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제, 이건 대체…”충도인이 벌떡 일어서서 엄하게 따지려고 하자, 란사가 갑자기 손을 들어 막았다.“충도인, 앉으세요.”“성녀 전하, 너무하지 않습니까? 성녀 전하께서 선의를 베풀어 기회를 줬는데, 어디서 죽어가는 야수를 데려와서 성녀 전하의 능력에 도발하고 있잖아요. 너무 괘씸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제가 성녀 대신 본때를 보여주겠습니다!”충도인은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막 공격하려는 찰나 란사가 날카롭게 쏘아보며 경고했다.“앉으라고 했습니다.”지금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차가워서 등골이 오싹했다.“이제 내 말도 안 듣습니까? 세 번을 말해야겠어요?”불쾌한 눈빛에 충도인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마른침을 삼켰다.다시는 그녀의 명령을 어길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그녀 앞에서 얌전히 앉는 척했지만 억울하기 그지없는 충도인은 몰래 기성을 노려보면서 경고했다.그러거나 말거나 기성은 속으로 시큰둥하게 웃었다.‘미련한 놈.’성녀와 함께 선지에 들어온 충도인은 성녀의 성격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그의 언행만 지켜봐도 성녀 측근이 아닌 것 같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기성은 감정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으면서 겉으로 진심으로 사죄했다.“죄송합니다. 성녀 대인,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지금 바로 다른 야수를 데려오겠습니다.”그가 돌아서서 나가려는데 뒤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됐어요. 야수를 남기고 다들 물러가세요.”기성의 눈빛을 반짝거렸다.“성녀 대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란사가 흘겨보면서 피식 웃었다.“내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보고 싶은 심정은 알겠지만 다음부터 직접 물어보세요. 알겠죠?”기성이 바로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대답했다.“알겠습니다.”정말 알았는지 아니면 아는 척하는지 모르겠지만 란사의 인내심은 한계가 있었다.더는 자신을 시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백수족에게 ‘깜짝 선물’을 줄 것이다.“내 입으로 상태가 가장 심각한 열 마리를 데려오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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