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알겠습니다. 내일 사람을 데려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안 그러면 어머니의 혼수를 받았다고 해도 풀어주지 않을 겁니다.”말을 마친 온사는 상대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알아들으셨나요?”온자월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좋아. 아주 잘났구나.”온사는 더 이상 그 말에 응대해 주지 않고 사저들과 함께 상자를 안으로 날랐다.마지막 상자가 들어갈 때까지 그녀는 온자월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았고, 온모는 옆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어차피 그녀는 지금 얌전하고 순진한 막냇동생이었기에, 셋째 오라버니가 그러라고 했으니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으니 말이다.모든 정리가 끝나자, 온모는 그제야 후련한 느낌을 받았다.돌아가서 온권승에게 사실을 전한 후, 온권승은 바로 다음 날에 온사의 이름을 족보에서 지워버렸다.온장온은 말리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기분이 좋아진 온모는 온자신을 마중하러 옥으로 갔다.그녀가 오래 못 만난 둘째 오라버니에게 달려가서 애교를 부리려 할 때, 그의 몸에서 풍기는 악취가 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무의식적인 동작에 온자신의 얼굴이 수치로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러자 온모가 재빨리 말을 돌렸다.“죄송해요, 둘째 오라버니. 몸에 부상이 있는 걸 깜빡하고 하마터면 달려들 뻔했네요. 상처가 벌어지면 안 되니까 부축은 안 할게요.”그녀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다행히 온자신은 멍청해서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그는 멍청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막내야. 마침 몸에 악취도 풍기니 멀리 떨어져서 걸으렴.”온모는 애교 어린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전 오라버니가 더럽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고요!”말은 그렇게 해도 온모는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 걸었다.마차에 오른 온자신은 이제 드디어 집으로 가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그런데 창문 가림막을 열어보니 마차가 향하는 방향이 뭔가 석연치 않았다.온자신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셋째야, 막내야, 우리 집으로 가는 거 아니었어? 어디 들를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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