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람에 온권승은 물론 모든 사람이 얼떨떨하게 쳐다보았다.제일 먼저 반응한 바도엘은 혹시나 온권승이 복수할까 봐 바로 달려가 부인의 앞을 막았다.잔뜩 경계하는 그의 행동에 온권승은 화가 나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그는 손으로 얼얼한 볼을 만지작거리며 유감스럽다는 듯 말했다.“월유, 오랜만에 만난 벗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 그때 본왕이 너를 구한 걸 벌써 잊었어?”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창청람 일행은 순식간에 눈동자가 커지며 온권승과 백월유를 번갈아 보았다.‘대명에서 온 진국공이 내왕실의 왕비와 벗이라고? 이게 사실이야? 보통 생명의 은인에게 고마워해도 모자랄 판에 뺨을 날리다니.’왠지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갔다.“개나 소나 자기를 왕이라고 자칭하네.”백월유는 구역질이 나서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심지어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전혀 감추지 않고 바도엘의 뒤에서 온권승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그리고 살려준 은혜라는 말, 함부로 하지 마. 누가 나를 함정에 빠트렸고, 누가 그걸 이용해서 잇속을 챙겼는지 잘 알잖아. 나를 함정에 빠트리고 살려준 것에 대해 이 왕비가 하나씩 갚아줄까?”온권승은 화내는 기색이 없이 미소를 지었다.백월유가 모두의 앞에서 그 당시 일을 말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그 면상을 보고 있으니 백월유는 점점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갈며 욕했다.“파렴치한 놈! 음흉하고 간사한 놈! 감히 여기에 나타나다니 내가 너를 못 죽일 것 같아?”“월유, 내가 말했잖아. 무슨 일이든 침착해야 한다고. 그게 언제 적 일인데, 충동적인 성격은 여전하구나.”온권승이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못 말린다는 그의 태도에 바도엘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는 싸늘한 표정으로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더니, 온권승을 내려보며 무뚝뚝하게 말했다.“일어나!”흠칫 놀란 온권승은 이내 손을 뻗어 다리를 툭툭 치는 것이었다.“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다리가 불편하여…”“본왕이 일어나라면 일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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