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บทที่ 1401 - บทที่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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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1화

지금은 란사에게 순종하고 의지하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갑자기 나타난 백호,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는 선지, 잃어버린 동료, 숨어서 여전히 그녀의 피를 노리는 놈들까지, 지금은 조용해도 언젠가 큰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어쨌든 안전하게 선지를 떠나기 전까지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었다.란사는 백호를 달래고 나서 다시 공간으로 들어갔다.부패시독에 심각하게 감염된 야수 열 마리는 지금 영수와 영약의 작용으로 완전히 회복되었다.꽃 표범 한 마리가 몸을 털어 물을 뿌리치더니 란사의 손을 잡고 싶었는지 곁에 다가와 앞발을 내밀었다.그녀의 손에 닿은 순간, 꽃 표범은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몸이 굳어졌다.결국 란사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머리를 그녀의 손바닥에 대고 비볐다.다른 야수도 비슷한 반응이었다.예전에 그들은 주인 대신 부패시독에 중독되어 죽음의 문턱에서 고통스럽게 죽기를 기다렸는데, 지금은 고통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되었다.이것은 모두 성녀 대인이 하사한 것이었다. 란사가 꽃무늬가 화사하고 웅장한 표범의 머리를 쓰다듬자, 다른 야수들도 어느새 주변에 하나둘씩 모여들었다.“너희들 몸에 난 상처와 독은 거의 회복했어. 아직 이틀 남았으니까 안심하고 요양하고 있어. 이틀 뒤에 여기서 나가면 이곳에서 본 것과 들은 것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너희 주인이라도 절대 안 돼.”곁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야수에게 란사가 신신당부했다.“아오.”“우웅!”“스스슥.”야수들이 저마다 소리를 내며 대답했다.영수 세례를 받았더니 야수들도 점점 란사의 말을 알아듣게 되었다.공간의 영수가 사람과 동물을 연결해 준 덕분에, 보이지 않은 유대감으로 야수들은 원래 주인보다 란사를 더욱 따르게 되었다.만약 기성이 이걸 알았다면 절대…어찌 됐든 야수와 부족의 생명이 더 중요하니, 설령 알더라도 란사에게 보냈을 것이다.다만 야수를 고를 때 한 번 더 신중하게 선택했을 것이다.왜냐면 몇몇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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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능운은 백수족 족장의 맏아들이자 후계자였다.처음에 족장이 능운과 대사제 기성에게 부패시왕을 추격하라는 명을 내렸는데,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실패하고 부패시독에 감염되어서 돌아왔다.그로 인해 대사제의 피는 효능을 잃고, 능운은 중독된 데다 심하게 다쳐서 하마터면 바깥에서 죽을 뻔했다.야수인 꽃 표범과 대사제가 온 힘을 다해 백수족에 데려왔는데도 별로 호전되지 않았다.능운은 스스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여길 무렵에, 제사 행사를 거행하는 당일에제사대에 갑자기 한 소녀가 나타났다.그리고 소녀의 피를 마셨더니 신기하게도 며칠을 더 살게 되었다.어제는 주변에서 그 소녀는 백수족이 줄곧 공양한 성지 소녀이고 성녀의 피가 ‘성인의 피’라는 얘기를 들었다.선인의 피는 백수족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란사가 선지의 성녀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능운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가졌다.제일 처음에 란사의 피를 마신 사람들은 구사일생의 신기한 경험을 겪었으니 능운처럼 똑같은 탐욕을 불러일으켰다.심지어 며칠 전에 어떤 사람은 피가 부족하여 부패시독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면서 더 많은 선인의 피를 요구했다.그래서 미친 듯이 란사를 납치하려 했는데 충도인와 갑자기 나타난 백호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나중에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 시도했는데 마지막에 기성이 나타나 그들을 제압했다.이런 일이 있었기에 란사가 깨어난 순간부터 대부분 그녀가 ‘선지 성녀’라고 칭송했다.왜 ‘대부분’이냐면 나머지 극소수는 믿지 않았기에, 정말 선지 성녀라면 기복의식을 거행하여 증명할 것을 요구했다.만약 란사가 전설 속의 선지 성녀처럼 기복의식에서 백수족을 포함한 모든 부족의 불치병을 치료한다면 진정한 선지 성녀임을 증명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서둘러 증명하려는 사람은 없었다.솔직히 능운은 당분간 성녀가 기복의식을 치르는 것을 원치 않았다.기복의식을 통해 진정한 선지 성녀가 된다면 백수족은 선인의 피를 빼앗을 기회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마침 능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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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기성은 처음부터 족장과 부하의 의견을 묻지 않고, 심지어 능운에게 이 일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그날 기성이 한 말을 떠올리면 능운은 속에서 천불이 일어났다.‘대사제가 그렇게 대단해? 대사제라고 주제넘게 남의 일에 끼어들어도 되나? 난 족장의 아들이자 차기 족장이란 말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게 간섭하라 마라야!’그는 반드시 이 일에 개입할 것이다.이참에 기성을 완전히 짓밟고 성녀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결심했다.‘그때면 대사제를 참형에 처하고 아버지는 퇴위시켜서 내가 백수족의 일인자가 될 테다! 그뿐만 아니라 선지 성녀를 이용해 전체 선지를 장악할 거고, 천시족이든 만고족이든 살고 싶다면 내게 머리를 조아리고 빌어야 할 것이야.’3대 부족이 자기에게 굴복한 장면을 떠올렸더니, 능운은 점점 흥분되어 가슴이 뛰고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었다.그의 눈에 탐욕, 광기, 야심이 가득 찼다.그때 갑자기 능원의 안색이 굳어졌다.“푸앗!”그가 입을 벌려 검은 피를 토하는 것이었다.“이게… 무슨… 무슨 일이야?”그 순간 능운은 죽음을 감지하고 당황하기 시작했다.지금 당장 선지 성녀에게 달려가 피를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싶었다.빠르게 동굴 입구까지 걸어가던 그는 무슨 일인지 천천히 발걸음을 멈추었다.“아니야. 설마 이거 독을 배출한 건가?”그제야 눈치챈 능운은 몸속 곳곳을 살펴보았다.본래 극심한 고통에 참기 어려웠는데 한 번 토했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부패시독을 배출한 뒤에 몸이 확실히 좋아졌다.“그렇다면 내가 죽는 게 아니라 몸이 회복하려고 독을 배출한 거야? 왜 갑자기 좋아진 거지?”한참이나 생각하던 그는 문득 짐작되는 것이 떠올랐는지 눈을 번쩍 떴다.“설마 성녀가 정말 질풍 표범을 치료했어? 너무 빠른 거 아니야? 보낸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벌써 부패시독을 해결했어?”능운은 이런 가능성에 또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그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눈을 감고 야수 질풍 표범의 상태를 느껴보았다.이상한 것은 웬일인지 둘 사이에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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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협곡 북쪽에 가장 큰 동굴 내부에서 일행이 선지 성녀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쿵!”곳곳에 붉은 비단이 걸린 화려한 동굴에서 상석에 앉은 교청주가 돌탁자를 힘껏 내리치자 무릎을 꿇은 부하들이 몸을 벌벌 떨었다.“쓸모없는 것들!”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욕을 퍼부었다.평소 양쪽 눈꼬리에 연지를 찍고 여우 같은 눈으로 모두를 홀렸지만 지금 이 순간은 분노가 가득한 눈초리로 부하들을 날카롭게 쏘아보았다.“사흘을 줄 테니 반드시 그 여인을 죽여라! 전에도 말했듯이 잘못 죽여도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했다. 그 여인이 백수족의 제사대에 나타난 순간부터 바로 죽여야 했는데 너희들이 뭐라고 했지? 고작 외부인이니 위협이 안 된다고 했다.”교청주는 너무 화가 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그녀가 발을 들어 그 당시 대수롭게 않게 말했던 부하를 단번에 걷어차 버렸다.“지금 내 앞에서 다시 말해 보거라. 고작 외부인이 하루 만에 기성도 구하지 못하는 야수 열 마리를 치료했다. 그것도 가장 심하게 다쳐서 곧 죽어가는 야수를 완치했단 말이다. 아직도 그 여인이 위협이 안 된다고 생각하느냐?”무릎을 꿇은 일행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솔직히 그들도 외부인에게 이토록 대단한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었다.‘고작 하루 만에 곧 죽어가는 야수를 어떻게 치료했어?’‘이게 가능해?’그들이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야수를 치료한 과정을 직접 보지 못했기에 하루 만에 치료했다는 것이 의심스러웠다.게다가 치료받은 야수들의 주인인 능운과 교청주를 포함한 나머지 여덟 명도 전부 동시에 호전되었다.그들 중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어떻게 본인의 야수와 격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완치된 것은 느낄 수 있었다.‘외부인, 아니 그 여인? 여인이라고 부르기에 조금만 꼬집어도 윤기가 흐를 것 같았어. 분명 열 살 넘은 소녀일 거야.’‘이 계집이 도대체 무슨 능력이 있길래 죽어가는 동물도 살린단 말인가?’‘정말 전설 속의 선지 성녀란 말이야?’몇몇 부하는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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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외부인이 선지의 성녀가 되고 우리 계획을 망칠 줄은 몰랐다? 이 말이 하고 싶어?”교청주가 시큰둥한 태도로 비웃으면서 부하의 말을 잘라버렸다.“너희는 무슨 근거로 외부인의 신분을 무시하는 것이냐? 설마 일개 나약한 계집이라서 무시하는 거냐?”이 말에 부하들은 이마와 등, 심지어 손바닥까지 땀이 흘렀다.그들의 교청주는 여인을 우습게 보는 사내를 극히 혐오했다.심지어 ‘그 대사제’가 사내를 괴롭히는 것처럼 교청주의 수법도 똑같이 잔인했다.“솔직히 너희들 속으로 나를 무시하지? 아니면 이렇게 내 말을 무시하겠냐고!”교청주의 안색이 시커멓게 굳어졌다.그녀는 부하들을 차갑게 노려보면서 속으로 이놈들을 처리할지 말지 생각했다.쓸모없는 놈들을 남겨 봤자 쌀만 축내고 눈에 거슬렸다.“쿵쿵쿵!”“청주 대인, 살려주십시오!”“청주 대인, 저희는 한 번도 그리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청주 대인, 외부인이 선지 성녀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을 뿐, 결코 다른 뜻은 없습니다!”“맞습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이번에 반드시 숨통을 끊어놓겠습니다.”교청주는 벌벌 떠는 부하들을 무뚝뚝하게 쳐다보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물론 나 교청주의 수완을 잘 알겠지.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 대가는…”뒷말을 잇지 않아도 부하들은 무슨 뜻인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얼마나 잔인한 장면을 떠올렸는지 하나같이 안색이 창백해지고 눈 밑에 공포가 스쳤다.부하들은 그런 최후를 맞이하고 싶지 않아 이를 꽉 악물며 대답했다.“청주 대인, 염려 마세요. 이번에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맞습니다. 반드시 임무를 완성하여 성녀의 머리를 청주 대인의 앞에 데려오겠습니다!”“아니지!”두 부하의 말에 교청주는 고개를 가로젓고는 입꼬리를 올리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그럴 필요 없다! 너희들이 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내가 직접 만나러 갈 것이다. 그때 너희들은 기성이 눈치채지 않게 기회를 보면서 습격해. 알겠느냐!”뜻밖의 말에 부하들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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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란사는 백수족에서 두 사람이나 자기 목숨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한 사람은 그녀를 납치해 이용하려는 수작을 부리고, 다른 사람은 반드시 죽이겠다고 마음먹었다.물론 란사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단지 사흘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인내심을 잃은 작자가 하나씩 찾아온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다행히 두 사람은 그녀를 만나기 전에 입구를 지키는 충도인에게 잡히고 말았다.이른 아침에 제일 먼저 찾아온 사람은 능운이었다.그는 기성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부하를 따라 란사가 거주하는 동굴 밖에 도착했는데, 인사도 없이 곧장 안으로 들이닥쳤다.“멈춰라!”마침 충도인이 호통치며 불러 세웠다.“여기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능운도 입구를 지키는 충도인을 봤지만 문지기 영감은 백수족 족장의 아들에게 말을 건넬 자격이 없다 여기고 무시해 버렸다.충도인을 아예 투명 인간 취급했더니 능운은 자신의 오만한 행동에 큰코다칠 상황에 처했다.그가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억지로 들어가려 할 때였다.“감히 성녀 전하의 처소에 침입하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충도인이 소매를 흔들자 거기서 수십 마리 고충이 윙윙하며 달려들었다.“살인벌?”문지기 영감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던 능운은 상대방이 옷소매에서 주먹만큼 큰 살인범을 수십 마리나 키울 줄은 몰랐다.깜짝 등장에 능운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살인벌이 곧장 그들을 향해 돌진할 때, 재빨리 뒤로 물러서서 거리를 두어 가까스로 피해갔다.하마터면 눈을 찔릴 뻔해서 식겁한 그는 충도인에게 삿대질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썩을 영감탱이, 죽고 싶어?!”예전에 만고족 일행과 만났을 때 그들이 키우는 고충, 즉 살인벌을 본 적이 있었다.그 당시 살인벌 몇 마리가 재빠르게 날아다니며 순식간에 백수족의 야수를 독살했었다.결국 만고족 일행을 죽여 복수했지만 그 장면은 지금까지도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인상 깊었다.그는 혐오와 두려움이 섞인 눈초리로 떨어져 있는 충도인을 노려보았다.“당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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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평소에 능운이 저속하고 비열한 수법을 사용하기 좋아했기에 기성도 최대한 피했지 정면으로 충돌하지 않았다.하지만 두려움이 없고 무식한 자에게 이런 말을 해봤자 소용없었다.그 말인즉슨 충도인이 능운의 신분을 알아도 똑같이 행동했다는 뜻이었다.비열하고 악랄한 것을 비교하면 충도인도 만만치 않았다.지금도 그는 두려움이 없이 고충 단지를 꺼내 들었다.“어제 성녀 전하께서 하사받은 보물이 있었는데, 오늘 제 발로 죽으러 온 놈이 나타났으니 보물의 위력을 시험해 봐야겠다.”충도인이 단지를 열자 능운과 뒤를 따른 부하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집중되었다.그 순간 능운 일행은 두피가 저리고 숨이 멎은 것 같았다.단지 안에서 팔뚝만큼 길고 다리는 사람 손가락만큼 굵은 거대 지네가 기어 나오는 것이었다.지네가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액체가 끈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이동했는데, 지나간 자리에 맹독이 묻어서 단단한 돌마저 부식되었다.“쓰읍!”능운 일행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저건 맹독이야!”그제야 겁을 먹었는지 능운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사술로 고충을 독극물로 만들다니, 당신네 고충사 조상들이 꿈에 나타나는 것이 두렵지 않은가?”‘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솔직히 어제 란사에게서 맹독 지네를 받았을 때, 충도인은 충격에 말을 잊지 못했다.‘우리 고충사 조상들이 꿈에 나타나 따지지는 않겠지?’하지만 생각일 뿐, 충도인은 능운처럼 대놓고 란사에게 말하지 않았다.조상들이 꿈에 나타나 따지는 것보다 성녀의 심기를 건드려서 죽는 것이 더 무서웠다.맹독 지네를 받은 뒤에 어젯밤에 조용히 시험해 봤는데, 이놈이 참 요물이라 기쁘지 그지없었다.이렇게 맹독성을 가진 고충은 고충사에게 있어 ‘최종 병기’나 마찬가지였다.상대방이 한 무리 고충을 풀어놓았을 때, 맹독 지네를 무리 가운데에 던져 넣으면 닿는 즉시 중독되어 죽어버려서 순식간에 적을 해치울 수 있었다.그것도 고충술을 펼치기 전에 한 무더기가 죽어 나가니, 이렇게 대단한 고충을 소유한 그를 누구도 감히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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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부하들은 맹독 지네가 무서워도 소족장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기에 자신의 야수를 소환했다.곰, 돼지, 담비, 원숭이 등 보통 짐승보다 덩치가 큰 야수들은 주인과 함께 충도인을 포위했다.“고작 짐승을 내세워서 성녀 전하의 동굴에 침입하겠다는 것이냐?”충도인은 야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여전히 턱을 쳐들고 거만하게 말했다.“하, 잔말 말고 덤벼. 오늘 너희한테 제대로 실력을 보여줘야겠어.”능운이 목소리를 깔고 명령을 내렸다.“죽이지 말고 폐인으로 만들어버려!”문지기 영감이 여러 번 도발해도 성녀의 체면을 봐서 살려두는 것이었다.지금 그를 살려두겠지만 성녀를 손아귀에 넣은 후에는 언제든 죽여도 되었다.소족장의 명령을 받은 부하들이 즉시 각자 야수를 이끌고 일제히 공격했다.“뇌공! 놈들에게 너의 실력을 마음껏 보여주거라!”충도인은 란사가 하사한 맹독 지네에게 특별히 ‘뇌공’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었다.뇌공은 주인이 심사숙고하여 지어준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상대방 야수가 돌진할 때 번개처럼 순식간에 움직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능운의 부하 두 명 사이에 나타났다.“조심해!”“악!”그러나 맹독 지네의 이동속도가 너무 빨라서 일행이 반응하기 전에 벌써 부하 한 명이 물렸다.“아아아악!”부하는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다가 얼굴이 재빠르게 검푸른색으로 변했다.이어서 눈동자기 뒤집히고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능운과 남은 부하들은 그 장면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빌어먹을!”“어서 피해!”맹독 지네는 한 명을 물어버리고 곧바로 다른 목표를 찾았다.재빠른 몸놀림으로 한 사람 한 입씩 물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능운을 제외한 부하들을 전부 쓰러트렸다.충도인은 그들의 맹독이 야수에게 옮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야수까지 봐주지 않고 전부 공격하라고 명령했다.지금 란사의 동굴 밖에 백수족 일행과 그들의 야수가 쓰러져 있고, 유일하게 충도인과 능운만 대립 상태로 서 있었다.능운이 백수족에서 일개 부하였다면 충도인은 그마저도 쓰러트렸을 것이다.“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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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당신은 날 건드릴 수 없어! 왜냐면 난 백수족의 소족장이거든. 감히 나를 공격하면 백수족에서 당신과 성녀를 절대 살려두지 않을 거야.”초면부터 건방진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여기 소족장이었다.충도인은 속으로 침을 뱉고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소족장이면 건방지게 굴어도 되나? 우리 성녀 전하께서 마음씨가 착하셔서 너희 백수족의 야수를 치료해 주는 거다. 그것도 상태가 가장 심각한 야수라던데, 지금 중요한 시기라 누구도 방해하면 안 된다. 부하들을 이끌고 쳐들어갔다가 동족의 야수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네가 책임질 것이냐?”‘중요한 시기는 개뿔. 이미 다 치료했는데 뭘 더 기다리라는 거야?’능운이 서두르는 것은 선지 성녀를 만나는 것 외에 자기 야수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그런데 사람을 만나기 전에 이 늙은이가 막을 줄이야.계획이 실패하게 되자 능운은 조바심이 났다.음흉한 눈빛으로 충도인을 한참이나 노려보더니,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이내 분노했다.“분명 내 야수를 치료했는데 무슨 자격으로 나를 막는 것이야? 설마 너희들이 우리 야수를 치료하고 우리 백수족을 위협하려는 수작이야?”솔직히 말해서 다른 사람이라면 그의 말에 억울해서라도 변명했을 것이다.안타깝게도 그의 앞에는 교활하고 능구렁이 같은 충도인이 있었다.그는 상대방 말투만 들어도 겁을 먹었으면서 나쁜 심보를 버리지 못한 것을 알아채고,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었다.충도인이 진지한 얼굴로 다시 맹독 지네를 지휘했다.“뇌공아, 소족장에게 얌전하게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법을 가르치거라.”순간 능운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역시나 충도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맹독 지네가 쏜살같이 그를 향해 기어 왔다.“망할 영감탱이! 감히 나를 건드리기만 해봐!”능운이 당황했다.‘우리 백수족을 건드리면 너와 성녀는 도망칠 기회도 없이 매장당할 거야.’눈 깜짝할 사이에 맹독 지네가 코앞까지 다가오자, 능운은 몸을 돌릴 새도 없이 정면으로 공격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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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집안 허물을 밖에 드러내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게다가 능운은 백수족의 소족장이니 그가 창피를 당한다고 백수족까지 명예를 잃을 수 없었다.기성이 등장하여 능운의 체면을 살려주었지만, 정작 능운은 조금도 감사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일에 방해한다고 생각했다.‘개 같은 놈! 언제 냄새를 맡고 왔어?’기성이 잘난 체하는 모습만 보면 짜증이 밀려왔다.“흥.”그는 끝까지 사과하지 않고 쓰러진 부하들과 그들의 야수만 바라보았다.“문지기 영감! 어서 해독약을 내놔!”오늘 부하들과 야수들이 잘못된다면 절대 저 늙은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충도인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그런 거 없어.”“뭐라고?”능운이 눈을 부릅뜨며 대뜸 격하려 들었다.“멈추세요!”기성이 호통치며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소족장, 언제까지 소란을 피울 겁니까? 부하를 이끌고 성녀의 거처에 들이닥친 일을 족장이 알고 계십니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족장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잘 생각해 보세요.”그 말에 능운이 눈알을 부라리며 따지고 들었다.“기성! 당신은 대체 누구 편이야? 내 부하와 야수가 저 늙은이한테 당했어. 나를 도와 해독약을 얻어오지 않고 저들의 편을 들어? 설마 내 사람들이 독살당하는 걸 지켜볼 거야? 당신은 백수족 소속이고 대사제라는 걸 잊지 마!”“만약 소족장이 부하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기성!”“됐어요. 여기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 소족장은 어서 족장에게 가서 벌받을 각오하세요.”“…”능운은 그제야 기성을 째려보고는 홱 돌아서서 가버렸다.충도인은 성질이 불같은 소족장을 막지 않았다.어찌 됐든 그의 임무는 성녀가 나오기 전까지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게 막으면 되었다.나중에 성녀가 출관하면 오늘 일을 자세히 보고할 것이다.물론 어느 정도 화풀이를 했지만 말이다.능운이 떠난 후, 기성은 바닥에 쓰러진 부하들을 보았다.비록 자기가 거느리는 부하는 아니지만 어쨌든 백수족 사람들이니 대사제로서 내팽개칠 수 없었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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