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981 - Bab 990

1130 Bab

제981화

하인은 두 손으로 눈을 비비고 다시 시체를 보았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어쩌면 잘못 보았을 수도 있으니 더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다시 손을 뻗어 시체를 안으려던 찰나에 가슴이 턱 막히는 통증이 느껴졌다.“컥!”그 자리에서 굳어진 하인이 천천히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니 가슴에 한 손이 꽂혀 있었다.그 손의 주인은 바로 석대에 누워 있는 시체였다.“여… 여기는 어디야?’시체는 듣기 거북한 쉰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물었다.하인은 입만 벙긋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시체는 텅 빈 하인의 입안을 보고 짜증스럽게 말했다.“폐물이네.”한마디 내뱉고 가차 없이 하인의 심장을 뽑아 아무렇지 않게 던져버렸다.그리고 피가 묻은 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석대에서 내려와 밀실 내부를 한 바퀴 둘러보더니, 구석에서 구리거울을 발견했다.구리 거울 앞에 다가가 자신의 몸을 본 ‘온모’는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젠장!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그녀는 분명 죽었는데 왜 여기 나타났을까?환생했다 쳐도 몸이 왜 이렇게 추하게 변했는지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얼굴과 상반신은 그녀의 것인데, 두 손과 두 발을 포함한 다른 부분은 아니었다.온모는 낯선 두 손을 내려다보다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진실한 촉감으로 인해 그녀의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그러고 나서 밀실 곳곳을 뒤지면서 찾기 시작했다.안타깝게도 밀실에 시체는 많아도 쓸모 있는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바로 그때 밀실 밖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렸다.‘누가 왔어.’온모는 잔뜩 경계하며 밀실 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문을 벌컥 열자마자 강력한 위기감으로 안비각은 순간 멈칫하더니, 날아오는 칼을 피하기 위해 뒤로 물러섰다.그 바람에 안에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말았다.안비각이 반응하기 전에 검은 그림자가 재빠르게 스쳐서 밖으로 도망쳤다.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허둥지둥 밀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석대에 죽은 하인만 있고 시체는 사라지고 없었다.‘시체가 살아났어?’안비각은 충격을 먹을 새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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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온사가 란씨 가문에서 갔다는 말이야? 그 가문은 멸망했는데 거기는 왜 갔어?”온모는 하녀를 협박하며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하녀는 벌벌 떨며 그녀를 의심했지만 감히 대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아가씨… 성녀 전하께서는…”“성녀 전하라 부리지 마!”온모는 표독스럽게 눈을 치켜 뜨며 소리쳤다.“그년은 내 발에 짓밟힌 개미보다 못한데 전하는 무슨, 지나가는 개가 다 웃겠어!”깜짝 놀란 하녀는 얼굴에 식은땀 범벅이었다.지금 목에 칼이 들어와 있기에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으면 바로 목을 벨까 봐 무서웠다.하녀는 어쩔 수 없이 조심스럽게 얘기했다.“네… 네, 란 가주는…”란사가 지금은 란씨 가주이기도 하니, 전하라고 부르게 못한다면 ‘란 가주’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온모의 표정이 더 흉악해지면서 죽일 듯 노려보는 것이었다.“천한 년이라 불러! 아니면 지금 당장 널 죽여버릴 거야!”“아가씨, 제발 살려주세요!”하녀는 너무 무서워서 당장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온모가 싸늘하게 말했다.“계속 얘기해 봐.”“네.”하녀는 울먹이면서 계속 말했다.“그… 그 천한 년이 성녀가 된 후, 삼주의 재난을 구조하여 공을 세웠다고 폐하께서 상으로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조하셨어요. 그래서… 그 천한 년이 폐하께 성씨를 바꿔달라고 요청하여 성을 란 씨로 바꾸고 그 가문의 가주가 되었어요.”지금까지 하녀가 하는 말을 들을수록 점점 수상했다.‘설마… 온사도 환생했나? 그것도 나보다 더 빨리 환생했단 말이야?’온모는 그제야 무언가를 깨달았다.온사가 그녀보다 먼저 죽은 건 사실이었다.빌어먹을 안란심이 비밀을 누설하지 않았다면 섭정왕 북진연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고, 지금쯤 만인이 우러러보는 황후가 되었을 것이다.‘아니야. 이것도 아니야.’심지어 황후 자리에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아버지의 계획에 따라 온씨 가문은 역모에 성공하여 왕조를 교체할 수 있었는데, 전부 빌어먹을 안란심과 북진연 때문에 망쳤다.온모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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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정말 괘씸해서 죽을 지경이었다.“그럼 안씨네 셋째 아가씨는 또 누구야? 그 가문에 딸은 안명주와 안란심만 있잖아. 셋째 딸이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어.”하녀는 즉시 안란심이 죽은 사실과 안씨 가문에서 외지에 떠돌던 셋째 딸 안신혜를 되찾은 사실에 대해 얘기했다.온모가 깜짝 놀라더니 이내 미간을 찡그렸다.‘안란심이 죽었어?’이것은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이번 생은 지난 생과 맞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죽어야 할 인간은 살아 있고, 살아 있어야 할 사람이 죽다니,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정말 온사가 환생한 건가? 아니면 이번 생은 전생과 다르다는 뜻인가?’그러다 뭔가 떠올라 하녀에게 물었다.“참, 온사 그 천한 년이 폐하께 성씨를 바꿔달라고 요청했을 때, 아버지는 막지 않으셨어?”“그건… 그건 저도 아는 것이 없어요. 그저 밖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성녀… 천한 년이 국공 나리를 도와 막내 도련님을 찾아왔다고 했어요.”온모가 미간을 찌푸렸다.“막내 도련님은 또 뭐야?”하녀는 그녀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국공 나리의 막내아들이요. 막내 도련님도 외지에 떠돌던 사… 사생아들이에요.”마지막 말을 들을 때, 온모의 표정은 어둡다 못해 시커멓게 변해버렸다.그러더니 이를 악물며 물었다.“너, 방, 금, 뭐, 라, 고, 했, 어?”‘사생아들? 그럴 리가 없어! 아버지한테 사생아들이 있을 리가 없어!’쿵!온모는 옆에 있던 탁상을 내리쳐 산산조각냈다.하녀는 혼비백산하며 재빠른 말투로 설명을 보탰다.“막내 도련님은 지금 한원에 갇혀 있어요. 아가씨가 못 믿으신다면 거기 가보셔도 됩니다.”일깨워주지 않아도 가서 볼 것이다.온사가 대체 아버지에게 어떤 아들을 데려왔는지 직접 가서 확인할 것이다.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녀를 흘겨보았다.“목숨을 지키고 싶으면 얌전히 내 말을 들어. 아니면 가죽을 벗겨서 생지옥을 맛보게 할 거야.”“알겠습니다. 아가씨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겠습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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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뭐라고?”범숙취가 말한 꼭두각시가 뭐냐고 물어볼 겨를도 없이, 그자가 누군지 물었다.“누군지 알아?”범숙취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너무 멀어서 꼭두각시와 깊게 공유할 수 없어. 경성에 돌아가야 알아.”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먼저 돌아가.”이렇게 말하고 잠시 생각하던 란사는 하얗고 투명한 작은 거미를 건넸다.“이건 수정 거미야. 백 리 이내에서 나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어. 도움이 필요하다면 거미한테 얘기해. 그럼 내게 전달할 거야.”작은 거미를 보던 범숙취는 매우 기뻐하며 넙죽 받았다.“누이, 걱정 마. 금방 다녀올게.”그는 거미를 호주머니에 소중히 챙겨 넣으며 거대 거북이에게 신신당부했다.“거북아. 여기를 잘 지켜야 한다.”워낙 란사의 곁에 실력이 뛰어난 하인과 호위무사가 있어 그녀의 안전은 걱정하지 않았다.게다가 수월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분이 제일 먼저 뛰어올 것이니 안심하고 본인의 일을 처리하러 갈 수 있었다.범숙취가 떠난 뒤, 란사는 턱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꼭두각시라…”이제 보니 범숙취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능력 외에 이런 수단도 갖고 있었다.어쩐지 진국공부에서 나와도 그 가문에서 발각될까 봐 걱정하지 않더라니, 가짜를 내세워 자기 대신 가둔 것이었다.‘꼭두각시… 그런데 꼭두각시는 시체를 단련하여 만든 것이 아닌가?’시체를 언급하니, 그날 안신혜가 굳이 가져가려던 온모의 시체가 떠올랐다.‘설마 안신혜도 꼭두각시에 대해 알고 있나? 온모의 시체를 가져가서 꼭두각시를 만든 건 아니겠지?’꼭두각시에 일절 모르는 란사는 답답한 마음에 미간을 찌푸렸다.필경 온모는 한 번 죽었다 살아났으니 그녀의 시체를 꼭두각시로 만든다면 무슨 변이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되었다.그런데 온모의 시체는 사오분열이 되었고, 안신혜는 상반신만 가져갔다.‘내가 쓸데없이 예민했나?’착각이면 좋겠지만 만일을 대비해 안신혜에게 찾아가 물어볼 생각이었다.사실을 말해줄 가능성은 없겠지만, 서신을 보내면 안신혜가 어떤 반응을 보였든 무언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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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너였어? 아니, 어떻게 네가 여기 있어?”꼭두각시의 얼굴은 범숙취와 똑같이 생겼고, 온모와도 비슷하게 생겼다.그 얼굴을 본 순간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그녀가 충격을 먹은 것은, 범숙취가 그녀와 비슷하게 생겨서 비롯된 게 아니라 범숙취가 나타난 시기 때문이었다.왜냐면 전생에 이 사람은 진국공부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정말 너구나. 네가 아버지의 사생아들이었어? 어쩐지… 어쩐지 네가 우리한테…”“네가 왜 여기 있어?”온모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때, 갑자기 밖에서 불쾌함이 가득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그녀가 소리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온권승이 썩은 표정으로 문밖에 서서 수상하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주시했다.“대체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냐고 물었다. 너를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아느냐? 며칠이나 실종되더니 대체 어디로 갔다가 이제야 나타난 것이냐?”그것도 돌아오자마자 한원에 올 줄은 몰랐다.저택에 돌아왔으면 무사히 왔다는 말도 전하지 않고, 왠지 이 딸이 점점 안하무인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지금 온권승의 기분은 상당히 더러워서 연거푸 질문을 던졌다.온모는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난감했다.왜냐면 지금 그녀는 예전의 온모가 아니기에 그때의 기억이 조금도 남지 않았다.그녀가 무엇을 했는지, 어디로 갔는지, 왜 안씨 가문의 지하 밀실에 있었는지, 전부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을 발견했다.‘아버지는 원래 내가 죽은 걸 모르고 있어.’그런 생각에 잠시 망설였다.여기 오기 전에 사람이 죽었다 살아난 것을 숨길 수 없기에, 곧바로 온권승에게 설명하려 했었다.그런데 아버지가 그걸 모르다니, 정말 모른다면 어떤 비밀들을 숨기는 것이 더 이득이었다.어쨌든 전생의 온모는 이번 생의 온모보다 아버지라는 작자가 얼마나 냉정하고 무정한지 잘 알고 있으니까.그러니 전부 털어놓는 것보다 비장의 패를 남기로 했다.어차피 말하지 않으면 그녀가 죽인 안씨 가문과 안란심도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심지어 그녀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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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진국공부로 돌아온 온모는 목욕한 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까지 했다.아직 예전의 상태로 회복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피 멍이 들고 안색이 시퍼런 시체처럼 보이지 않았다.행동과 표정은 아직도 부자연스럽게 경직되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크게 티가 나지 않았다.온권승은 무공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니, 온모의 언행이 수상해도 구체적으로 어디가 문제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그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기절한 게 다야? 어디서 기절했는지 누가 습격했는지, 그자의 얼굴은 똑똑히 봤어?”온모가 피해자인 척하며 고개를 가로젓자 온권승이 또 질문했다.“네가 깨어났을 때 주변에 뭔가 수상한 걸 발견했어?”온모는 다시 고개를 가로젓더니, 당장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자책했다.“제가… 제가 무능해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의 계획을 방해했다면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온권승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이나 쳐다보았다.그가 침묵하고 있으니 온모는 저도 모르게 당황하여 고개를 숙이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방법을 대서 아버지 주의력을 분산시켜야 해.’온모가 눈동자를 굴리더니 갑자기 몸이 허약하고 무력한 것처럼 옆으로 픽하고 쓰러졌다.“아가씨!”희주는 온모가 등 뒤로 보내는 손짓에 무슨 뜻인지 알아채고 바로 다가가 부축했다.“국공 나리, 아가씨가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몸이 많이 허약합니다. 먼저 돌아가서 쉬어도 되겠습니까?”희주는 허약하기 짝이 없는 온모를 부축하며 눈치 빠르게 대처했다.그 모습에 온권승이 가볍게 웃었다.그 웃음소리가 너무 차가워서 온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괜히 재주를 피우다가 아버지가 전보다 더 의심할까 봐 걱정되었다.하긴 이곳에서 아버지와 마주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장소가 잘못됐으니 의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어떡해. 핑계를 대서 의심에서 벗어나야 해.’그녀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젠장, 분명 환생했는데 하필이면 전생의 기억이 없어.’조금이라도 아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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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그 순간 범숙취는 등골이 오싹했다.문득 수월관에서 누이의 사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출생이든 대체하든 실패하든 목을 졸라 죽이든, 아버지라는 작자는 처음부터 그를 이용할 목적으로 데려왔다는 것이다.만약 성공적으로 대체하면 그를 이용해 란씨 가문을 상대할 것이고, 실패하면 목을 졸라 죽일 것이다.그런데 결국 실패하여 목을 졸라 죽였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또 살아난 것이다.누군가 그를 구해서 창주에 데려간 후, 암암리에 보호하며 일곱 살까지 키우다가 갑자기 사라졌다.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몸에서 은은한 난초 향이 났다.어릴 적 일은 대부분 잃어버렸어도 난초 향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그 후로 반드시 그 사람을 찾아낼 거라 맹세했는데, 창주는 너무 크고 그는 너무 어려서 기회만 기다렸다.바로 누군가 경성에 데려갈 기회를 말이다.그렇게 인내심 있게 기다리다가 마침내 그날이 다가왔다.범숙취가 경성에 돌아왔을 때에도 난초가 있고 난초향이 났지만, 안타깝게도 그를 보호해주고 키워줬던 사람은 아니었다.그래도 괜찮았다.그 사람이 무슨 이유로 그를 지켜주었든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했었다.그의 어머니와 란씨 가문, 그리고 누이까지.“왜 제 어머니를 의심하는 겁니까? 어머니가 생전에… 무슨 잘못이라도 했습니까?”범숙취는 마치 무지몽매한 소년처럼 물끄러미 온권승을 쳐다보았다.사실 지금도 소년이지만 무지몽매한 것은 아직 장담할 수 없었다.온권승은 한참이나 그를 쳐다보았지만, 녀석의 얼굴에서 아무런 허점도 발견하지 못했다.정말 바보인지 아니면 위장에 완벽한 건지 모를 일이었다.“그건 아니다. 갑자기 너를 데리고 사라져서 지금까지 죽은 줄 알았다. 그런데 네가 살아있고 이렇게 잘 자랐을 줄은 몰랐지. 한데 너의 어미가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것이 정말 돌아간 게 맞느냐?”온권승은 범숙취가 그동안 란사와 여러 번 만난 것과 이 사실의 내막을 전부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가증스럽게 떠보았다.범숙취의 표정은 정말 완벽 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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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물론 누이를 찾아가기 전에 먼저 온장온을 찾아볼 것이다.“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도대체 어디에 갇혔는지 낱낱이 찾아봐도 흔적조차 없었다.‘설마 셋째 녀석이 창주에 데려갔나? 아니야. 그 녀석은 넷째를 찾으러 갔잖아. 첫째를 데리고 가면 움직일 때 불편할 거야.’게다가 아버지라는 작자는 워낙 경계심이 강해서 안심하고 온장온을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어쩌면 지금쯤 온장온이 누이와 한패라고 의심할 수 있으니까.지금 상황에서 밖으로 내보낸다면 란사가 구해갈까 봐 걱정할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면 온장온이 아직도 온권승의 손에 있는 게 틀림없다.배은망덕한 불효 자식을 죽이지 않더라도 적어도 란사를 견제할 인질로 사용할 테니까.여기까지 추측한 범숙취는 결국 목표를 진국공부 내부로 정했다.“지상에 없다면 지하에 있겠지.”그때 곁눈질로 먼발치에서 조용히 따라오는 그림자를 힐끗 보았다.그는 입꼬리를 슬쩍 올려 피식 웃고는 곧바로 옆에 있는 모퉁이로 방향을 틀었다.뒤에 숨어 있던 사람은 범숙취가 모퉁이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바로 쫓아왔다.막 뒤따라 가려고 하는데 사라졌던 범숙취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다.그 사람은 재빨리 원래 자리로 돌아가 가슴을 퍽퍽 쳤다.‘젠장, 하마터면 들킬 뻔했어. 저 녀석은 대체 무엇을 찾길래 저택에서 반나절이나 싸돌아다니는 거야. 설마 계속 돌아다닐 작정인가?’그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범숙취가 돌아온 후부터 다시는 돌아다니지 않고 얌전히 한원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그리고 꼭두각시를 내보내 행하는 사람을 따돌리고 범숙취는 온권승의 서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도착했다.전에도 이쪽을 돌아봤었는데 호위무사들이 많은 것을 보아 틀림없이 중요한 물건이나 사람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아직 온장온이 안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일단 들어가서 확인하면 될 일이었다.범숙취는 호위무사들의 감시를 피해 그들의 코앞에서 감쪽같이 온권승의 서재로 들어갔다.서재를 한 바퀴 둘러보다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꽃병에 시선을 고정했다.그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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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누구야?’온장온이 억지로 눈을 뜨고 위를 올려다보았더니 검은 그림자가 철창 위에 숨어서 두 눈만 반짝거리는 것이었다.마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고양이처럼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헛것을 본 줄 알고 한참 멍하니 쳐다보는데, 검은 그림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큰형님, 설마 말을 못 합니까? 혀가 잘렸어요?”이번에 온장온이 반응하기 전에 한 손이 위에서 내려와 그의 턱을 꽉 조였다.그러더니 입에 손가락을 찔러 넣으려는 찰나에, 온장온이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잠… 잠깐…”“말할 수 있네. 큰형님, 방금 내 말을 못 들었어요?”범숙취는 그제야 손을 거두고 불만스럽게 따져 물었다.온장온이 힘없는 목소리로 설명했다.“그저… 반응하지 못했을 뿐이야. 너… 너는 다섯째가 데리고 온…”“범숙취라 불러도 되고 온백지라 불러도 돼요. 전자는 다른 사람이 지어준 이름이고, 후자는 아버지가 지어준 겁니다. 아쉽게도 전부 마음에 들지 않으니 편한 대로 부르세요.”온장온이 갑자기 나타난 아우를 어떻게 부를지 몰라 망설이는 것을 알아본 범숙취는 그럴 줄 알고 친절하게 두 가진 선택을 준 것이다.범숙취의 말투가 웃겼는지 온장온이 큰소리로 웃었다.오랜 시간 갇혀 있다가 누군가 들어와서 말을 걸어주었는데, 이토록 비참한 환경에서도 간만에 범숙취와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둘 다 마음에 안 들면 뭐라고 불리고 싶어?”범숙취는 철창 위에 숨어서 한 손으로 위에 철삭을 잡고 다른 손으로 턱을 만지며 대답했다.“나도 잘 모르겠어요”“잘 모르겠어?”범숙취가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되물었다.“누이가 어떤 이름을 지어줄지 봐야죠.”그 말에 온장온은 어리둥절했다.‘누이?’하지만 단번에 다섯째를 말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범숙취가 다섯째와 가까이 지내는 것이 조금은 의아하기도 하고, 그가 왜 자기에게 이런 말을 하는지 의심스럽기도 했다.온장온의 표정을 읽었는지 범숙취가 고개를 숙이고 입꼬리를 치켜 올렸다.“그거 아세요? 제가 창주에서부터 이 가문 남매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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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온장온은 깜짝 놀랐다.“…”그가 반응하기 전에 범숙취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말했다.“잘못을 회개하는 모습을 보니 누이보다 출가하기 더 적합하네요. 됐어요. 지금 바로 구해줄 테니까 출가할 곳을 찾으세요. 누이가 있는 금남사가 좋은 거 같은데, 거기 가서 누이 말벗이나 해주세요.”“아니, 나 아직…”온장온은 출가할 마음이 없다고 설명하려 했는데, 마지막 말에 갑자기 마음이 슬퍼졌다.“안 돼. 금남사는 못 가. 다섯째는 날 보고 싶지 않을 거야.”범숙취는 더더욱 어이가 없었다.‘정말 출가하라는 줄 알았어?’온장온은 본인이 말하고도 점점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었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에휴, 이런 말은 하지 말고 너 빨리 여기서 나가. 넌 날 구하지 못해.”그러나 범숙취는 듣는 척도 하지 않고 철삭을 잡더니 다시 석대 위로 올라가 힘껏 잡아당겼다.드르륵하는 철사가 부딪치는 소리와 물소리가 들리면서 절반 매달린 철창이 순식간에 올라왔다.그런데 반쯤 당겼을 때 물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올라왔다.“조심해! 어서 피해!”온장온은 물 아래에 뭐가 있는지 알고 있었는지, 범숙취가 철창을 올리려고 하자 밑에 있는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기 전에 주의를 준 것이었다.위험을 감지한 범숙취가 재빨리 몸을 돌리자, 검은 그림자가 머리를 스치며 날아가 석대 위에 떨어졌다.고개를 홱 돌려 보았더니, 석대 위에 검은색 물체가 나타난 것이다.범숙취는 뛰어난 시력으로 한 줄기 비추는 빛을 통해 자세히 검은색 물체의 진짜 모습을 살펴보았다.붉은 목에 검은 반점이 찍힌 닭의 벼슬이 달린 것을 보니, 이것은 뱀들의 왕 홍관사가 틀림없을 것이다.예전에 누구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당신이 홍관사를 보았다면 조심하세요. 홍관사에게 이미 포위되었거든요.]스스슥!스스슥, 스스슥!거의 눈 깜빡할 사이에 홍관사가 보내는 신호에 수많은 뱀들이 나타났다.그 소리는 범숙취 발 밑에 있는 물속에서부터 들렸다.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셀 수 없을 정도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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