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Kabanata 1391 - Kabanata 1400

1434 Kabanata

제1391화

란사가 손을 들어 제지하자 소란스럽던 일행이 이상하리만큼 얌전히 입을 다물고는 조용히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자제하라는 손짓만 했을 뿐인데 말을 잘 듣는 것이 이상했는지 란사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영기 때문인가? 참, 잊을 뻔했어. 기성을 포함한 백수족도 내가 뿜어내는 영기를 못 보는 것 같아. 설마 부패독의 영향인가? 만약 부패독을 제거하면 내 몸의 영기를 볼 수 있을까?’란사는 특별히 이 부분을 신경 썼다.정말 부패독을 제거한 후에 그들이 영기를 볼 수 있다면 앞으로 행동에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그녀는 한편으로 주의하면서 방금 하려던 말을 마저 꺼냈다.“내 추측이 맞다면 그 사람도 나와 함께 이곳으로 왔을 거예요.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나도 잘 몰라요.”“뭐라고요? 그놈도 들어왔어요?”“젠장. 드디어 복수할 기회가 생겼네!”“반드시 그놈을 잡을 겁니다.”“어디에 있든 선지를 샅샅이 뒤져서라도 찾아낼 겁니다.”“맞습니다. 대사제. 우리 이 사실을 천시족과 만고족에 알려서 함께 수배합시다.”“그놈을 잡으면 아주 극심한 고통 속에 죽여야 해요.”“내가 아주 지옥을 맛보게 할 겁니다.”백수족은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허공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욕설을 퍼부었다.어떤 사람은 참다못해 선계의 문을 연 외부인이 이미 눈앞에 있는 것처럼 주먹까지 마구 휘둘렀다.기성도 가슴 속에서 치솟는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란사에게 따져 물었다.“성녀 대인, 그 사람의 이름을 아십니까? 혹시 만나 보셨어요? 우리에게 그놈의 초상화를 그려줄 수 있습니까?”천시족과 만고족에 알리겠지만 그들보다 자기가 먼저 잡고 싶었다.백수족을 해친 죄인을 데려와 목숨을 잃은 부족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무덤 앞에서 직접 목을 칠 것이다.대부분 백수족 부하들이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대사제의 질문에 모두 초조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일에 대해선 충도인이 알려줄 겁니다. 이분도 그 사람을 본 적이 있거든요.”란사는 ‘외부인이 바로 신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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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서, 성녀 대인이 부패독을 제거할 수 있습니까?”대사제는 믿음이 안 가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피를 주지 않겠다면서 야수는 구해주고 우리 사람은 안 된다는 말인가?’당연히 안 되었다.란사 입장에서 야수든 백수족이든 어느 쪽에도 자신의 피를 주지 않을 것이다.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고, 야수들은 적어도 주인이 있지 않은가?야수를 구해줘도 나중에 나쁜 마음을 품지 않겠지만 주인은?워낙 인구가 많은 백수족에서 그녀의 피를 노리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절대 선례를 깨지 않을 것이다.전에 빼앗은 피는 따지지 않겠지만 이제부터 감히 그녀의 피를 노린다면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순간 란사의 눈 밑에서 싸늘한 살기가 스쳐 갔다.표정은 변하지 없는데 입가에 여전히 미소를 띄었다.“그럼요. 대사제 몸속에 있는 부패독은 조금 까다로워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요. 하지만 아이들의 부패독을 제거할 방법은 있어요.”“정말입니까? 설마 성녀의 피로 해독할 겁니까?”기성은 문득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만약 란사가 자기 피를 사용한다면 야수에게 나눠줄 리가 없었다.역시나 그녀는 기성의 추측을 부정했다.“내 피는 기대하지 마세요. 절대 내 피로 당신들 부패독을 해결하지 않아요.”단호한 말투에 기성은 실수한 것을 깨닫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성녀 대인,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이번이 마지막 실언이길 바랄게요. 만약 또 이러신다면 거래는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란사는 백수족과 단지 거래하는 관계라고 선을 그었다.백수족에서 성녀 대인으로 떠받들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나중에 추월과 북진연을 찾으면 이곳을 떠날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돌이켜보면 대명을 떠난 지 벌써 수개월이 지나서 경성의 수월관에 계시는 사부님과 사제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그리고 황후 임연주는 궁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몹시 궁금했다.잠시 경성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을 떠올리다가 바로 정신을 차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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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일단 상황이 심각한 야수 열 마리만 보내주세요.”란사는 처음부터 많은 수를 요구하지 않았다.솔직히 단번에 수백, 수천 마리 야수를 해독할 수 있기에 열 마리는 금방 해독할 수 있고 방법도 아주 간단했다.옥패 공간에 있는 영기와 영수로 야수의 몸을 씻으면 부패독이 조금도 남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진짜 실력을 감춰야 하기에 최대한 수십 마리만 해독해 줄 것이다.그녀의 진짜 가치를 보여주려면 숫자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제일 먼저 급한 야수부터 치료하기로 결심했다.이러면 그녀의 해독 실력도 보여주고 기성도 안심하고 믿을 것이다.만약 너무 눈에 띄면 소인배들을 끌어들여서 도리어 화가 닥친다.지금 상황을 보아도 란사가 예상한 것처럼 흘러갔다.그녀가 열 마리만 보내라는 말에 기성이 실망한 기색을 보이더니, 가장 심각한 야수를 언급하자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그리고 턱을 만지며 사색에 잠겼다.‘비록 숫자는 적어도 마침 성녀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어.’성녀가 정말 가장 심각한 야수 열 마리를 치료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일 것이다.적어도 열 마리를 살려내면 그들 주인은 야수에 의지하여 한동안 버틸 수 있다.그런 생각에 벌써 어느 야수를 선택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란사는 본래 대사제에게 뒷일을 맡기고 여기 협곡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싶었다.그런데 가는 곳마다 백수족들이 따라다녀서 여간 귀찮았다.처음에 싸늘했던 태도와 달리 지금은 그녀를 보자마자 공손하게 달려와 ‘성녀 대인’이라 부르며 무릎까지 꿇었다.한 백수족 여인의 절을 거절한 란사는 부담스러워서 산책을 멈추고 충도인과 함께 돌아왔다.그녀가 깨어난 장소인 동굴에 들어와 막 의자에 앉았는데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성녀 대인, 야수 열 마리를 데리고 왔습니다.”역시 대사제 기성이 온 것이었다.“들어오세요.”기성이 가리개를 열고 야수들을 이끌고 동굴로 들어왔다.마침 란사는 공간에서 가져온 찻잎으로 우린 차를 마시고 있었다.항상 곁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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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대사제, 이건 대체…”충도인이 벌떡 일어서서 엄하게 따지려고 하자, 란사가 갑자기 손을 들어 막았다.“충도인, 앉으세요.”“성녀 전하, 너무하지 않습니까? 성녀 전하께서 선의를 베풀어 기회를 줬는데, 어디서 죽어가는 야수를 데려와서 성녀 전하의 능력에 도발하고 있잖아요. 너무 괘씸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제가 성녀 대신 본때를 보여주겠습니다!”충도인은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막 공격하려는 찰나 란사가 날카롭게 쏘아보며 경고했다.“앉으라고 했습니다.”지금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차가워서 등골이 오싹했다.“이제 내 말도 안 듣습니까? 세 번을 말해야겠어요?”불쾌한 눈빛에 충도인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마른침을 삼켰다.다시는 그녀의 명령을 어길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그녀 앞에서 얌전히 앉는 척했지만 억울하기 그지없는 충도인은 몰래 기성을 노려보면서 경고했다.그러거나 말거나 기성은 속으로 시큰둥하게 웃었다.‘미련한 놈.’성녀와 함께 선지에 들어온 충도인은 성녀의 성격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그의 언행만 지켜봐도 성녀 측근이 아닌 것 같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기성은 감정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으면서 겉으로 진심으로 사죄했다.“죄송합니다. 성녀 대인,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지금 바로 다른 야수를 데려오겠습니다.”그가 돌아서서 나가려는데 뒤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됐어요. 야수를 남기고 다들 물러가세요.”기성의 눈빛을 반짝거렸다.“성녀 대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란사가 흘겨보면서 피식 웃었다.“내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보고 싶은 심정은 알겠지만 다음부터 직접 물어보세요. 알겠죠?”기성이 바로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대답했다.“알겠습니다.”정말 알았는지 아니면 아는 척하는지 모르겠지만 란사의 인내심은 한계가 있었다.더는 자신을 시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백수족에게 ‘깜짝 선물’을 줄 것이다.“내 입으로 상태가 가장 심각한 열 마리를 데려오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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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성녀는 대체 어떤 수법으로 어떻게 치료한다는 말인가? 상태가 심각한 야수도 치료할 수 있다면 사람도…’기성은 숨을 멈추고 그 뒤는 생각하지 못했다.지금 너무 큰 희망을 품었다가 나중에 또 실망할까 봐 두려웠다.정말 그렇게 되면 이성을 잃고 미쳐버릴 것이다.기성은 억지로 흥분을 가라앉히며 지금 가져서는 안 될 헛된 희망을 내려놓았다.“그럼 잘 부탁합니다. 드실 음식은 제때에 사람을 보내 동굴 밖에 두겠습니다.”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사람을 시켜서 가져올게요.”‘사람이라면 그 늙은이 말고 누가 더 있을까?’순간 기성은 그녀가 동굴 안에 다른 사람을 숨겼다고 의심할 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의심이 풀렸다.그날 밤에 기성이 직접 찬합을 들고 란사가 지내는 동굴 밖에 도착했을 때, 덩치가 엄청 큰 백호 한 마리가 동굴 안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았다.“흡!”기성은 저도 모르게 차가운 숨을 들이마시며 복잡한 심정으로 백호를 쳐다보았다.‘성녀가 말한 사람은 진짜 사람이 아니라 호랑이었구나.’정말 웃지도 울지도 못할 노릇이었다.그는 걸어오는 백호에게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백수족 기성, 백호 대인께 인사를 올립니다.”백호가 머리를 꼿꼿이 쳐들고 눈을 내리 까면서 대사제를 흘겨보았다.차가운 눈빛에는 약간의 짜증과 빨리 물러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는데, 다행히 기성이 눈치가 빨라서 한참 침묵하다가 곧바로 가져온 음식을 올렸다.“백호 대인, 성녀 대인이 드실 음식을 여기 놓고 가겠습니다.”“크응!”백호가 나지막하게 으르렁거리며 여전히 날카롭게 쏘아보았다.다시 눈빛의 의미를 알아챈 기성은 음식을 백호 앞에 내려놓았다.그런데 백호 입장에서 은근히 마음에 걸렸다.아무리 찬합에 넣었다지만 사람이 먹을 음식을 바닥에 놓은 것이 이상하게 불쾌하고 거슬렸다.그때 백호의 시선에 동굴 입구를 지키는 충도인이 보였다.“무슨 일이야?”충도인이 이쪽을 힐끗 쳐다보더니 대사제와 백호의 미묘한 분위기를 경계하며 지켜보았다.그런데 백호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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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기성이 찬합을 겉옷 위에 올려놓자, 백호는 그제야 만족했는지 자기 머리보다 한참이나 작은 찬합을 물고 천천히 동굴로 들어갔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기성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다급히 불렀다.“백호 대인, 전에 부하들이 가져온 음식은 한 입도 드시지 않았던데 혹시 입에 맞지 않습니까? 아니면 다른 고기로 대접할까요?”입이 방정맞게 질문한 뒤에야 자신이 백호를 사람처럼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백호는 지능이 있어도 사람처럼 말할 수 없는데 어떻게 대답할 수 있단 말인가?아니나 다를까 백호의 반응이 예상한 것과 같았다.기성의 질문에 덤덤하게 흘겨볼 뿐, 듣는 척도 안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풋!”그때 곁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백호는 기성을 무시하고, 기성은 문지기 늙은이를 무시하고는 제자리에 서서 턱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겼다.‘방금 내가 왜 무의식적으로 그런 반응을 보였지?’물론 백수족 야수처럼 주인 사이에도 감정 교류를 할 수 있어도 지능이 있는 성수라도 짐승에 불과했다.‘그런데 왜 지금까지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백호가 너무 영특하기 때문에? 아니면 성수한테 나도 모르는 비밀이 있나?’갑자기 궁금증이 생긴 그는 나중에 자세히 알아볼 생각이었다.“아직도 안 가고 뭐 합니까? 설마 안을 엿보려고 기회를 노리는 겁니까?”기성이 가지 않고 버티고 서 있자, 충도인은 성녀가 야수를 치료하는 장면을 훔쳐보려는 줄 알고 매섭게 노려보았다.정신을 차린 기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충도인을 흘겨보았다.백수족의 대사제를 얼마나 우습게 보면 아직도 거만하게 비웃고 있었다.그러고 보니 처음 이 늙은이를 보았을 때부터 왠지 속셈이 많아 보였다.문득 간사하고 교활한 늙은이가 어린 소녀에게 굴복하는 이유가 성녀의 신분인지 대단한 능력 때문인지 궁금했다.그것이 아니면 성녀에게 초인간적인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일전에 란사가 백수족 야수들이 주인의 명령을 어기고 그녀에게 굴복시킨 것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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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성녀를 죽음으로 내몰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어서라도 피를 얻고 말 것이다.기성의 몸에서 갑자기 살의를 느낀 충도인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신경을 곤두세웠다.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바로 고충을 풀어 사정없이 물어뜯게 할 것이다.다행히 기성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한참 생각하다가 살의를 거두로 떠났다.그래도 그가 사라질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계속 주시했다.한편, 동굴로 들어간 백호는 찬합을 돌탁자에 올려놓았다.돌아서서 평소 란사가 쉬는 돌침대 옆에 다가가더니, 보들보들한 머리를 베개 위에 올려놓고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동굴 안을 둘러보았다.보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이내 눈을 감고 조용히 잠들었다.지금 백호가 보고 싶어 하는 그녀는 옥패 공간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희동, 너 귀동을 데리고 누각에 가서 약물에 몸을 담가. 둘이 같이 가. 큰 욕조는 네가 사용하고 작은 건 귀동이 사용하면 돼. 얌전히 몸을 담그고 있어. 놀음에 탐내서 서두르면 안 돼. 알겠지?”란사는 약밭에 쪼그리고 앉아 약재를 파면서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두 꼬맹이에게 다시 잔소리했다.“알… 겠어요.”희동이 배시시 웃으면서 귀동을 번쩍 들어 올렸다.“귀… 귀동아. 우… 우리 가서 목욕하자. 그… 그러면 몸이… 건강해져.”희동은 며칠 전에 누나가 데려온 남동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그때 누나가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넌 희동이도 남동생은 귀동이야. 앞으로 넌 귀동의 형이니까 같이 밥 먹고 같이 놀고 잘 지켜줘야 해.”귀동의 몸이 좋지 않아 몸조리를 잘해야 하니, 두 형제는 매일 함께 탕약을 마시고 함께 약물에 목욕했다.어쨌든 란사가 지시한 임무라면 귀동을 데리고 제시간에 영수에 몸을 담갔다.며칠 동안 영수의 세례를 받았더니 온갖 독극물에 시달려 심하게 망가진 귀동의 몸이 조금씩 호전되었다.그래도 일부 독은 오랫동안 체내에 있어서 완전히 제거하려면 영수에 몸을 담그는 것으로 부족하니 영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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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초록뱀은 그녀의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그동안 얼마나 실력을 쌓고 싶었는지 모른다.이처럼 짙은 영기와 순수한 영수가 넘치는 좋은 수련 환경과 관대한 주인을 만나는 것은 지금까지 꿈꾸던 삶이었다.때문에 이렇게 귀한 인연과 좋은 기회를 절대 놓칠 리가 없었다.란사는 초록뱀의 눈동자에 가득한 욕망과 탐욕을 보고 무슨 생각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본래 뱀은 길들이기 힘든데 그중에서 독사는 더욱 어려웠다.그러니 초록뱀을 길들이려면 수단도 있고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했다.다행히 란사에게 두 가지 모두 있었다.아니면 이족의 땅에서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독사를 쉽게 받아주지 않았을 것이다.란사는 이런 생각하며 초록뱀을 보더니 한참 뒤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를 받아줄 수 있어. 하지만 내가 왜 그래야 하지?”그녀는 자신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원했다.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당황한 초록뱀이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문제는 인간의 머리처럼 잘 돌아가지 않기에 한참이나 생각했다.그러다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두 눈을 반짝거렸다.“스스슥, 스스스, 스스슥!”초록뱀은 작은 머리를 끄덕였다 흔들었다 흥분하면서 입을 벙긋했지만 안타깝게도 란사는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대신 유성이 초록뱀의 의사를 란사에게 번역해 주었다.“뱀왕? 네가 뱀왕의 위치를 알고 있어?”“스스스슥, 스슥!”초록뱀이 또다시 세차게 머리를 끄덕였다.란사는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어쩌면 신왕이 선지에 들어오면서 뱀왕을 데리고 왔을 것이다.만약 뱀왕을 찾는다면 자연스럽게 신왕도 찾게 된다.물론 신왕이 뱀왕을 잃어버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극히 적었다.“받아줄 가치는 있지만 아직 부족해. 좀 더 생각해 볼게.”사실 가치는 충분했다.어린 녀석이 뱀왕과 계약을 맺었으니 이익을 따지면 그걸로 충분했다.게다가 전에 초록뱀의 도움을 적지 않게 받아서 흔쾌히 받아줄 수 있었지만, 어린 녀석이 아직도 무슨 일을 숨기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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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솔직히 고충보다 처음부터 독충을 원했다.그 이유는 이족의 땅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수많은 고충을 보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었다.어려서부터 고충술을 익힌 이족의 고충사에 비하면 란사는 나중에 출가하여 배운 것이라 비교할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그렇기 때문에 고충술을 수행하는 것보다 독술을 끝까지 익히는 것이 이득이었다.그녀의 독술 실력이 뛰어나고 독충이 강력하다면, 고충사의 고충이 아무리 강해도 쉽게 상대방을 독살할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그녀의 독충은 모두 맹독이 들어 있어 조금만 건드려도 중독되기 때문에 정말 싸운다면 누가 이길지 장담하지 못한다.백만 고충은 아무나 가질 수 없기에 기껏해야 실력이 강한 고충사만 이 정도로 모을 수 있지만, 백만 독충을 소유한 자는 오직 란사뿐일 것이다.이따가 고충이 전부 독충으로 진화하면 선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이런 이유로 서둘러 백수족을 떠나지 않았다.지금까지 선지에 대한 정보는 전부 기성과 백수족의 입에서 얻어들었고, 충도인이 말한 것도 백수족이 알려준 것이었다.그 외에 천시족과 만고족 내부 상황은 알 길이 없었다.‘예언은 대체 무엇이지? 내가 생각하는 신왕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성이 말했던 부패시왕은 또 어디 있어?’란사는 갑자기 책임감을 느낀 것이 아니라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기성이 부패시왕에 대해 말하는 순간부터 저도 모르게 위기감을 느꼈다.이런 느낌은 참 이상했다.한 번도 부패시왕을 본 적이 없고, 다른 사람의 입에서 이런 존재가 있다는 걸 알았을 뿐인데, 어째서 저도 모르게 경계심을 갖게 되었을까?란사는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이런 위기감은 마치 천적을 마주친 것 같아.’‘천적’ 두 글자에 약재를 캐던 란사가 갑자기 당황하며 동작을 멈추었다.“천적?”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속으로 두 글자를 중얼거렸다.‘설마 부패시왕과 선지 성녀가 천적이야? 하지만 난 성지 성녀가 아니라 대명 성녀야. 아니면 어떤 성녀든 모두 부패시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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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바깥 동굴에서 백호 홀로 란사의 침상에 누워 편하게 쉬고 있었다.그때 침상 밑에서 정적을 깨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백호가 귀를 쫑긋 세우고 천천히 눈을 떴다.순간 침상 밑에서 수많은 독충이 우르르 쓸어 나오는 것을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독충이 파도처럼 몰려가는 장면에 충격을 먹은 백호는 털을 곤두세우더니 바로 침상에서 뛰어내렸다.쿵!“크앙!”동굴 안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리자, 입구를 지키던 충도인이 안을 향해 걱정스럽게 물었다.“성녀 전하, 무슨 일입니까? 야수들이 말썽을 피웁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란사를 도와주러 들어갈까 고민했다.성녀 전하가 아무리 실력이 대단해도 나약한 여인이 야수 열 마리를 상대하기에 버거워 보였다.한발자국 내딛었을 때, 안에서 등골이 오싹하는 짐승의 포효 소리가 들렸다.“크앙!”바로 백호가 포효한 것이었다.그렇다고 바깥사람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일 백호가 아니었다.다행히 란사가 없어서 고함을 질렀더니 충도인이 더욱 오해한 것이었다.“젠장! 설마 백호가 방해하나? 성녀 전하! 제가 들어갈까요?”몇 번 혼난 경험이 있다고 이제 충도인도 요령이 생겼다.다짜고짜 뛰어 들어오기 전에 먼저 발걸음을 멈추고 물어보았다.“괜찮아요. 야수들은 조용히 치료하는 중이에요. 백호가 실수로 약재를 건드려서 떨어진 것뿐이니 들어오지 않아도 돼요.”마침 란사의 목소리가 동굴 안에서 들렸다.그녀는 돌침상에 앉아 침대 끝에 잔뜩 웅크리고 앉아 있는 녀석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갑작스러운 독충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뛰어내리며 물건을 뒤집어 놓았는데, 주인에게 꾸중을 들을까 봐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너무 웃겼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으며 오라고 손짓했다.“이리 와서 보자. 머리를 다쳤어?”“크응.”덩치가 산만 한 백호가 꼬리를 흔들며 가까이 다가오더니 털이 보들보들한 머리를 란사의 어깨에 기대고는 가볍게 입김을 불어냈다.애교를 부리는 건지 방금 깜짝 놀랐다고 하소연하는 건지, 란사는 소리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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