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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Penulis: 고요
란사의 마지막 말에 오금 일행은 드디어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것도 잠시, 란사의 말에 다시 바짝 긴장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한 번뿐이에요. 그러니까 알아서 잘 처리해요.”

란사의 말은 분명했다.

이번에는 따지지 않겠지만 다음에 봐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성녀 대인, 걱정 마십시오. 꼭 명심하겠습니다.”

오금은 긴장한 탓에 마른침을 삼키고는 손을 들어 말실수한 대원의 머리를 힘껏 눌러, 란사에게 제대로 사죄시켜서야 다시 일어섰다.

만고족 선봉대가 조용해지자, 이번에 백수족 선봉대가 란사의 처사에 불만을 품었다.

“성녀 대인, 저놈들을 그냥 용서할 겁니까?”

백수족이 방금 만고족 선봉대의 조롱을 받은 것도 모자라, 폐물이라고 욕까지 먹었다.

분명 만고족이 뻔뻔하게 먼저 협력하자고 제안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조롱을 받았다.

“만고족은 정말 괘씸한 종족들입니다.”

“저놈들을 반드시 엄중히 벌해야 합니다.”

“특히 오금과 말실수한 놈을 우리한테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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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누구야?’란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들을 경계했다.특히 앞장선 노인이 처음부터 자신의 신분을 밝혀서 바짝 긴장되었다.“당신들은 무덤 밖에서 들어왔어요?”란사는 노인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뜨면서 되물었다.그러자 천목 영감이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저희는 무덤 입구에서 들어왔습니다.”영감은 말하면서 묘실 한가운데 서 있는 여인을 자세히 훑어보았다.“성녀 대인이 맞습니까? 혹시 처음으로 강림한 성녀이십니까, 두 번째로 강림하신 성녀이십니까?”쌀쌀맞은 그녀의 태도에 천목 영감은 저도 모르게 방금 보았던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선학과 영록들을 하늘에서 강림한 빛 기둥에 인도하니, 모든 선령수가 기뻐하는 신성한 천도 의식은 고서에서만 읽어봤지 직접 본 적은 없었다.이것은 남쪽에 강림한 성녀 대인조차 할 수 없는 의식이었다.하지만 남쪽의 성녀 대인은 확실히 영혈로 그들을 구원했기에 천목 영감을 비롯한 남쪽 부족들은 가슴속으로 자기들 성녀는 진짜라고 굳게 믿었다.그런데 눈앞의 여인의 정체로 인해 그들을 더욱 충격에 휩싸였다.이 성녀가 치르는 천도 의식을 직접 보았다면 절대 가짜라고 의심하지 않고, 심지어 남쪽의 성녀 대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눈앞의 성녀를 유일한 존재라고 믿었을 것이다.하지만 현실은 유일하지 않다는 것이 혼란스러웠다.천목 영감은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비록 고서에 유일한 존재라고 기록되었지만 고서가 반드시 정확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역사는 역사일 뿐 미래에 변함이 없다고 장담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고서에 성녀 대인이 강림할 때마다 한 명만 나타났다고 기록되었는데, 지금은 두 명이 나타났다.심지어 남쪽의 성녀도 진짜이고 눈앞의 성녀도 진짜이니, 선지에 진짜 성녀가 두 명이 나타난 것이 확실했다.“이것은 분명 하늘의 뜻일 겁니다! 선인들이 선지에 대재앙이 닥친 것을 아시고 가여운 우리를 구하라고 특별히 성녀 두 명을 파견하신 겁니다!”천목 영감은 란사를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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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뒤에 란사는 눈을 천천히 뜨고 무심한 듯 아래에 우뚝 선 천 개의 석상을 내려보았다.그리고 자신의 한 손가락 끝을 살짝 긋고는 아래를 향해 선홍빛 피를 한 방울씩 떨어트렸다.동시에 옥패 공간에서 가장 순수한 영기가 흘러나와 그녀의 몸에 스며들더니, 실보다 더 가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영력으로 변하여 손가락 끝에서 피와 함께 흘러나왔다.“영혈로 신령수의 영혼을 깨웠으니 진을 열어주세요!”그녀의 말이 끝나자, 영력이 깃든 모든 핏방울이 은은한 붉은 선으로 변하여 묘실 내부를 휩쓸면서 음기와 탁한 기운을 몰아내고는 곧장 천 개의 석상에 스며들었다.란사는 눈을 내리깔고 우뚝 솟은 선학과 영록 석상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천 년 동안 묘실을 지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약조를 잘 지켰으니 더는 여기에 묶여 있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스스로 깨어나 자유를 얻고 하늘에서 극락을 누리세요.”청아한 목소리가 묘실에 울려 퍼지는 동시에 란사는 천천히 계산을 내려왔다.그녀는 석상들 사이를 지나며 피가 묻은 손가락으로 하나씩 점을 찍었다.석상 표면에 남긴 혈흔이 영혼을 봉인한 문양을 따라 스며들더니, 영혼의 형체를 가둔 석고가 와그르르 부서지고 가루가 사르르 쏟아졌다.그리고 석상 안에서 천 년 동안 잠들었던 영수의 혼이 서서히 깨어나 지하 궁전에서 춤을 추듯 날아다녔다.“끼룩끼룩!”“뿌우, 뿌우.”기쁨에 젖은 선학과 영록들이 한껏 목을 빼고 길게 울부짖는 소리가 묘실 안에 메아리쳐 울렸다.여기서 끝이 아니었다.신령수들의 영혼을 깨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형체를 천도해야 했다.다행히 이 부분은 진행하기 가장 쉬웠다.왜냐면 란사가 특별한 동작을 하기도 전에, 선인의 지하 궁전이 선학과 영록이 한시라도 빨리 나가려는 것을 감지했는지 천정이 저절로 열리면서 길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이었다.바로 하늘에서 빛기둥이 강림하고는 모든 선학과 영록의 형체를 감쌌다.란사가 영력으로 선령수들의 투명한 영혼의 형체를 이끌자, 선학은 날개를 활짝 펴고 영록은 발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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