렇지 않은 척 묻었다.“납치 때문에 그래? 네가 분명히 누가 널 납치했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갑자기 말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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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결정은 강요하지 않을게

“난 박진성과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아.”임재윤은 조용히 숨을 고르며 시동을 걸고 방향을 틀었다.“네가 걱정하는 게 그런 문제라면 굳이 신경 안 써도 돼. 박진성은 평생 네가 살아 있다는 사실도... 네가 어디 있는지도 모를 거야.”그 말에 민여진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놀란 듯한 표정과 함께 어딘가 혼란스러운 감정도 드러났다.“넌 왜 그렇게 확신해?”임재윤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네 말대로라면 문채연이 네게 손을 쓴 건 박진성 때문이었지. 그 사람의 목적은 네가 박진성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거야. 그럼 오히려 더더욱 이 사실을 박진성에게 숨기고 싶겠지.”“자기가 널 납치한 사실이 박진성 귀에 들어가면... 문채연 입장에선 더 불리해질 테니까.”민여진은 임재윤의 말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사실 그의 말도 맞았다.“문채연이 정말 숨길 수 있을까?”임재윤은 헛웃음을 터뜨렸다.“너 문채연이라는 사람을 너무 얕보는 거 아니야? 그 사람은 그런 거... 얼마든지 감출 능력이 있어.”민여진이 다시 혼란에 빠지려는 찰나, 임재윤이 다정하면서도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그리고 넌 혼자가 아니야. 네 곁엔 나도 있잖아. 경찰 쪽엔 내가 조심히 말해둘게. 네 신분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할 거야.”“그러니까 너는 네 마음속 소리에만 집중하면 돼. 문채연을 정말 법으로 심판받게 하고 싶은지는 네가 결정해. 나는 절대 강요하지 않을 거야.”민여진은 두 주먹을 꼭 쥐며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이 지경까지 온 마당에 그녀에게 망설일 여지가 더 있을까?“임재윤. 나 경찰한테 말할래. 문채연... 걔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싶어.”민여진의 말에 임재윤의 눈빛이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그는 그녀의 차가운 손을 살짝 잡았다가 놓으며 입을 열었다.“응. 나도 같이 갈게.”임재윤은 이미 방향을 돌려 경찰서 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다시 경찰서 앞에 도착했다.그들이 경찰서 안으로 들어서자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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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문채연을 지목하다

경찰은 섣불리 기대를 주고 싶지 않아 조심스레 물었다.“민여진 씨, 혹시 증거가 있습니까?”“증거요?”“말씀만으로는 완전히 죄를 입증하기가 어렵습니다. 무조건 증거가 필요해요.”“저... 제가 살아있다는 것과 제 말이 증거가 안 되나요?”경찰은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민여진 씨께서는 시각장애가 있으시잖아요. 혹시라도 상대가 발뺌하면 증언 하나로는 부족할 수 있어요. 혼자만의 증언으론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그 순간, 민여진의 눈빛에 절망감이 스쳐 지나갔다.그러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문 채 대답했다.“있어요. 한 명 있어요. 다만... 그 사람이 저를 도와줄지 확신이 안 서요. 경찰관님이 도와주세요. 제가 그 사람하고 단둘이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실 수 있나요?”얼마 뒤, 정수향이 경찰서로 불려 들어왔다.손가락으로 옷자락을 잔뜩 쥔 채 들어온 그녀의 얼굴은 어쩐지 모든 걸 이미 예상했다는 듯 차분했다.곧이어 수사실 문이 열리자 안쪽엔 이미 민여진이 앉아 있었다.정수향은 처음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의 여자를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민여진의 얼굴은 거의 완전히 회복된 상태였고 흉터만 제외하면 도무지 눈길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었다.‘아, 이래서 문채연이 그렇게 질투하고 미쳐버릴 만큼 별의별 수단을 다 썼던 거구나.’정수향은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고 한편으론 민여진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그녀 맞은편에 조심스레 앉았다.“여진 씨.”민여진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인기척을 듣고서야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정수향에게 물었다.“따님은 무사해요?”정수향은 순간 멍하니 있다가 무슨 말인지 깨닫고는 눈가가 붉어졌다.“무사해. 무사하지.”입으로는 무사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 뒤에 비로소 알게 되었다.딸이 자발적으로 문채연과 손잡고 연극을 벌였다는걸.그리고 목적은 오직 돈을 얻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정수향은 죄책감에 휩싸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여진 씨가 아직도 우리 딸 걱정해 주고 내 생각을 할 줄은 몰랐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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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민여진이 당한 고통은 다 너 때문이야

민여진은 어느새 확신을 품은 눈빛으로 정수향을 쳐다보고 있었다.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고 어쩐지 그 사람과 조금 닮아 보였다.민여진의 모습을 바라보던 정수향은 마음 한편이 아려와 천천히 입을 열었다.“좋아. 약속할게. 문채연을 범인으로 지목하겠어.”“고마워요.”민여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러자 바로 밖에서 대기하던 경찰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더니 안으로 들어가 정수향에게 이것저것 물었다.그 사이, 임재윤이 민여진에게 다가와 그녀의 어깨에 재킷을 걸쳐 주었다.“잘했어.”임재윤은 진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민여진을 칭찬했다.“정말?”민여진은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리면서도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안에서는 나름 이성적으로 보였겠지만 사실 속으로는 여전히 슬프고 화가 나. 나는 아직 멀었나 봐.”“아니. 넌 이미 충분히 어른이 된 거야. 단지 정수향이란 사람한테 실망했기 때문에 더 상처받은 거지. 그러니까 슬프고 화가 나는 거야.”민여진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고 숨을 삼키듯 말끝을 흐리더니 이내 억눌린 감정까지 함께 삼켜버리려는 듯 고개를 떨궜다.“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아주머니는 엄마로서 그런 선택을 한 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야. 자기 딸 살리려고 아무 상관 없는 사람 하나랑 바꾼 거니까. 그게 얼마나 현실적인 선택이겠어. 그런데 자꾸만...”“날 대체 뭐로 본 걸까?”“우리도 한때는 같이 지낸 사이였는데 내 목숨은 벌레보다 못했나?”“그냥 목소리만 닮았을 뿐이었어. 아주머니는 엄마가 아니었어.”민여진은 눈가가 붉어졌지만 애써 눈물을 참으려 입술을 깨물었다.정수향은 민여진을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던, 하루 종일 굶더라도 딸이 먹고 싶다는 건 다 사주던 민영미가 아니었다.“여진아.”임재윤은 민여진의 말에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듯 아팠다.그래서 그녀 힘껏 끌어안고 눈을 질끈 감았다.오랫동안 숨을 고르고 난 임재윤은 겨우 목소리를 되찾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옆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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