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은 정확히 박진성을 겨냥한 것이었다.그러나 지금의 그는, 미안하다고 말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었다.“방금 한 말 취소해.”박진성이 거친 숨을 내쉬며 차갑게 명령했다.민여진이 실소를 터뜨렸다.“전부 당신이 한 짓이잖아. 당신도 그 일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거야?”“진성 씨도 받아들일 수 없는 거네. 당신도 받아들이기 힘든 잘못을 저질러 놓고 왜 나에게는 용서를 강요하는 거야. 진성 씨, 당신은 대체...”민여진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지만 박진성의 마음은 이미 찢어지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민여진의 입술을 머금었다.뜨겁고도 거친 키스였다.마치 그 키스로 민여진의 입을 막고 그가 받아들일 수 없는 말들까지도 전부 막아버리겠다는 듯이.민여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 남자의 부드러운 입술에 그녀의 머리는 새햐앟게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곧이어 그녀를 감싸는 건 끝도 없이 밀려오는 분노와 수치심,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역겨움이었다.그녀는 더 이상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손을 들어 박진성의 뺨을 내리쳤다.짝하는 소리와 함께 박진성은 그대로 굳어버렸고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검은 눈동자엔 알 수 없는 감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바로 그때, 진시우가 문을 열었다. 박진성과 민여진의 모습을 본 그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두 사람...”그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이 일촉즉발의 분위기는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진시우가 미처 어떤 행동을 하기도 전에 민여진이 옷을 부여잡고 황급히 차에서 내렸다.“시우 씨!”민여진이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고집스레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도와줘요. 신고 좀 해주세요.”“신고요?”진시우는 곧바로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눈앞의 이 남자의 신분은 임재윤이 아닌 박진성이었다...진시우는 곧바로 민여진을 감싸며 진지한 말투로 박진성에게 말했다.“박진성, 대낮부터 여성분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건 사람이 할 짓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