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그랬다니, 그게 언제야? 너 하루 종일 나랑 같이 있었잖아. 그런데 왜 그땐 그렇게 심하게 기침하지 않았어?”민여진은 속이 뒤집히듯 떨려 깊은숨을 들이켰다.“임재윤, 몸이 안 좋으면 그냥 함께 침대에서 자. 아무도 뭐라 안 해. 자기 몸 망가뜨리면서까지 날 피하려는 거, 설마 내가 너한테 뭔 짓이라도 할까 봐 그러는 거야?”임재윤은 그 말에 멈칫하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민여진이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한 침대를 쓰지 않는 건 분명 임재윤이 자기 욕구를 억제하지 못할까 봐 그런 거였다.[여진아, 네가 오해한 거야. 난 그냥 우리가 아직 부부도 아니니까 한 침대를 쓰는 게 이르다고 생각해서 그래...]“그건 핑계지.”민여진은 진이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현관에서 서 있는 것만으로도 떨릴 정도로 추웠는데 임재윤은 이 거실에서 몇 시간을 버텼다는 게 말이 될 수 없었다.민여진은 임재윤에게 다가가 이불을 들췄고 예상대로 이불 안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손 줘봐.”[여진아...]민여진은 고개를 숙인 채 단호하게 말했다.“손 줘.”임재윤이 조심스레 손을 내밀자 민여진은 그 손을 확 잡았고 그 순간 온몸이 떨렸다.이건 분명 손이 아닌 얼음덩어리였다.민여진은 말없이 외투를 벗더니 이불을 들추고 안으로 파고들었다.임재윤은 깜짝 놀라 당황한 기색으로 제지하며 손이 덜덜 떨리는 상태에서 간신히 타자했다.[장난치지 마, 여기 진짜 추워. 얼른 돌아가.]민여진은 눈을 감은 채 말했다.“지금 장난치는 건 너야. 나랑 같이 방으로 돌아가든, 아니면 그냥 여기서 같이 자든지 해. 둘 중 하나야.”임재윤은 당연히 민여진을 이 추운 거실에 남겨둘 수 없어 재빨리 외투를 움켜쥐고 민여진을 안아 방으로 향했다.방 안은 온통 민여진의 향기로 가득했다.방도 침대도 너무 좁았다.민여진을 침대에 눕히는 순간, 임재윤의 가슴은 뜨겁게 타올랐다.민여진은 임재윤이 나가려는 걸 눈치채고 단단히 임재윤의 옷자락을 붙잡았다.“나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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