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분위기가 다시 팽팽해지고 바낙로의 안색이 흉측하게 일그러졌다.정말 싸운다면 오늘 데려온 애송이들로 전혀 외부 왕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이 연놈들을 풀어주면 화풀이할 데가 없었다.그는 다시 부부를 힐끗 쳐다보다가 큰소리로 외쳤다.“알겠다! 저 여인은 너희들에게 주마. 하지만 저놈은 본왕이 반드시 데려가야겠다.”그 말에 백월유와 바도엘은 순간 안색이 굳어졌다.고양이 대답할까 봐, 백월유가 먼저 입을 열었다.“이봐요. 당신들이 누굴 찾든, 무슨 질문을 하든, 나 백월유가 아는 건 전부 말할게요. 하지만 우리 부부를 함께 구해주세요. 나 혼자서 절대 가지 않아요.”고양은 그 여인을 힐끗 쳐다볼 뿐, 대답하지 않고 귀에 건 작은 거미의 반응을 기다렸다.‘백월유, 백초유.’온모의 어머니와 자매 같은 이름을 들은 순간, 란사는 바로 깨달았다.이번 행차에서 이런 수확을 거둘 줄은 예상도 못했다.그녀가 중얼거리며 말을 전하자, 고양은 바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했다.고양은 가슴에서 알약 두 개를 꺼내 백월유 부부에게 한 알씩 건네주었다.“이걸 먹으면 두 분 다 구해줄게요.”백월유와 바도엘은 흠칫 놀라며 달갑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고양이 안 먹으면 우리는 그냥 가겠다는 태도를 보이자, 아무리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삼켜버렸다.부부가 알약을 먹은 뒤, 고양은 바낙로에게 통보했다.“송구합니다만 두 분은 저희 주인께 필요하니 이만 보내주시길 바랍니다.”외부인의 부하 따위가 체면도 주지 않고 건방지게 굴자, 바낙로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그는 이를 갈며 고양과 부부를 노려보았다.“알았다. 창왕이라고 했지? 오늘 치욕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전해라!”바낙로는 큰소리를 쳐도 바보는 아니었다.이대로 계속 대치하다가 아무런 이득도 보지 못할 것이 뻔했다.하지만 그와 맞서는 인간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바낙로가 남은 병사들을 데리고 떠난 뒤, 고양이 씩하고 웃었다.‘그래, 창왕을 찾아가. 창청람이라 부르는 창왕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