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991 - Chapter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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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아버지, 왜 이간질을 합니까? 어려서부터 아버지 가르침을 받아서 다른 건 몰라도 옳고 그름은 분별할 수 있습니다.온장온은 아버지를 쳐다보며 비꼬는 말투로 조롱했다.“원망하지 않냐고 물었어요? 당연히 원망하죠. 제가 여기 갇혀서 개고생을 하는 것은 아버지가 명령했기 때문이 아닌가요?”직접 명령한 사람이 여기서 무고한 척하다니, 정말 웃기지도 않았다.이런 상황에 처해서야,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얼굴인지 똑똑히 보았다.악랄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그의 대명사였다.게다가 뻔뻔한 것도 오랫동안 숨겨온 본성이었다.아버지가 너무하다고 느낄 때마다 그보다 더 파렴치한 짓을 행했다.그 때문에 온장온은 점점 실망하고 심지어 희망을 버렸다.“네 말이 맞다. 확실히 아비가 명령했지. 그건 네가 벌을 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온권승이 싸늘하게 웃으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그만하자. 너도 벌을 받고 있으니 더는 추궁하지 않겠다.”솔직히 이렇게 말해도 마음은 내려놓지 않았다.심지어 미간을 찌푸리고 조금은 경계하는 것 같았다.‘더는 추궁하지 않는다고? 이리 쉽게 놓아준다고? 설마 다른 뭔가 있는 게 아니야?’역시 온장온의 추측이 맞았다.온권승이 그 말을 한 후, 잠시 침묵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장온아! 우리 부자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구나. 네가 고집을 피운다면 나도 설득하지 않겠다. 다만 어떤 일은 너한테 알려줄 때가 되었어.”그 말에 온장온의 표정이 굳어버렸다.진국공부와 란씨 가문의 일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상상도 못했던 사실을 알아버렸다.“실은 넷째가 죽었다.”순간 온장온은 머릿속이 하얘졌다.“뭐… 뭐라고 했어요?”반응했을 때, 믿을 수 없는 감정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동시에 분노가 밀려왔다.“아버지! 또 저를 속이는 겁니까?”온권승이 또 개수작을 부리는 줄 알았다.필경 아버지라는 작자는 자식들에게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속여왔었다.특히 최근에서야 그들 남매가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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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다섯째가 위험해. 아니야, 괜찮을 거야. 주변에 지켜주는 사람이 많잖아… 잠깐만…’“이족 첩자가 누굽니까? 아버지는 어떻게 아셨어요?”“너한테만 말해주는 거다. 이족 첩자는 바로 남산 수월관에 있어. 그게 누군지 내가 말해도 넌 믿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네가 직접 조사하러 가보거라.”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철창 소리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철창이 올라가면서 수면에서 떨어질 때, 온권승의 뒤에서 누군가 피비린내 나는 혈식을 여러 통이나 들고 오더니 홍관사가 올라오는 즉시 그것을 물속에 부어 넣었다.그러자 수많은 홍관사들이 미친듯이 달려들어 피를 먹기 시작했다.“어때, 나가고 싶냐?”온권승은 철창 문을 열어 몰골이 처참한 큰아들을 주시하며 물었다.온장온은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분명 나쁜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어쩔 수 없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일단 나가야 아버지가 말한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그리고 다섯째가 안전한지 알 것이다.범숙취의 구조를 거절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각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나갈게요.”그는 간단명료하게 네 글자로 대답했다.나가겠다는 말에 온권승의 눈가에 음흉한 미소가 스쳤다.‘너 같은 불효자를 키운 사람이 바로 이 진국공인 나다. 하나같이 컸다고 이제 아비가 우습게 보이냐? 그렇다면 아비가 제대로 가르쳐 줄게.’이튿날, 경성의 저잣거리에 갑자기 이런 소식이 퍼졌다.“그 소문 들었어요? 이족 첩자요!”“들었어요! 섭정왕 전하께서 그 많은 놈들을 제거했는데, 또 도망친 놈이 있었다니요!”“잘도 숨어 다녔네요. 그런데 거기에도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이족 첩자가 사찰에 숨어 있을 줄이야. 너무 충격적이에요.”“거기 숨어서 뭐 하는지 모르겠어요. 설마 비구니들 협박해서 우리 명나라 일을 캐내려는 걸까요?”“어머나, 잊었어요? 수월관에 비구니뿐만 아니라 성녀 전하도 계시잖아요.”“어머! 설마 성녀 전하를 노리고 간 건가?”“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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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사생아 일로 온권승은 조력자 두 명을 잃고, 강력한 적이 두 명 나타났다.하지만 그와 한 배를 탄 관리들은 여전히 많았다.아무리 위신이 떨어져도 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한 편에 서야 했다.그러니 일시적으로 조정에 두 패거리로 나뉘어 논쟁이 끊기지 않고, 심지어 어떤 대신들은 몸싸움까지 벌일 뻔했다.황제는 얼굴을 찌푸리며 수월관을 조사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정말 무슨 상황이 발생한다면 사적으로 조사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어찌됐든 란사라는 사람을 상당히 신뢰하고 있었다.그런데 지금 일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경성 전체가 알게 되었으니 사적으로 조사하는 건 불가능했다.공개적으로 직접 사람을 파견하여 조사하면 수월관의 사태들이 관아의 옥에 가게 될 것이다.평범한 곳이라면 몰라도 수월관은 란사가 수행하는 곳이자, 란사는 그가 직접 책봉한 명나라 제일 성녀로서 재난 지역에 들어가 백성들을 구하고 고생한 공을 무시할 수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수월관을 조사하라 명한다면, 성녀의 충성심에 상처를 받을까 걱정되었다.그보다 더 걱정인 것은 아무도 조사하지 못한다면 좋겠지만, 혹시나 정말 무엇인가 나온다면…황제는 순간 마음이 무거워지며 차가운 시선으로 온권승을 주시했다.그가 머뭇거리고 결정하지 못할 때, 북진연의 우렁찬 목소리가 대청에 울려 퍼졌다.“폐하.”황제가 정신을 차리고 북진연을 바라보았다.“황숙, 좋은 대책이라도 있습니까?”북진연이 나서자 온권승 일행의 시선이 전부 그에게 쏠렸다.솔직히 온권승은 그의 계획이 무조건 성공할 거라 자신했다.일부러 이 일을 크게 벌인 것은 란사가 진퇴양난에 빠트리게 하기 위해서였다.자신과 수월관 모든 비구니들의 결백을 밝혀내려면 황제와 섭정왕이 그녀를 지키려고 해도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아니면 앞으로 경성에 이족 사건이 다시 발생한다면 그녀와 수월관의 비구니들은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러니 어떤 이유로든 이번 판에서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었다.북진연이 공수하며 침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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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온장온, 대체 뭐하자는 거야?’란사는 돌아서서 수월관으로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마음속으로 외쳤다.[유성, 독충들에게 잘 지켜보라고 지시해. 무슨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내게 알려.][네, 주인님.]수월관의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으니 누가 피해를 입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조정에서 파견한 조사관들은 모두 그녀의 코앞에서 수사를 진행했다.독충들이 곳곳에서 주시하고 있으니 무슨 일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알고 저지할 것이다.그리고 온권승이 수월관에서 찾으려는 사람이 최량봉이니, 파견한 살수들도 그를 찾아낼 수 없고, 혹시나 딴짓을 한 대도 절대 그녀의 눈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그런데 이렇게 만단의 준비를 해도 여전히 마음속 한 구석이 불안했다.이 불안함은 온장온에게 있다고 생각했다.한참을 생각하던 그녀는 상한아를 남겨두고 밖에서 다른 사람들을 주시한 뒤에, 직접 관내로 들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곧 불전 밖에 서 있는 온장온을 발견했다.그녀의 발걸음 소리를 들은 온장온이 돌아서서 조용히 물었다.“작년에 네가 여기서 계시를 받고 출가한 것이냐?”란사가 힐끗 쳐다보며 덤덤하게 말했다.“그걸 알아서 무슨 의미가 있나요?”“아니, 의미 있어.”온장온은 입꼬리를 끄집어 올리며 누이동생의 앞에서 웃으려 했지만 아쉽게도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그때는 너를 잡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널 만류하지 않았던 것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네가 진국공부를 떠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출가는 아니잖아.”온장온은 이제서야 진국공부는 얼마나 냉정하고 고통스러운 곳인지 알았기에, 누이동생이 진작에 떠난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그런데 하필이면 출가라니 용납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 당시 온장온은 누이동생의 말을 한마디도 믿지 않았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아무리 그녀를 되찾아도 출가하는 방식으로 진국공부를 떠나는 것을 저지해도, 어쩌면 다른 방법으로 떠나게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다.어쩌면 번마다 맹목적으로 누이동생을 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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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란사는 순간 고개를 돌려 온장온을 날카롭게 쳐다보았다.“아무것도 안 하는 게 좋을 거예요.”그녀는 마지막으로 경고하고 빠른 걸음으로 수월관 밖으로 나갔다.밖에서 상한아가 달려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보고했다.“전하, 고충 시체가 나타났어요. 저기 관병들이 산길에서 발견했어요.”“산에 고충 시체가 나타날 리가 없어.”그녀가 이미 수월관과 금남사를 포함한 남산 전체에 독충을 파견하여 빈틈없이 조사했기에 고충 시체 같은 것이 나타날 리가 없었다.예전에 온모의 어머니 백초유의 부하들이 남긴 뱀 몇 마리가 있었는데 진작에 처리했으니, 산에 이족이나 고충 종류가 있을 리가 없었다.그 말에 상한아는 바로 깨달았다.이것은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수작이었다.상한아는 제일 먼저 고충 시체를 발견한 관병을 돌아보았는데 눈가에 싸늘한 한기가 스쳤다.“전하, 어떻게 처리할 겁니까?”“조급할 거 없어.”방금 온장온이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았으니,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볼 것이다.온장온이 다가오자, 그 관병이 바로 고충 시체를 꺼내며 보고했다.“대인, 보십시오.”온장온은 죽은 벌레를 집어 올리며 물었다.“이것은 무엇이냐?”관병이 바로 대답했다.“이것은 고충 시체입니다.”“고충 시체인지 네가 어떻게 아느냐? 보통 벌레의 시체일 수도 있잖아.”온장온이 눈을 가늘게 뜨고 병사를 쳐다보았다.그러자 병사가 안색도 변하지 않고 설명했다.“대인께 아룁니다. 소인은 섭정왕 전하께서 경성의 이족 첩자를 토벌할 때, 그들이 거리에서 고충술로 고충을 조종하여 백성들을 해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단번에 알아보았습니다.”“그래? 이게 우연일까?”온장온은 고충 시체를 관병의 손에 던지며 덤덤하게 말했다.“그렇다면 네가 갖고 있거라. 나머지는 계속 수월관을 조사해.”말을 마친 온장온이 돌아서려 할 때, 관병 뒤에서 관포를 입은 청년이 다가오며 물었다.“중승 대인, 고충 시체를 찾았다는 건 수월관에 이족 첩자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대인께서 왜 바로 체포하지 않고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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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온장온! 당신 뭐하는 겁니까?”당황한 진제영이 뒤로 물러나 경계하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온장온이 갑자기 검을 들고 찌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아니, 전혀 반응하지도 못했다.더 무서운 것은, 자신이 방금 나서서 말할 때 온장온과 불과 한 걸음 거리로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다.만약 온장온이 자신을 찔렀다면 전혀 반응할 시간도 없었을 것이다.‘아니야! 나를 찌르려고 했을 수도 있어! 내 아버지 때문에, 일이 크게 벌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나를 죽이지 않고 병사를 죽인 거야!’‘왜냐면 난 진국공이 파견했고, 나와 아버지가 진국공의 편이라는 알았기 때문일까? 그래서 내게 살의를 드러낸 건가?’진제영은 이를 악물었다.지금 이 순간 온장온이 얄밉고 두려웠다.‘젠장, 온장온이 진국공과 사이가 틀어진 걸 진작에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이럴 줄 알았다면 부자간의 기싸움에 끼어들지 않았을 것이다.“소경 대인은 안 보이는가? 난 이족 첩자를 찾고 있네. 설령 함께 조사하는 사람이라도 조금만 수상한 낌새가 보인다면 바로 살려두지 않고 죽일 걸세.”온장온의 눈빛이 서늘한 것이 마치 진제영도 검으로 찌르고 체포할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순간 진제영은 등골이 오싹해났다.역시 그의 생각대로 온장온은 미친놈이었다.진제영은 더는 미친놈에게 도발하지 않고 재빨리 두 손을 들었다.“알았습니다. 중승 대인이 담당자이니 원하는 대로 조사하세요. 저는 지시만 따르겠습니다. 이제 아무 의견도 없습니다!”본래 빈둥거리며 놀던 부잣집 도련님이 아버지가 억지로 승진시킨 것이니, 어려서부터 후계자로 교육을 받은 온장온과 견줄 깜냥이 되지 않았다.온장온은 선비처럼 선하게 생겨도 피가 묻은 장검을 들고 주변에 살기를 뿜고 있으니, 아무리 진제영이라도 더 이상 배짱을 부릴 수 없었다.객관적인 형세를 잘 아는 자가 걸출한 인물이라고, ‘걸출한 인물’ 진제영은 단번에 뒤로 물러서서 더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온장온은 그가 이리 쉽게 물러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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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온장온은 갑자기 머리를 감싸고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쓰러지더니, 산길을 따라 빠르게 굴러갔다.“온장온!”란사는 막을 겨를도 없이 누군가 이름을 불렀다.“추월!”“네!”란사가 지시하지 않아도 추월은 뭘 할지 알고 있었다.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추월은 날렵한 경공으로 쏜살같이 날아가 산 아래로 굴러가는 온장온을 쫓아갔다.마침 온장온의 머리가 돌에 부딪치려 할 때 막아서 치명상은 입지 않았다.그제야 란사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런데 갑자기 주변의 독충들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강력한 소리를 전달했다.“위험해!”독충들의 경고를 단번에 알아차린 란사는 앞으로 뛰어갔다.그 바람에 뒤에 있던 사람은 허공을 공격했다.이것을 미리 예상했는지 신속하게 두 번째로 공격하는 것이었다.그 사람은 수중의 비수를 재빠르게 돌려 란사의 심장을 찔렀다.“큭!”“전하!”“무우!”란사는 필사적으로 그 사람의 팔을 붙잡고 이를 악물었다.“진국공이 너를 보낼 줄은 몰랐어. 정말 애를 쓰시네!”그 사람은 방금 일부러 물러난 척하던 진제영이었다.방금 나약한 연기로 온장온이 경계를 늦추게 하고, 란사에게 무능력한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인상을 주어 오해하게 만들었다.이제 와서 보니 모두 가짜였다.‘진제영, 제법이야. 대단한 대리사 소경 납셨네.’“성녀 전하, 절 원망하지 말고 매정한 아버지를 탓하세요. 충용후를 찾아내지 못하면 성녀 전하가 죽어야 합니다.”펑!말이 끝나는 순간, 한 그림자가 란사의 옆에 나타나더니 단번에 진제영을 발로 걷어차서 날려버렸다.“섭정왕 전하!”북진연은 혈안이 되어 란사를 감싸 안았다.그의 시선이 비수에 찔린 그녀의 심장에 닿았을 때, 화가 치밀러 올라 미칠 것만 같았다.“내가 보호해주겠다고 할 때 한사코 거절하더니, 이젠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내 말을 들어!”온장온이 조사관들을 데리고 수월관을 오기 전에, 북진연은 한 발 먼저 도착해서 진을 치려고 했었다.그런데 란사가 이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거절했다.왜냐면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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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최량봉을 찾으면 그자를 죽이고, 찾지 못하면 란사를 죽여라.]어쨌든 란씨 가문이 전부 죽었는데 그 당시의 진실을 파헤칠 수 없을 것이다.“죽… 죽이지 말고, 사… 사부를 불러줘요. 나를… 빨리 옮겨줘요! 어서!”북진연의 품에 쓰러진 란사는 한 손으로 비수를 잡고 다른 손으로 북진연을 꼭 잡고 가까스로 말했다.지금 입에서 계속 피가 흐르고 있기에 서둘러 돌아가야 했다.그녀가 다친 순간, 수월관과 남산 전체에 숨어 있던 독충들이 충격을 받고 그녀의 곁으로 빠르게 이동했다.란사가 억지로 그들을 제압하고 위로하지 않았다면 수월관의 모든 사람들은 독충군의 광기어린 습격에 전부 죽었을 것이다.[위험해. 위험해.][주인이 습격을 당했어!]모든 독충들은 미친듯이 ‘죽이자’만 외치며 몰려들었다.란사가 밖에 파견한 독충들은 백 리 밖에 있든, 천 리 밖에 있든, 그녀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특히 유성은 순식간에 수월관을 뛰쳐나와 모두가 눈치채지 못하게 란사의 가슴에 내려앉았다.유성은 주인을 구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다.독충이라 온몸에 모두 독만 들어 있기에 사람을 살리지 못하고 죽일 수만 있었다.[죽여, 죽여, 죽여][죽이며 안 돼!]란사는 유성이라는 고충왕이 생긴 후, 모든 독충과 감응하는 데 에너지를 크게 쏟지 않았다.왜냐면 너무 정신적으로 피곤하여 대부분 유성을 통해 명령을 전달했다.하지만 이번에 모든 독충들의 불안정이 그녀에게 전달되었다.어쩔 수 없이 란사는 직접 의식을 확장하여 모든 독충에게 명령을 내렸다.[다 물러가!]독충들은 어쩔 수 없이 살의와 불안감을 억제하고 주인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각자 구석에 숨어 있었다.나무 위에, 땅 위에, 나뭇잎 아래에, 땅 밑에, 그리고 수월관에 있는 독충들이 지금 수월관 앞만 주시하고 있었다.그들은 주인과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주시했다.이것을 감지한 란사는 이를 꽉 악물었다.‘절대 쓰러지면 안 돼. 절대 의식을 잃어서는 안 돼! 아니면 사태를 통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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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북진연이 산꼭대기에 올라가기 전, 산 아래에서 대기하던 고요가 수상한 것을 발견한 즉시 흑기군을 이끌고 돌진했다.단숨에 뛰어올라와 봤더니 그들의 왕야가 대리사 소경을 발로 힘껏 차서 날려버리는 것이었다.이어서 성녀 전하가 부상을 입은 것을 보고 고요는 순식간에 어떻게 된 일인이 깨달았다.‘대리사 소경이 감히 성녀 전하를 습격했어? 그래서 왕야가 발로 걷어찼구나.’겉보기에 평범한 발차기지만, 그들의 왕야가 얼마나 강한지 부하들을 잘 알고 있었다.방금 그 발차기로 진제영의 갈비가 전부 부러졌을 것이다.고요는 속으로 깨 고소하며 욕했다.‘감히 왕야의 생명의 은인을 습격해? 너 딱 기다려! 너희들이 일을 키운 거야.’진제영이든 배후에서 그를 지시한 장본인이든, 그들의 왕야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고요는 밖에서 진북연의 지시하에 흑기군을 이끌고 모든 사람들을 제압했다.수월관의 비구니들까지 포함했지만, 그녀들에게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 그저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한 곳에 집결시킨 것이었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런 대우를 받지 못했다.추월이 구한 온장온은 흑기군에게 강제로 땅에 눌려 꼼작도 못했다.지금 그의 표정은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멍하니 수월관의 대문과 계단에 흐른 선홍색 피를 바라보았다.‘저건 온사의 피야. 온사가 습격당했어. 온사가… 날 구하기 위해서… 습격을 당했어!’그것도 심장처럼 가장 위험한 위치를 찔렸다.순간 온장온의 가슴은 끝없는 원망과 후회로 가득 찼다.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린 채 흐느끼기 시작했다.그 울음 속에는 후회가 가득했다.누이동생이 자기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그리고 자기 힘으로 누이동생을 지킬 수 있다고 자신했었다.결국은 누이동생이 그를 살리고 그를 보호했다.한편, 수월관 내부.북진연은 란사를 안고 돌아온 후, 침상에 눕히더니 막수 사태가 바로 상처를 살피지 말라고 저지했다.“왕… 왕야, 사부. 일단… 나가 계세요. 내게… 내게 시… 시간이 필요해요.”북진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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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저기 위를 보세요. 정말 시끌벅적하지 않습니까.”남산 아래 멀지 않는 숲속에서 온권승은 하인이 옮겨온 의자에 앉아 바둑알 세 개를 만지작거리며 남산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이제 보니 이곳에서 수월관 대문 앞에 모인 사람들이 어렴풋이 보였다.“진 대인, 아드님이 성공했을까요, 아니면 실패했을까요?”그의 뒤에 마치 하인처럼 허리를 굽히고 서 있던 대리사경은 온권승의 말에 얄미워서 이를 악물었다.자기 아들이 이번에 죽음을 면할 수 없다는 걸 알고도, 조금도 원망하는 기색을 드러낼 수 없었다.그저 알랑거리며 말할 뿐이었다.“진국공 대인의 조언으로 반드시 임무를 완성할 거라 믿습니다.”그러면서 속으로는 반드시 최량봉을 찾으라고 기도했다.최량봉을 찾아내면 아들이 성녀를 암살할 필요가 없으니까.하지만 그들은 수월관과 남사의 땅을 전부 파헤쳐도 최량봉을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진 대인뿐만 아니라 온권승도 모를 것이다.때문에 온권승이 진씨 가문에 맡긴 이 임무는 처음부터 죽는 길밖에 없었다.진제영이 란사를 공격하는 즉시 그는 반드시 죽을 테니까.그리고 진씨 가문도 화를 당할 것이다.진제영이 란사를 죽여도 죽고, 죽이지 않아도 죽을 목숨이니 어쩔 수 없었다.이것은 다 그들 진씨 가문의 가장 큰 약점이 진국공 온권승의 손에 잡힌 탓이었다.그 때문에 내키지 않지만 지금까지 진국공의 앞잡이가 되어, 대신 더러운 일들을 도맡아 처리했다.물론 온권승도 그들에게 많은 이득을 주겠다고 약조했었다.예컨대 대리사경의 그 자리는, 온권승이 어떤 수단을 써서 원래의 대리사경을 몰아낸 뒤에야 비로소 진부를 끌어올려 앉힌 것이었다. 나중에는 아들까지 관직에 올려주었다.진씨 가문의 부자가 있으니 대리사는 온권승의 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다만 작년부터 진국공이 거듭 실수를 하면서 오늘날 이 지경이 되었으니, 어쩔 수 없이 장기말을 내세운 것이었다.그것도 자신의 딸을 처리하기 위해서 말이다.“됐습니다. 이제 우리가 나서서 마무리할 때가 되었어요.”온권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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