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이제 와서 도망치는 건 너무 늦었어.”란사가 천천히 걸어갈 때, 고충 한 마리가 겁도 없이 공격하다가 살인벌 무리에 갈가리 찢기고 말았다.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막기보다 목숨을 노리는 꼭두각시도 양쪽에서 포위하며 공격했지만, 접근하기 전에 백호가 사납게 포효하면서 하나씩 생으로 물어서 찢어버렸다.그가 꼭두각시 두 구를 해결한 뒤에, 주변 바닥에 시신 조각과 고충들이 널려 있었다.“사나운 백호가 없었다면 지금 당신은 여기 멀쩡히 서 있지 않았어.”교청주는 악이 받쳐 이를 악물며 억울한 듯 란사와 곁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는 백호를 노려보았다.저 빌어먹을 야수가 없었다면 진작에 란사를 죽여서 반격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을 것이다.그렇게 교청주는 자신이 실패한 원인을 전부 백호 탓으로 떠넘겼다.란사가 아무리 고충술로 고충을 능숙하게 다뤄도, 아무 힘도 없는 나약한 여인이라 생각했던 것이다.백호가 곁을 지켜주지 않았다면 교청주는 고충술과 시체 통제술을 사용하지 않고도 단번에 란사를 죽였을 텐데, 지금 말해 봤자 이미 늦었다.교청주는 황급히 소매에서 지혈약을 꺼내 입에 넣었다.‘여기서 죽을 수 없어! 아직 천휘 대인의 대업을 이뤄주지 못했어. 지금 당장 대인을 만나러 가야 해!’지금 당장 여기서 벗어나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고충 무리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정말 심혈을 기울여 고충 무리에게 몇 번이나 독가루를 뿌려서 독성이 강한 고충으로 단련시켰는데, 맞은편에 서 있는 성녀의 독술은 자신이 오랫동안 연구한 독술보다 실력이 더 강했다.성녀의 맹독 고충 앞에서 교청주의 독가루가 묻은 고충은 애초부터 상대가 되지 않았고, 수량에서도 압도적으로 제압당했다.그래서 이제 고충에게 의지하면 안 되니 꼭두각시를 이용해 이곳에서 도망쳐야 했다.문제는 데려온 다섯 꼭두각시 중에서 두 구가 찢겨서 죽고, 한 구는 흑요 일행에게 포위되고, 지금 두 구가 옆을 호위하고 있다.하지만 그보다 주변을 포위한 독충은 엄청나게 많았다.만약 강제로 뚫고 나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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