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희는 진짜 우스워. 자기 수준 좀 알지? 장예나 씨랑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나? 장예나 씨랑 이윤호 대표 두 사람은 외모도, 집안도 완벽하게 어울리는데, 한가희는 무슨 배짱으로 그 사이에 끼어드는 거야?][맞아, 맞아. 요즘 세상에 저렇게 당당한 불륜녀가 어딨어? 진짜 대단하다. 뻔뻔함의 끝판왕이네!][...]실시간 검색어 상위 세 개가 모두 ‘한가희’와 ‘불륜’이라는 단어로 도배되었다. 이 트렌드는 오후 3시에 예나가 올린 글로 시작되었고, 지금까지도 화력이 식지 않았다. 예나가 이걸 퍼뜨리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가희는 입꼬리를 비틀며 핏기가 사라지는 걸 느꼈다.그때, 윤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SR그룹으로 와.]가희는 몸을 곧게 세웠다. 그녀는 마침 윤호를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이윤호가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면, 더 이상 우리 둘을 엮으려 하지 않겠지. 그 역시 이런 식으로 엮이는 걸 원하지 않을 테니까.’하지만, 가희가 SR그룹에 도착한 순간,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모든 사람이 가희를 낯설게 바라보았고, 심지어 평소에 친분이 있던 직원들조차 그녀를 피하는 듯했다.가희는 주먹을 꽉 쥐고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서류를 챙겨 나오는 길, 복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맞아, B 국에 있을 때부터 한 실장님과 이 대표님 사이가 뭔가 수상했어. 그런데 진짜 그런 관계였을 줄이야!”“진짜야? B 국에서 한 실장님이랑 이 대표님이 무슨 사이였는데? 빨리 말해줘!”주성이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가희가 걸어 나왔다.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직원들은 눈치를 보며 어색하게 인사하고 자리를 피했다. 주성 역시 당황한 얼굴로 가희를 바라보았다.가희는 감정 없는 얼굴로 서류를 내밀며 차갑게 말했다.“주 비서님, 이 서류, 오늘 안으로 전달해야 해요. 다음번엔 내가 다시 말해야 하는 일 없도록.”주성은 가희의 싸늘한 태도에 움찔했지만, 곧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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