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취하셨어요. 일단 가서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가희는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윤호는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마치 집착이라도 하듯 답을 강요했다. “후회하냐고! 한가희, 너 후회해?”‘후회?’ 가희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후회할 게 대체 뭐가 있지?’ ‘나는 그저 당신의 말 한마디에 움직여야 했던, 아무런 선택권도 없는 존재였잖아.’ ‘당신이 나에게 애인이 되라고 했을 때, 거절할 수 없었어. 자존심을 내던지고 당신 곁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지.’ ‘그렇게 당신 곁에서 4년을 보냈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나를 돌아봐 줄 거라고 믿었어.’ ‘그런데 장예나가 돌아오자마자 당신은 단 한 순간도 주저하지 않고 나를 버렸잖아.’ ‘이제 와서 후회하냐고 물어?’ 가희는 속으로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정말 어이가 없다.’ 윤호의 질문은 그녀에게 너무도 잔인하고, 어리석었다.가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윤호를 똑바로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대표님, 저는 장예나 씨 아니고, 한가희입니다.”그 순간 윤호의 눈빛이 잠시 맑아지는 듯했으나, 곧 다시 흐려졌다. 아니, 어쩌면 그는 일부러 자신을 혼란 속에 빠뜨리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분명히 가희와 예나를 구분할 수 있었다. 가희는 향수를 쓰지 않지만, 그녀에게서 항상 은은한 자연의 향기가 풍겼다. 그 향기가 윤호를 끌어당겼고, 뿌리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거칠게 가희의 입술을 덮쳤다.가희는 당황한 채 강제로 남자의 입맞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윤호가 입술을 떼었고, 곧 그의 손길이 거칠게 가희의 몸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가희의 셔츠가 들춰져 있었고,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으며 가희는 정신을 차렸다. 순간적으로 이성을 되찾은 그녀는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윤호를 강하게 밀쳐냈다.윤호는 중심을 잃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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