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때 갑자기 휴대폰이 진동했다.수화기에서 낯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 귀국했어. 찾으러 갈게.”“도시를 바꿨는데 지금은 인주시에 없어.”배윤지는 육천우와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육천우는 지금 배윤지의 집으로 그녀를 찾으러 가겠다고 말했다.저녁 무렵, 배윤지는 부모님 댁으로 돌아왔다.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보며 어리둥절해 했다.남자는 서른 살로, 회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눈빛이 조금 날카로웠다.하지만 그녀를 본 남자의 눈빛은 조금씩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몇 년 동안 육천우를 보지 못했다. 육천우가 어린 시절처럼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자 배윤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오빠.”사실, 육천우는 그녀의 친오빠가 아니지만 친오빠보다 더 친했다.여섯 살 때, 육천우의 가족이 그녀의 옆집으로 이사했는데 그녀와 육천우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 죽마고우였다.두 사람은 나이가 비슷했는데 세 살 차이가 났고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늘 함께 등하교했다.여덟 살 때, 육천우의 부모님은 해외로 사업을 하러 가며 가정부를 남겨 그를 돌보도록 했다.하지만 가정부는 육천우가 어리다는 걸 믿고 그를 학대했다.어느 날 가정부가 육천우의 앞에서 육천우 부모님의 안 좋은 말을 했는데 이에 화가 난육천우는 참다못해 가정부와 한바탕 말다툼을 벌였다.이를 알게 된 배윤지의 어머니는 차마 두고 볼 수 없어 육천우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이렇게 해서 6년이 흘러 육천우는 17살이 되었다. 육천우의 아버지는 그가 해외로 나가 사업을 배우기를 원했고, 같은 해에 육천우는 해외로 떠났다.이듬해,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윤지는 서태준을 알게 되었다.사실 처음부터 배윤지의 부모님은 이 감정을 지지하지 않았다.배씨 집안 형편이 우월한 편은 아니지만 서씨 집안보다는 훨씬 나았다.그 당시, 배윤지가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았다면, 배윤지의 부모님은 그녀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배윤지기 서태준의 창업으로 함께 고생하던 시기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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