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면 확실히 그들이 먼저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했으니 무명은 변명할 것이 없었다.성녀 대인 앞에서 변명해 봤자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할 것이다.백수족이 만고족을 노려볼 때, 족장 뒤에 있던 능운이 비틀거리며 아버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아버지, 저… 머리가 어지…”털썩!능운은 말도 채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아들아!”족장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 허둥지둥 다가갔다.란사도 그쪽을 쳐다보았다.지금 족장이 바닥에 쓰러진 능운을 끌어안고 몸을 뒤집었더니 그의 얼굴은 검푸른색, 입술은 보라색을 띄었는데 딱 봐도 정상적이지 못했다.“시별충에게 중독됐어요!”“빨리 해독해! 늦으면 죽어!”“젠장! 못된 계집! 얼른 해독약을 내놔!”“하하하하.”백수족이 분노로 타오르자 온모는 만고족 일행의 손에 잡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크게 웃었다.“멍청한 놈들! 내 손에 아무 패도 없이 너희들한테 잡혀 있을 줄 알았어?”악담라와 능구렁이 신왕이 오지 않는다면 혼자 힘으로 해결할 것이다.손에 시별충이 있고 백수족 소족장의 목숨을 움켜쥐고 있는 한, 멍청한 선지 놈들은 무조건 자기 말을 들을 거라 확신했다.온모가 음흉하게 웃으면서 란사를 보았다.“해독약을 갖고 싶어? 줄게. 대신 너희 성녀 대인에게 당장 무릎을 꿇고 내게 빌라고 해.”“무엄하다!”감히 자기 앞에서 외손녀를 모함하다니, 가만히 있을 기성이 아니었다.오늘 저 계집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기씨 성을 갈아버릴 것이다.“저 계집이 해독약을 내놓지 않으면 다리 하나를 부러트려라!”성녀 대인을 무릎 꿇게 한다면 장본인의 다리를 부러트릴 것이다.백수족은 주저하지 않고 후자를 선택했다.능운의 부하 아달과 아쿤이 독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성큼성큼 걸어가 만고족의 손에서 온모를 빼앗으려 했다.바로 그때 무명이 손을 들고 제지시켰다.“잠깐!”“뭘 망설이오? 무명! 내 아들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네는 물론 만고족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오!”성녀 대인과 소중한 아들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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