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의 소음이 점점 커졌고, 누군가 전화를 거는 소리가 들려왔다.“기사님, 경호원 두 명 불러줘요. 왜냐고요? 당연히 저 싸구려 년을 혼내줘야죠!”가희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누가 보낸 사람인지 이제 확실해졌다.‘장예나...’어젯밤 있었던 일들이 가희의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가희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귓가에 울리는 소음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때, 가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는 ‘이윤호’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무의식적으로 전화를 받자, 윤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너 집 안에 혼자 있어? 문 열어, 도착했어.]가희는 마치 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문밖에 누가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윤호가 안으로 들어오며 그녀의 상태를 살폈고, 다친 곳이 없는 걸 확인한 후 안도했다.“어디 다친 데 없어?”가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윤호는 그녀가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해 다가가려 했지만, 손이 닿는 순간 가희가 남자의 손을 확 밀쳐냈다.“대표님, 어젯밤 일은 그냥 사고였어요. 그건 대표님도 잘 아시잖아요. 더 이상 다른 일 없으면, 돌아가 주세요.”윤호의 표정이 굳어졌다. “한가희, 그 말 진심이야?”“네.”가희는 눈조차 마주치지 않은 채, 자신을 작게 웅크렸다. 윤호는 주먹을 꽉 쥐고,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네가 원한다면, 우리 전에 한 그 약속... 없던 일로 할 수도 있어.”‘웃기네. 그러고 나서 뭐? 나더러 그냥 이윤호의 숨겨진 애인이 되라는 말이야?’‘장예나가 없었던 시간은 나 자신을 속일 수 있었지만...’‘이제 장예나가 돌아왔고, 나도 더 이상 이 남자에게 기대고 싶지 않아!’가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윤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여자의 그 시선이 너무 뜨거워 윤호의 가슴이 아려왔다.“대표님, 만약 언젠가 장예나 씨와 결혼한다면요? 저는 어디로 가야 하죠? 아니면, 제 자존심 따위는 대표님에게 중요하지 않은 건가요?”가희는 쓴웃음을 지었다.“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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