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961 - Bab 970

1130 Bab

제961화

“뭐… 뭐라고요?”방금 겁도 없이 온모와 맞서던 온아려는 믿을 수 없어 앙칼진 목소리를 냈다.“부군, 무슨 헛소리를 하세요? 우리 어렵게 살아남았는데 왜 관직을 내려놓겠다는 겁니까?”“난 이미 결정했소.”충용후는 두 눈을 감고 란사와 온모에게 공수하고는, 이번에 온아려를 쳐다보았다.“당신은 내 부인이고 내게 시집올 때 이미 난 충영후였소. 난 관직을 그만두고 경성을 떠날 테니 나랑 같이 양주로 돌아가겠소, 아니면 경성에 남고 싶소?”충용후부의 조상은 양주 최씨 일족이니 충용후가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양주로 갈 것이다.온아려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다시 설득하려 했는데, 단호한 그의 표정을 보고 순식간에 깨달았다.‘나리는 장난치는 것도 겁주는 것도 아니야. 지금 아주 진지해. 그런데 관직을 내려놓겠다니…’온아려는 내키지 않아 더 설득하려다가, 피투성이가 된 아들을 내려다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나리, 소첩을 버리지 말고 책임지세요. 부부는 일체라고 나리가 가고 싶다면 나도 따라가겠습니다. 우리 아들 소택도 데리고 함께 고향으로 가요.”그녀의 말에 충용후의 안색이 서서히 부드러워졌다.그는 팔을 뻗어 부인을 품에 안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우리 셋이 함께 갑시다.”“누가 허락했지?”분위기가 좋을 때 한동안 기척이 없던 온모가 입을 열었다.“당신들 내게 진 빚이 얼마나 많은데, 무릎 꿇고 사과하고 관직을 그만둔다면 내가 용서해 줄 거 같아?”“그럼 뭘 더 바래?”충용후는 온아려를 안은 채로 고개를 돌렸다.온모가 차가운 눈빛으로 노부부를 노려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두 가지 선택을 줄게. 최소택은 꺼져도 돼. 하지만 당신들 중에서 하나는 남아. 당신이 남던가, 아니면 당신이 대신 남던가.”그녀는 온아려를 가리키다가 또 충용후를 가리켰다.“남은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해.”“너!”온아려가 또 참지 못하고 분노했다.“미쳤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우리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야!”온모가 냉소를 터트렸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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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이것을 충시술이라 부르는구나. 꽤 무서운 표현이야.”란사가 가느다란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유성이 날개를 흔들며 그녀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마치 아름다운 나비 장신구처럼 조용히 머리 위에 앉은 것이 주인을 예쁘게 장식해 주는 것 같았다.온아려 일행은 그 장면을 멍하니 쳐다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란사가 평범한 나비 장신구를 꼈다고 생각할 것이다.실제로 나비는 맹독성을 지닌 독충으로서 수많은 고충은 물론 사람도 죽이는 강력한 무기였다.이런 무기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멋대로 자신의 머리 위에 두다니, 어떤 의미에서 그녀도 보기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다.역시 성녀는 착하고 일정한 수단도 없어야 한다는 법은 없었다.“빌어먹을 나비가 나타나서 맹독을 뿌리지 않았다면 내 고충왕은 죽지 않았어. 내 기술은 천하무적이었다고!”“천하무적?”그 말에 란사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온모가 또 폭발하기 전에 란사가 덤덤하게 말했다.“네가 고충사가 되기 전에 수많은 고충사들의 수법을 경험했었어. 그들 중에서 어느 한 사람을 꼽아도 너보다 실력이 뛰어나. 심지어 두 사람 손에 각자 고충왕도 있었어. 내가 어떻게 해서 네 고충왕을 쉽게 제거했는지 궁금하지 않아?”온모가 불복하며 싸늘하게 말했다.“안 봐도 독으로 꼼수를 썼겠지.”란사가 빙그레 웃었다.“당연히 그들의 고충왕은 유성의 먹이가 되었기 때문이야. 참, 내가 소개가 늦었어. 이 아이 이름이 유성이야. 고충왕 두 마리를 집어삼킨 곤충의 왕이야.”그 순간 온모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고충왕을 두 마리씩이나 잡아먹은 나비라니, 정말 충격적이었다.“너의 고충왕도 유성에게 먹이려고 했는데 아이가 힘을 조절하지 않아서 독살했네. 나중에 충령족에게 다른 고충왕이 있는지 알아봐야겠어.”본래 충격을 먹은 온모는 그녀의 마지막 말에서 세 글자를 언급할 때 안색이 바뀌었다.“아니, 네가 어떻게 충령족을 알아?”온모는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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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넌 알 필요 없어. 어쨌든 그 사람들 널 구하러 오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 쓸데없는 말을 지금까지 했으니 이제 죽을 때가 되었어.”란사가 진지하게 말하자 온모는 놀랍고 당황하여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오늘 제대로 당했네. 하지만 네 실력으로 날 죽이지 못해.”온모는 소리를 지르면서 가슴에서 무언가 꺼냈다.그러자 방에서 수많은 독충들이 그녀를 향해 우르르 몰려들었다.독충들이 달려들려고 할 때, 온모는 손에 들었던 물건을 던져버렸다.지금까지 유일하게 그 물건을 알아본 사람은 어두운 곳에서 지켜보던 추월이었다.“주인님, 조심하세요!”펑!물건이 순식간에 터지면서 방안에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그 안에서 먼저 뛰쳐나간 사람은 바로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었다.그녀는 코와 입을 막고 연기를 뚫고 나가자마자 충용후부에서 도망치려 했었다.그런데 마당을 뛰어나가기 전에 두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났다.“저리 꺼져! 내 길을 막지 마!”온모는 또 똑같은 물건을 꺼내 다시 던졌다.지금 그녀의 앞을 가로막은 사람은 바로 범숙취와 상한아였다.두 사람은 그 물건이 엄지손가락만 한 쇠구슬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그것을 던진 순간 찰칵하는 작동 소리가 나고, 추락하는 즉시 폭발하면서 주변에 짙은 연기를 뿜어 타인의 시야를 방해했다.온모가 똑같은 수법을 사용하려 했는데, 방금 전에 자신에게 도발한 가면을 쓴 하인이 앞을 가로막는 것도 모자라 흑구를 알아볼 줄은 몰랐다.흑구가 떨어지는 순간 범숙취가 모든 사람에게 주의를 주었다.“이거 벼락탄이에요! 다들 조심해요!”다행히 알려줘서 상한아가 재빠르게 반응했다.두 사람은 잠시 피하다가 즉시 도망치는 온모의 앞을 막았다.날카로운 침과 얇은 칼날이 화살처럼 온모를 향해 돌진했다.“젠장!”담벼락을 넘으려던 온모는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나 마당으로 도망쳤다.이와 동시에 추월은 란사의 허리를 감싸고 짙은 연기를 뚫고 나와 마당 가운데서 멈췄다.마지막으로 온아려와 최소택은 충용후에게 이끌려 반쪽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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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자신의 팔이 잘려나가 피가 철철 흐르는 모습에 완전히 절망했다.되살아난 후에 수많은 방법과 패를 준비한 것은 복수하고 과거의 치욕을 싰기 위해서였는데, 결국은 여전히 란사를 이기지 못했다.“하하하하.”온모는 상처를 움켜쥐고 미친 듯이 웃다가 울부짖었다.“어머니도 이기지 못했는데 나도 이길 수 없네. 너희 란씨 가문은 역시 수단이 좋아. 수단이 좋아! 하하하하하!”란사는 미쳐가는 그녀를 무뚝뚝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그런 태도에 온모는 또 화가 치밀어 올랐다.“온사! 넌 뭐가 그리 당당해?”그녀는 마음이 내키지 않아 포효하듯 소리쳤다.“네 어머니가 내 어머니의 진국공 부인의 자리를 빼앗고, 넌 내 몫이었던 진국공 적녀 신분을 빼앗았어. 모녀가 모든 것을 빼앗았으면서 뭐가 그리 당당해? 넌 그럴 자격이 없어!”“내게 자격이 있든 없든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란사는 쌀쌀맞게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똑똑이 봐. 난 진작에 진국공부의 적녀가 아니야. 네가 왜 적녀가 되지 않았는지 잘 알고 있잖아. 지금까지 모른 척 멍청한 척하다니, 그런다고 내가 보내줄 줄 알아?”안타깝게도 그녀는 철석같이 냉정했다.“죽여!”명령을 내리자 범숙취와 상한아는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난 죽지 않아! 난 죽지 않아! 너희들이 죽어야 해!”온모는 마지막 벼락탄을 꺼내 던졌다.두 개는 범숙취와 상한아에게, 하나는 추월에게 던지지 않고 망설임 없이 란사에게 던졌다.“주인님!”예상한 대로 추월은 그녀를 죽이러 오지 않고 돌아서 란사에게 뛰어갔다.그런데 란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명을 내렸다.“날 상관하지 말고 저년을 죽여!”고작 벼락탄 하나로 그녀를 죽이지 못한다.갑자기 란사의 눈빛이 변하더니 손을 들어 옷소매에서 침 하나를 꺼내는 즉시 재빨리 발사했다.이 침은 범숙취가 사용하는 것과 완전히 달랐다.범숙취의 침은 새끼 손가락만큼 굵어서 여기서 찔리면 바로 가슴과 등을 관통할 수 있지만, 란사의 침은 머리카락보다 더 가늘어서 자세히 봐야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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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갑작스럽게 등장한 목소리에 범숙취 삼인방, 충용후 부부는 잔뜩 경계하며 뒤를 돌려보았다.란사는 귀에 익숙한 목소리에 얼굴을 찡그렸다.‘안신혜? 여긴 무슨 일로 왔지?’지금 나타난 사람은 바로 당대 귀비 안신혜였다.어쩐 일인지 그녀의 곁에는 한 무리 하인들은 없고 단지 어린 궁녀 한 명과 동행했다.안신혜는 애꿎은 미소를 지으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일찍 와서 구하려고 했는데 결국 한발 늦었구먼. 에휴, 이것이 정말 하늘의 뜻인가.”“귀비마마를 뵙습니다.”충용후는 관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조정의 신하이기에 안신혜를 보고 공손히 예의를 취했다.그는 온아려와 절을 하고 나서 곁눈질로 란사를 바라보았다.그런데 란사는 귀비가 오든 말든 거들떠보지 않고, 바닥에 누운 온모의 시체만 바라보았다.충용후는 그런 란사가 내심 걱정되었는데 안신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란사를 보던 그녀는 오히려 충용후를 향해 손을 저었다.“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제가 몰래 출궁해서 보러 온 것이니 절대 비밀로 해주셔야 합니다.”충용후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그때 란사가 입을 열었다.“여기는 왜 왔어?”안신혜가 발을 들어 대문 문턱을 넘고는 란사와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 멈춰서 똑같이 온모를 내려다보았다.“방금 말했잖아. 사람 구하러 왔다고. 쯧쯧, 이 정도로 망가졌으면 정말 고칠 방법이 없겠네.”안신혜의 마지막 말에 란사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고쳐? 어떻게 고치는데?”그러자 안신혜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기껏해야 바늘과 실로 아무렇게나 꿰매서 고치는 거지.”‘시체를 꿰맨다고?’란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살의를 드러냈다.“정말 온모를 구하러 왔어?”발끈하는 표정에 안신혜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란사, 왜 이렇게 바보처럼 굴어? 이미 죽었는데 내가 어떻게 살려.”란사가 째려보자 그녀는 바로 웃음을 거두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알았어. 살려낼 수 없어. 하지만 시체는 꼭두각시로 만들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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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깜짝 놀란 안신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손을 들어 뭔가 스친 곳을 만지고 보니 손가락에 피 한 방울이 묻었다.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는데 마침 손가락 사이에 침 몇 개를 잡고 다시 공격하려는 란사가 보였다.안신혜가 재빨리 해명했다.“잠깐만, 란사. 설마 뭘 오해한 거야?”“내가 오해한 거 같아?”란사는 천천히 눈꺼풀을 치켜들며 되물었다.“네가 무엇을 오해했든 난 너와 적이 되고 싶지 않아.”“내가 왜 널 믿어야지?”란사는 그 말이 우스운지 피식 웃었다.“너 때문에 죽을 뻔한 게 한두 번이 아닌데 내가 그 말을 믿을 거 같아? 무슨 근거로 내가 믿을 거라 생각해?”“난 정말 너를 위해서 그랬어. 나 정말…”안신혜는 참지 못하고 말해버렸다.“그럼 예전에 나를 호수에 밀어 익사시키려고 할 때도 나를 위해서였어?”화난 란사는 그녀의 말을 끊어버리고 손가락으로 침을 꽉 집었다.안신혜는 자신의 잘못을 아는지 아랫입술을 깨물고 버벅거리며 설명했다.“란사, 그… 그때는 실수로, 아니. 내가 실성해서 그랬다면 믿어주겠어?”“넌 확실히 미치긴 했어.”란사가 코웃음을 쳤다.“자신의 친구도 직접 죽이려고 했으니 미친 거 맞지.”안신혜는 자신의 화려한 치마를 꽉 움켜쥐고 일시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란사의 말처럼 그 당시 정말 미쳤었다.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란사를 죽이려고 했었다.그러나 나중에 후회막심하여 지금까지도 그때 일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특히 란사가 언급할 때마다 너무나 미안해서 아무 변명도 하지 못했다.“그때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지만 그 뒤로 내가 하는 일마다 너를 위했어. 정말이야. 맹세할 수 있어.”안신혜가 손까지 들고 맹세하려고 하자, 란사는 더더욱 가증스럽게 느껴졌다.“쓸데없는 말 하지 마. 우리 사이에 은혜도 있고 우정도 있었지만 이젠 옛날 일이야. 지금 우리는 사이에 원한밖에 없어. 오늘은 죽이고 싶지 않으니까 당장 꺼져. 하지만 온모 시체는 못 가져가.”“네가 걱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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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뭐? 충용후부가 이족에게 암살당했다고?”반 시진 뒤, 이 소식은 재빠르게 경성 전체에 퍼져서 궁궐부터 저잣거리까지 모르는 이가 없었다.소문은 대략 이랬다.충용후부에 이족 출신이 잠복했는데 발견되자마자 막무가내로 충용후 일가를 암살했다는 것이었다.“어제 충용후부 내에 불이 난 게 그 때문이었네.”“그리고 오늘도 몇 번이나 싸웠는데 듣기만 해도 오싹했어요.”“에휴, 그럼 충용후 나리는 무사한가?”“무사하긴 아주 큰일이 있었어요.”“무슨 큰일인데? 설마 죽었나?”“부인은 멀쩡한데 충용후 나리는 부상을 입고 세자는 죽을 위기에 처했대요. 저택의 하인들은 다 죽고 얼마 남지 않았다나 뭐라나.”“세상에나, 충용후부도 참 비참하게 당했네. 이족 첩자는 정말 인간이 아니구먼. 그리 많은 사람을 해쳤어. 그럼 이족 첩자는 죽었는가?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죽었대요. 듣자니 그 이족 첩자가 무서운 고충사인데, 그 뭐더라… 무슨 고충술로 사람을 조종한다나? 아무튼 충용후가 하인들을 데리고 필사적으로 싸운 덕에 이족 첩자를 죽였대요.”“참으로 다행이네. 그런 놈들은 죽어도 싸.”“맞습니다. 그런 놈은 살아도 재앙이죠.”“우리 명나라는 섭정왕 전하께서 어렵게 외적을 물리쳐서 평화를 되찾았는데 이족들이 와서 소란을 피우면 안 되지.”충용후 저택에서 소란스럽게 싸웠으니 외부인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했다.란사는 충용후와 상의하고 나서 이 일에 거짓말을 보태서 소문을 퍼트렸다.충용후부에서 재난을 당한 것은 북진연 측에서 잡은 사람의 짓이라고 뒤집어씌우기 위해서였다.솔직히 충용후부에 가기 전에 란사는 온모를 이용해 뒷배를 끌어낼 계획을 세웠다.사실이 증명하듯이 완벽하게 성공했다.북진연이 충령족 이장로 일행을 잡으러 가는 길에, 마침 이장로가 온모의 일로 부른 진이족 첩자들과 부딪쳐서 일망타진했었다.일단 사람은 잡았는데 그 중에서 두 사람의 신분은 조정에서 만만치 않은 권력을 가진 신하였다.한 명은 중요한 공부에 재직 중이고 다른 한 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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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참, 신혜가 충용후 저택에 가서 성녀를 만났어?”안비각이 불쑥 묻자 녹무가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만났어요. 마마께서 성녀 전하와 회포를 푸시면서 몇 마디 하시다가, 갑자기 사이가 나빠졌어요. 소인이 멀리서 들었는데 무슨 호수에 빠졌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눈썹을 치켜들던 안비각이 안색이 조금 누그러졌다.그 당시 낙수 사건이 무슨 일로 발생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때부터 안란심과 온사, 즉 지금의 안신혜와 란사는 절친으로부터 낯선 사람이 되고 심지어 원수가 되었다.안비각은 본래 안신혜와 란사 사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필경 안신혜는 예전의 란사 때문에 아버지인 그에게 부탁한 적이 있었다.그때만 해도 딸은 란사에게 빚지기 싫다고 설명했지만 그게 정말 다였을까?안비각은 또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했다.‘설마 신혜가 진작부터 란사와 손을 잡은 건 아닌가?’둘이 어떤 이유로 손을 잡았는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기껏해야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일 것이다.안비각은 뭔가 짐작가는 것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헛발을 짚었다.왜냐면 안신혜는 란사가 자신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란사가 믿어주지 않아도, 그녀도 나름 본인의 목적이 있으니 란사에게 말할 수 없었다.그래서 처음부터 란사와 손을 잡을 생각하지 않고, 심지어 안씨 가문과 안비각의 통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이 정도는 타인의 도움이 없이 혼자 힘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다.다만 잠시는 안씨 가문이 필요했을 뿐이었다.“대인, 마마께서 말씀하시길, 최근 폐하께서 섭정왕 전하께 이족 첩자 사건을 맡겼는데 저희 가문에도 몇 사람이 연루되었답니다. 해서 가문과 마마를 위해 대인께서 그동안 어떤 행동도 하지 마시라고 분부하셨습니다. 특히 약을 파는 일을 포함해서요.”안비각이 생각에 잠겼을 때, 녹무는 침묵하다가 안신혜의 마지막 말을 전달했다.가만히 있었으면 좋겠건만 언급하는 즉시 안비각의 안색이 울그락불그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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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남산 수월관.충용후 저택에서 온모를 해결한 뒤, 란사는 곧바로 수월관으로 돌아와 평소처럼 그녀의 일과를 계속했다.불경을 필사하고 암기하고 기도를 드리는 것, 물론 의학과 독약에 관해 배우고 다양한 약재도 연구했다.오늘은 막수 사태의 뜰에서 다른 독초약을 연구하던 란사는 사부와 함께 해독 방법을 연구하면서 질문을 건넸다.“사부님, 며칠 전에 제가 충용후 저택에서 그 집 아들을 구했는데요. 아니다, 지금은 충용후가 아니라 최씨 가문의 아들 최소택이네요. 온모가 그자의 몸으로 온상을 만들었는데 지금 고충과 한 몸이 되었어요. 고충을 그 몸에서 꺼내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사부님께 방법이 있습니까?”막수 사태는 고충사가 아니지만 의학과 독을 연구한 전문가였다.그래서 란사가 독으로 고충을 조종하는 것을 보고 자주 옆에서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다.이번에도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자, 란사는 가장 먼저 사부를 찾았다.그 얘기를 듣던 막수 사태가 최소택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라 일렀다.그러고 나서 사색에 잠기더니 이렇게 얘기하셨다.“네 말을 들으면 최소택의 몸은 완전히 망가졌구나. 짧은 시간 내에 원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해.”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고충을 몸에 계속 두는 것도 문제거든요.”막수 사태가 빙그레 웃었다.“아니지, 그 부분은 잘못 생각했어. 고충을 왜 몸에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란사는 어리둥절했다.“사부님의 뜻은…”“고충사가 죽으니 고충은 주인을 잃었어. 넌 고충을 길들이고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왜 고충의 새 주인이 되어 최소택의 몸에 두고, 그자를 죽이든 살리든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그 말을 들은 란사는 눈이 점점 밝아졌다.‘맞아. 온모도 죽은 마당에 유성이 고충들을 길들이면 내 말을 따를 수 있어.”그리고 최소택의 몸은 고충들의 온상이 되어, 자신의 명령 없이는 절대 멋대로 그 몸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고충들이 죽지 않으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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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이런 불안감은 온모가 이족 출신 고충사라는 사실을 안 후부터 시작되었다.그래서 란사의 소식을 기다리지 않고 사퇴한 당일에 급하게 가족들과 적지 않은 호위무사를 데리고 떠났다.양주로 돌아가기만 하면 누구도 자신들을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비록 양주에 안 간 지 몇 해가 되었지만 양주에서 최씨 가문이 부상했기에 가족 세력이 상당했다.그래서 사퇴할 때도 망설이지 않은 것이다.왜냐면 사직해도 권력이 높은 충용후가 되지 않아도, 가족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기 전에 하루 빨리 안전하게 양주에 돌아가야 했다.최량봉이 고집을 부리니 란사도 막지 않았다.그저 사부에게 물어보고 해결 방법을 찾으면 서신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그런데 떠나고 셋째 날 밤에 다시 돌아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워낙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한창 공간에서 새 고충을 키우고 있을 때 그 사실을 전달받았다.추월이 방 문을 두드리자 공간에 있던 란사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일반적으로 추월은 그녀가 공간에 들어갔을 때 함부로 방해하지 않았다.특히 이렇게 늦은 밤에 더더욱 찾지 않았다.밖에 시급한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란사는 수중에 하던 일을 내려놓고 공간에서 나갔다.방에 나타나자마자 재빨리 방문을 열어줬다.“무슨 일이야”문 밖에서 추월이 보고했다.“최씨 가문이 밖에서 습격을 당한 모양닙니다.”추월이 완곡해서 말해지만 란사는 바로 수상함을 알아차렸다.‘최씨 가문? 최량봉을 말하는 건가? 이미 양주로 간 거 아니었어? 갑자기 수월관에 무슨 일로 찾아왔어?’란사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리고 밖에 나가 바닥에 쓰러진 최량봉과 온아려를 봤을 때 소스라치게 놀랐다.이건 불길한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이었다.피투성이 된 최량봉의 몸에 화살 두세 대가 꽂혀 있는데 모두 치명상이었다.지금도 피가 흐르는데 그 사이 수월관의 계단이 피로 붉게 물들었다.하지만 그녀가 가장 먼저 주의해 본 것은 이것이 아니라, 최량봉이 품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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