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411 - チャプター 1420

1434 チャプター

제1411화

”참, 난 자네 체면을 보고 무례한 놈들을 죽이지 않고 살려둔 것이오. 사흘 안에 해독할 방법을 찾으면 죽지 않을 것이오.”충도인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그런데 이것은 평범한 독이 아니라 맹독이 아닌가?부하들의 검푸른 안색만 살펴봐도 해독약을 찾는 것이 막막했다. 유일하게 살릴 방법은 여전히 충도인의 손에 있는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내놓을 마음이 없었다.기성이 쳐다보자 충도인이 한쪽 눈썹을 치켜 세우며 도발했다.“물론, 대사제도 저놈들처럼 강제로 침입한다면 기꺼이 상대해 주겠소.”마침 곁으로 돌아온 맹독 지네가 주인의 장단에 맞춰 상체를 세우면서 위협적인 경고를 보냈다.그렇다고 다짜고짜 싸울 기성이 아니었다.방금 소족장이 소란을 피웠는데 속이 좁은 충도인을 또 건드린다면 쓰러진 부하들과 야수를 구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물론 충도인을 통제할 사람을 찾아가면 해결되지만, 동굴 안에서 아무 기척도 들리지 않은 걸 보니 역시 해결해 줄 마음이 없어 보였다.어쩔 수 없이 직접 충도인에게 사정해서 요구해야 했다.“충도인, 원하는 것이 있으면 편하게 말씀하시오. 합리적인 범위 내라면 얼마든지 만족시켜 주겠소.”전혀 진심이 느껴지지 않은 말에 충도인은 어처구니가 없었다.‘합리적인 범위는 또 뭐야? 자기들이 먼저 잘못했으면서 조건에 제한을 걸어?’그는 더욱 협조하기 싫어 대놓고 노려보았다.“대사제, 그게 무슨 뜻이오?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군.”충도인은 바보인 척하며 기성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그러다 짜증이 났는지 손사래까지 쳤다.“됐소. 얼른 저놈들을 데리고 내 눈앞에서 사라지오. 눈에 거슬려서 도통 참을 수가 없소.”그의 속내를 알 리가 없는 기성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정말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네. 설마 다들 여기서 죽길 바라나?’기성은 생각할수록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졌다.그가 우두커니 서서 가지 않자, 충도인이 입가를 씰룩거렸다.말문이 막혀 한참 침묵하다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세상 물정을 모르는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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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청주 낭자, 성녀 전하께서 야수를 치료하느라 폐관하는 중이오.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이만 돌아가시오.”이번에 온 사람은 적어도 자기 이름을 먼저 말했다.교청주, 백수족 장로의 여식.그녀도 자신의 야수가 완치된 것을 감지하고 란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할 겸 야수를 보러 온 것이었다.하지만 충도인은 예외 없이 그녀도 막았다.짜증이 밀려왔지만 방금 다녀간 놈과 다르게 교양이 있는 걸 봐서 말로 조용히 경고했다.“그래요? 그럼 성녀 대인은 언제 나오는 거죠?”교청주는 능운처럼 오자마자 무식하게 무력을 행사하며 침입하지 않았다.충도인이 거절하자 그녀는 아쉬운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며 질문했다.“성녀 전하께서 사흘을 폐관해야 하는데 지금 이틀 지났소.”물론 교청주도 알고 있어서 시간을 묻는 것이 아니었다.“그렇다면 성녀 대인은 내일 나오시나요? 내일 저녁인가요, 아니면 모레 아침인가요? 할아버지가 구체적인 시간을 알려주시면 제일 먼저 성녀 대인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제가 이미 선물까지 준비했거든요.”대략 열네 다섯 살 정도 되는 소녀가 해맑게 웃는 모습이 순수해 보였지만, 충도인은 눈을 무릎 뜨며 퉁명스럽게 말했다.“할아버지라니 가당치도 않소. 나는 그저 성녀 전하 곁에서 시중드는 하인에 불과하니, 주인님이 언제 나올지 알 리가 없소.”알고 있어도 말할 늙은이가 아니었다.‘교활하기 짝이 없는 놈들. 내가 노안이 와서 진심인지 가식적인지 분간할 수 없다고 생각하나?’충도인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순수한 겉모습에 그나마 봐주고 싶은 마음도 완전히 사라지고 짜증스럽게 손을 휙휙 내저었다.“낭자도 그만하고 이만 가시오. 성녀 전하께서 들이지 말라면 무슨 말을 전해도 만나지 않을 거요.”교청주가 안색을 굳히더니 그의 말에서 수상한 것을 발견하고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낭자도?’“설마 제가 오기 전에 누가 성녀 대인과 할아버지를 방해했나요?”충도인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맞소. 낭자가 오기 전에 기성 대사제가 겁도 없이 성녀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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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한편 유성은 밖에 있는 독충들이 관찰한 것을 낱낱이 보고하고, 란사는 들으면서 마지막 약재를 단지에 넣었다.“충도인이 상대방을 해치지 않고 잘 처리했네. 그나저나 교청주도 보통 인물이 아닌 거 같아. 일단 백수족의 소족장과 싸우게 내버려둬.”방금 보고받은 상황에 따르면 교청주와 능운은 한 편이 아니라 각자 꿍꿍이를 품은 것 같았다.모두 백수족 소속이지만 사람이 모인 곳에 분쟁이 발생하기 마련이니 이상할 것도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대사제가 분명 이곳에 찾아오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는데도, 명을 어기고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란사가 나가지 않은 것도 백수족 내부 싸움에 끼어들기 싫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충도인이 나서서 막는 것과 백수족의 대사제인 기성이 명을 내리는 것은 결국 그녀가 직접 나서는 것과 성질이 달랐다.물론 대사제가 매사에 계산적이어도 아직 밝히지 않은 핏줄이기 때문에 다른 백수족과 비교한다면, 그래도 그의 편을 들어줄 것이다.그렇다고 기성에게 자신과 친척이란 사실을 굳이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란사는 마지막으로 달인 탕약을 야수에게 한 그릇씩 나눠주고는 이제 완전히 회복된 녀석들을 보고 꽤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다 됐어.”약속한 시간 사흘에서 이틀을 이용해 야수들을 치료하고 나머지 하루는 마음껏 공간에서 뛰어다니도록 내버려두었다.어차피 마지막 탕약까지 먹였으니 밖으로 나가도 이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전부 기억하지 못할 거라서, 옥패 공간이 들통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그러고 나서 이번에 귀동의 몸을 살폈다.열 가지 넘는 맹독을 잠깐 억제했지만 이렇게 많은 독극물은 이미 귀동의 몸을 철저히 망가트렸다.애초에 귀동의 몸을 고충으로 만들지 않았다면 진작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이 나이에 왜소하고 키가 작은 것만 봐도 독극물 때문에 정상적인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만약 란사가 데려오지 않았다면 일 년도 안 되어 죽었을 것이다.당시 신왕이 흔쾌히 넘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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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누이는 대단한 사람이야. 탕약만… 탕약만 잘 먹으면 귀동이 살 수 있어!”곁에서 물끄러미 지켜보던 희동이 무엇을 느꼈는지 갑자기 건장한 두 팔을 벌려 란사와 귀동을 와락 안고 들어 올렸다.그 바람에 란사가 깜짝 놀랐다.희동의 튼튼한 어깨에 앉은 그녀는 어리숙하게 웃는 그가 어린아이를 달래듯 귀동을 위로하는 모습을 내려다보았다.희동과 귀동은 아이들처럼 깡충깡충 뛰면서 깔깔 웃는 목소리가 누각에 울려 퍼졌다.란사는 희동에게 내려달라고 말하려다가, 두 아이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고 잠시 놀아주었다.공간에서는 웃음소리가 끊기지 않고, 바깥은 누구의 분노로 난리도 아니었다.분노한 사람은 바로 대사제 기성이었다.방금 능운을 데려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교청주가 찾아갈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이젠 대사제의 말도 무시한다는 거야?’분명 충도인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장담했는데, 돌아선 순간 약속을 어기게 만들다니 너무 화가 나서 피가 거꾸로 올라왔다.지금 충도인이 자신을 어떻게 비웃고 있을지 훤히 보는 것 같았다.체면이 잔뜩 구긴 기성은 교청주 일행을 싸늘하게 흘겨보고는 의사당 이인자 자리에 앉았다.이어서 족장이 들어와 상석에 앉자, 기성이 벌떡 일어서서 앞으로 다가갔다.그는 족장에게 공수하며 무뚝뚝하게 말했다.“족장님, 저는 백수족 대사제지만 무능하여 부족을 지키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하여 부끄럽습니다. 오늘 대사제 자리를 내놓겠으니 유능한 사람을 선발하십시오.”그 말에 서로 마주 앉아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능운과 교청주가 깜짝 놀라며 기성을 쳐다보았다.족장도 갑자기 이런 말을 들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갑자기 사직하겠다는 거야? 기성, 일단 앉거라. 능운이 또 무슨 사고를 쳤느냐? 무슨 일이 있으면 내게 말하거라. 비록 내가 나이를 먹었지만 저놈은 충분히 혼내 줄 수 있다.”족장은 능운을 노려보면서 말했다.분명 철이 없는 아들 녀석이 또 무슨 사고를 쳐서 기성이 대사제 자리까지 내놓는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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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목숨을 잃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족장은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롭게 아들을 노려보았다.“능운, 네가 말하거라. 대체 무슨 짓을 했어?”“무슨 짓이라니요. 저 아무 짓도…”“소족장! 큰일 났습니다!”아버지 질문에 능운이 격분하면서 변명하려는 순간, 부하 한 명이 허둥지둥 의사당에 뛰어 들어왔다.얼마나 다급했는지 안에 누가 있는지 살펴보지 않고 들어오자마자 무릎을 꿇고 울면서 보고했다.“아쿤과 아달이 독이 든 피를 토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 죽을 거예요. 소족장님, 두 사람 살려주세요.”족장은 한눈에 무릎을 꿇은 부하를 알아보았다.평소 능운의 뒤를 따라다니며 심부름을 했던 부하들 중 한 명이었다.그리고 아쿤과 아달도 그중 두 명이었다.‘대체 무슨 일이길래 두 사람이 중독돼서 죽는다는 거지?’족장이 무슨 일이냐고 묻기 전에 무릎을 꿇은 부하가 뒷말을 이었다.“아쿤과 아달은 소족장과 함께 성녀 대인을 찾으러 가셨잖아요!”“성녀 대인을 찾으러 갔다고?”순간 불길한 예감이 든 족장이 눈을 부릅뜨고 따져 물었다.“기성이 사흘 동안 성녀 대인을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잖느냐! 이 녀석아, 아랫것들 데리고 가서 무슨 짓을 했어?”능운은 이렇게 빨리 들통날지 몰랐다.괜히 눈치 없이 나타난 부하를 탓하면서 힘껏 발로 걷어차버렸다.“아버지, 저…”그가 입을 열자마자 족장은 무슨 핑계를 대는지 알고 대뜸 노려보며 경고했다.“솔직하게 말해!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또 거짓말한다면 사당에 가서 다리가 부러지도록 무릎을 꿇게 만들 것이다!”능운은 고개를 푹 숙이고 목구멍까지 올라온 핑계를 삼키고 솔직하게 설명했다.“성녀 대인이 대체 누구인지 보고 싶었습니다. 야수가 저를 보호하느라 심하게 다치고 중독 상태도 얼마나 심각한지 아버지도 보셔서 알잖아요. 완치가 불가능해서 이제 죽는 줄 알았는데 성녀가 정말 제 야수를 구했어요. 그것도 하루 만에요!”그는 성녀를 숭배하는 것처럼 말할수록 흥분했다.“이렇게 빨리 회복한 것이 믿을 수 없어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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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족장님!”기성은 더 이상 들어줄 수 없었다.“상대방이 속 좁은 건지 아니면 소족장이 강제로 쳐들어갔는지 먼저 알아보고 결정하십시오. 아니면 성녀 대인이 야수들을 치료하고 출관할 때면 우리도 설명하기 어려울 겁니다.”그가 소매를 뿌리치며 직설적으로 말했다.만약 족장이 사람을 보내 충도인을 잡아온다면 백수족에 더 많은 중독자가 나타날 것이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 일을 확실하게 해결하지 않고 더 악화시킨다면 나중에 충도인뿐만 아니라 성녀 대인까지 진노할 것이다.솔직히 백수족이 발언권을 장악하길 바랬지만 란사에게 밉보이기 싫었다.그녀는 능력 있는 성녀이니까.지금 야수만 구했지만 나중에는 백수족도 구하고 선지의 모든 부족까지도 구할 수도 있었다.그때면 백수족이 성녀에게 빌붙어서 굽신거려야 할 것이다.철없고 제멋대로인 젊은이 때문에 란사와 사이가 틀어지고 싶지 않았다.기성은 능운과 교청주를 차갑게 노려보았다.그의 시선을 알아차린 능운은 콧방귀를 뀌면서 눈싸움이라도 하듯 똑같이 노려보고, 교청주는 기성의 눈과 마주치고는 얌전한 척했다.겉으로는 얌전한 고양이 같았지만, 교청주는 사실 누구보다도 계산적이었다.평소에는 그렇게 조신하더니, 오늘따라 성녀님을 찾아갈 줄은 정말 몰랐다.‘설마 청주도 성녀의 능력을 알고 욕심이 났던 거야?’기성은 그제야 자기가 보낸 야수 열 마리 중에 능운의 야수 외에 교청주의 여우 야수도 있다는 걸 알아챘다.다른 야수에 비하면 교청주의 야수는 단순 중독이라 부패시독으로 인해 몸뚱이가 절반은 부식되었다.만약 교청주가 대신 절반 시독을 떠맡지 않았다면 여우 야수는 진작에 죽었다.그래서 그녀의 야수를 란사에게 보냈던 것이다.주인이 너무 많은 시독을 감당하면 야수가 죽기 전에 그녀가 먼저 죽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런데 교청주를 한참 살펴보던 기성이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그녀는 눈에 띄게 혈색이 좋아져서 전혀 중독된 사람 같지 않았다.하루 만에 야수가 완치된 것도 모자라 야수가 돌아오기 전에 주인이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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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누가 겁도 없이 자기가 점 찍은 것을 빼앗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상당히 불쾌했다.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더더욱 혼자 감당할 리가 없었다.“청주, 너도 성녀 대인을 찾으러 갔었냐?”족장이 의심스럽게 쳐다보자, 교청주는 속으로 능운에게 저주를 퍼붓고는 일어서서 차분하게 설명했다.“족장님, 저도 성녀 대인을 만나러 갔었습니다. 이상하게 어제부터 저의 야수가 완치된 것을 감지하고 가슴이 벅차서 도저히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녀 대인이 폐관 중이라고 문지기 하인이 막아서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우리 부족에서 누가 중독됐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되어서 달려왔습니다.”그녀의 설명을 듣고 나니, 족장의 분노가 조금은 누그러들었다.한참 뒤 다시 능운을 노려보았다.“청주는 이렇게 철이 들었는데, 너는 뭐하는 자식이냐? 하루가 멀다고 조용한 날이 없어!”능운은 속으로 정말 억울했다.‘아니, 청주도 명령을 어기고 성녀를 찾으러 갔는데, 왜 청주는 철이 들고 난 말썽을 피웠다는 거야?’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폭발하고 말았다.“아버지! 그게 제 잘못이에요? 문지기 영감이 좋게 말했다면 저도 그러지 않았어요! 그리고 성녀도 너무해요. 제 야수를 한 번 보겠다는데 우리가 들어가는 게 싫으면 본인이 잠깐 나올 수도 있잖아요. 저는 백수족 소족장인데 만나러 갈 자격도 없어요?”“분명 제 야수를 치료했으면서 왜 숨기는 거예요? 설마 떳떳하지 못한 수작을 부리느라 우리한테 보여주지 않는 건 아니겠죠?”말하면 할수록 그럴싸한 핑계를 잡은 것이 신났는지 능운은 제법 진지하면서도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따지고 보면 외부에서 온 성녀가 우리 선지 성녀인지 확실하지 않잖아요. 숨어서 치료하는 걸 보면 성녀 능력이 없거나 우리 백수족에게 불리한 속셈이 있는 게 틀림없어요!”능운은 단호하게 말한 후 족장에게 주의까지 주었다.“아버지, 반드시 신중하셔야 해요. 절대 외부인에게 속으면 안 됩니다!”“기성, 난 능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녀는 외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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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족장님, 저희 이러면 안 됩니다...”기성은 그래도 족장의 억지스러운 생각을 막으려 했으나 말을 끝내기 전에 능운이 끼어들었다.“뭐가 안 된다는 거야? 당신은 대체 우리 백수족의 대사제야, 아니면 외부 대사제야? 왜 자꾸 외부인 편을 들어주는 건데?”기성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좋은 기회를 놓칠 능운이 아니었다.아버지가 사람을 보내 그 영감을 잡아오고 성녀가 출관하면 다시 핑계를 대서 성녀도 잡을 것이다.그때면 본인이 원하는 대로 될 텐데, 기성이 그 기회를 망치게 두지 않을 것이다.“아무리 성녀라도 외부에서 왔어! 성녀가 예언에서 말한 파멸자가 아닌 걸 증명하기 전에 우리가 가둬서 잘 지켜봐야 돼! 아니면 성녀라는 신분을 내세워 우리 백수족에서 멋대로 횡포하면 대사제가 책임질 거야?!”솔직히 족장의 속내를 능운이 대신 말한 것과 같았다.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걱정거리도 자연스럽게 많아진다고, 갑자기 나타난 외부 성녀가 정말 선지 성녀가 맞는지 의심하고 있었다.게다가 외부인이라는 것이 아주 마음에 걸렸다.‘선인이 남긴 유언은 틀리지 않았어!’외부인이 예언에서 말한 파멸자가 아니면 다행이겠지만 그렇다면 백수족은 제일 먼저 멸망할 것이다.“기성, 이 일은 확실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기성은 이미 설득을 포기하고 눈을 감았다.이렇게 된 이상 일찌감치 준비할 것이다.그는 일어서서 족장에게 큰절을 올렸다.“족장님께서 그리 생각하신다면 방금 전에 말했던 것을 수락해 주십시오.”족장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아니… 네 자리를 내놓을 것까지 없잖느냐! 기성아, 너도 알다시피 난 이제 늙었어. 하지만 능운은 아직 어려서 네가 필요하단 말이다.”그래도 기성은 고개만 저을 뿐,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그가 고집을 피우고 누구의 말도 듣지 않자 족장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관두자. 기성은 능운보다 나이 많아도 감정적으로 처사 할 때가 많아.’족장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그렇다면 며칠 쉬거라. 이 일을 해결하고 나중에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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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9화

기성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선지 성녀가 어떻게 두 명이나 나타났지?’그들이 전승해온 기억이든 고서에 기록된 내용이든 ‘선지 성녀’는 오직 한 명뿐이었다.더 자세히 말해서 동시대에 한 명만 나타나지, 절대 두 명이 나타날 수 없었다.그렇다면 둘 중에서 한 사람은 가짜라는 것을 설명했다.갑자기 불안해진 기성은 지금 당장 란사를 만나서 백수족에 나타난 성녀와 만고족에 나타난 성녀 중에서 도대체 누가 진짜 선지 성녀인지 확인하고 싶었다.이런 의심을 품고 빠른 걸음으로 란사가 거주하는 동굴로 향했다.그런데 동굴 입구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중독으로 쓰러진 일행을 보고서야 머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정신을 번쩍 차렸다.‘아니야. 내일 다시 찾아와야겠어.’오늘 이미 저 안에 계시는 분에게 폐를 끼쳤는데, 기성까지 나타나 따지고 든다면 그분을 만나기 전에 독살당할 것만 같았다.일족의 어엿한 대사제까지 독살당한다면 이런 망신이 또 없을 것이다.방금 자리를 내놓아서 이제 백수족의 대사제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허구한 날 충도인의 고충에 도전하고 싶지 않았다.충도인의 맹독 지네는 상대하기 까다롭고 독도 쉽게 해독할 수 없었다.기성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내디딘 발을 거두고는, 족장이 보낸 부하들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을 멀찌감치 서서 지켜보았다.그러다 결국 족장이 일행을 이끌고 직접 이곳에 나타났다.“네가 성녀 대인을 모시는 하인이냐?”족장은 성녀 대인이라 부르면서 말투와 태도는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게다가 눈빛에 불만이 가득 찬 것이 딱 봐도 단단히 화난 것이 느껴졌다.그보다 더 화난 것은 충도인이었다.한 무리가 방해해서 보내면 또 다른 무리가 우르르 쓸어와서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이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제정신이 아니야.’성녀 전하가 분명 사흘 동안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는데, 왜 여기 인간들은 사흘도 기다리지 못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하루만 기다리면 성녀 전하가 출관하는데, 뭐가 그리 급해서 오늘따라 줄을 서서 방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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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화

족장은 들것에 눕혀 실려온 부하들을 보고, 더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일행을 데리고 온 것이다.대체 어떤 놈이 백수족의 구역에서 건방지게 구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족장?”충도인이 눈을 가늘게 뜨고 앞장서서 오는 영감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백발에 하얀 수염까지 난 것을 보면 자신에 비해 나이가 많아 보였다.그런데 지팡이를 짚고 있어도 꼿꼿한 몸매를 보면 또 자기보다 더 건장해서 쉽게 열받아 쓰러질 것 같지는 않았다.잠시 생각하던 충도인이 피식 웃으면서 비아냥거렸다.“당신들 곧 죽는다면서 오늘따라 많이 한가하구먼. 우리 성녀 전하가 폐관하여 당신들 야수를 치료하고 있는데, 다들 중독돼서 이성을 잃었소? 왜 줄을 서서 우리 성녀 전하를 귀찮게 하오? 나와서 인사하는 것이 당신들 야수 목숨보다 더 중요하오?”“전에는 뭐 하다가 하필 오늘 우르르 쓸어와서 예의를 따지고 난리인지 모르겠군. 왜,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하면 다들 죽소?”마지막 말에 족장 주변 사람들은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닥쳐!”“헛소리 지껄이지 마!”“하인 따위가 내 아버지를 저주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족장은 안색이 시커멓게 굳고, 능운은 혈안이 되어 부하들에게 명을 내렸다.“너희들 구경하러 왔어? 당장 저놈을 잡아!”‘오늘 성녀가 나와서 무릎을 꿇고 빌어도 반드시 늙은 하인을 죽일 것이다.’“…”그런데 명령을 받은 부하들은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서만 씩씩거렸다.능운은 충도인을 노려보느라 한참 뒤에야 수상한 것을 깨닫고 뒤를 돌아보았다.“다들 뭐 하냐?”그가 뒤돌아보았더니 부하들은 하나같이 주뼛거리면서 한 명도 나서지 않았다.능운은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너희들 뭐 하고 있어? 겁쟁이처럼 뒤에 숨어만 있을 거야?!”“소… 소족장, 일단 진정하세요.”“저희가 겁을 먹은 게 아니라 저… 저… 문지기 영감의 고충이 너무 독해서 우린 상대도 안 돼요.”부하들은 서로 뻘쭘하게 쳐다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명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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