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온사와 막수는 묘지에 들어갈 수 없었다.온사는 떠나기 전, 고개를 돌려 온장온을 바라보며 한마디 덧붙였다.“큰 오라버니, 어머니는 우리 남매를 세상 누구보다 아껴주셨어요. 그러니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마세요.”온장온은 멍하니 서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멀어지는 온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온사는 이 집안을 떠난 후, 처음으로 그에게 오라버니라고 불렀다.‘그래! 난 맏이잖아! 어머니의 장남!’만약 자신의 아이들이 지금처럼 서로 싸우고 의심하는 것을 어머니께서 본다면 얼마나 상심하실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저 미친년 말은 신경 쓸 거 없다. 막내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마침 온사가 산을 비웠으니 쟤를 따라가서 어디로 가는지 막내의 행방부터 알아와.”온권승은 장남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그럼 어머니는요? 한번 보러 가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온장온은 고개를 들고 온권승의 시선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온권승은 잠시 당황하더니 말했다.“내가 지금 다녀오마. 하지만 넌 막내의 행방부터 알아봐. 어서 가.”그는 그렇게 말하면 온장온이 순순히 그의 말에 따라 온사를 뒤따라갈 줄 알았다.하지만 온장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장남인 그가 아버지의 명을 거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는 정색한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보러 가요. 지금 당장이요. 제가 같이 가겠습니다.”온권승은 순간 당황해서 눈살을 찌푸리며 장남을 바라봤다.하지만 이번에 온장온은 아버지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그는 굳건한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왜 그러세요, 아버지? 설마 저도 외부인이라고 하실 건 아니죠?”외부인, 얼마나 웃긴 표현인가.온사는 그의 친동생이었다.그런데 아버지란 사람이 온사를 외부인이라고 부르고 있었다.“그럴 리가. 너는 내 장남 아니냐.”온권승은 굳은 표정으로 손을 내렸다.뒤돌아선 그의 눈빛에 음침한 살기가 스쳤다.“예. 제가 외부인이 아니라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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