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서태준과 결혼한 지 5년째 되는 해에, 서태준은 세 번이나 이설아를 데리고 함께 해외에 정착하겠다고 제안했다. 배윤지는 방금 만든 음식을 내려놓고 이유를 물었다. 서태준은 직접 그녀와 결판을 지으려는 듯 대답했다. “이제 더는 너에게 숨기고 싶지 않아. 설아는 사실 우리 옆 동네에 살고 있어.” “설아는 나와 함께 9년을 보냈고, 나는 설아에게 많은 빚을 졌어. 이번에 해외에 정착할 때 반드시 데리고 갈 거야.” 배윤지는 울지 않았다. 대신 이설아의 비행기 표를 예약해 주었다. 서태준은 배윤지가 마침내 깨달았다고 생각했다. 출국하는 날, 배윤지는 그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돌아서서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다.
View More보름 후, 오션 호텔.배윤지는 문 앞에 서서 결혼식에 참석하러 온 친척과 친구들을 맞이했다. 환한 드레스를 입고 정교한 메이크업까지 한 그녀는 육천우와 함께 서 있었는데 선남선녀처럼 잘 어울렸다.“반 시간 후 결혼식이 시작될 거야.”육천우는 배윤지가 신은 하이힐을 힐끗 보며 물었다.“하이힐을 신고 서 있으면 힘들지 않아?”배윤지는 고개를 저으며 빙그레 웃었다.“힘들지 않고 너무 행복해.”육천우의 부모님도 며느리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배윤지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그녀가 착한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육씨 가문은 돈이 부족하지 않았고 예전부터 배윤지를 며느리로 맞이하고 싶어 했는데 이제야 소원을 이룬 셈이다.이때, 호텔의 지하 주차장.모자에 마스크까지 착용한 서태준이 몰래 지하 주차장에 나타났다. 그는 손에 가루 한 봉지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반 시간 후 사회자는 무대에 올라 결혼식이 정식 시작되었음을 알렸다.아버지는 배윤지의 손을 잡고 천천히 육천우의 앞으로 다가가 배윤지의 손을 육천우에게 건넸다.두 사람이 사랑의 맹세를 하고 키스까지 한 후 음식이 올랐다.스크린에는 배윤지와 육천우의 웨딩사진이 재생했고 두 사람은 순서대로 술을 권하기 시작했다.하객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저마다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육천우와 배윤지는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라 호텔 지배인에게 물었다.“어떻게 된 거예요?”호텔 지배인은 뭔가 떠올랐는지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했다.“누가 독극물을 넣은 것 같습니다.”배윤지는 긴장한 얼굴로 육천우를 바라봤다.“혹시 서태준이 한 짓이 아닐까?”육천우는 호텔 지배인에게 오늘의 감시 모니터를 돌려보게 하며 서태준이 호텔에 왔었는지 확인했다.경찰도 곧 현장에 도착했다. CCTV를 돌려보던 다섯 사람은 곧 지하 주차장에서 몰래 주방에 들어가 독극물을 넣는 장면을 찾아냈다.경찰은 번개처럼 움직여 불과 반 시간 만에 비행기를 타고 도망을 하려는 서태준을 잡았다.
배윤지는 고개를 저었다.“우리는 여전히 이렇게 될 거야. 이설아 없었다면 넌 또 다른 여자와 바람날 거잖아. 태준 씨, 넌 사랑이 뭔지 몰라.”서태준은 배윤지 손에 끼고 있는 커다란 다이아몬드반지를 보고 온몸을 떨며 목이 메어 겨우 입을 열었다.“이제 결혼식에 날 초대할 거지?”배윤지는 고개를 저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거절했다.“아니, 다시는 널 보고 싶지 않아.”육천우는 앞으로 나가서 배윤지의 손을 잡았다.“서 대표님은 앞으로 나의 약혼녀를 귀찮게 하지 않기를 바라요. 아니면 내가 마음이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제대로 보여줄 거니까요.”그 말은 앞으로 서태준이 감히 배윤지를 귀찮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이다.서태준은 고개를 숙인 채 육천우가 배윤지랑 나란히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는 법원에 앉아서 중얼거렸다.“끝났어, 이젠 아무것도 없어. 돈, 집, 회사, 아내마저 다 잃었어.”이튿날 육천우는 배윤지와 함께 배씨 가문에 돌아갔다.그는 선물을 미리 준비했지만 너무 많이 샀던지라 트렁크에 다 싣지 못하고 선물을 담을 수 있는 차를 한 대 더 불렀다.배윤지가 초인종을 누르자 어머니가 문을 열러 왔다.육천우와 배윤지가 손을 잡은 것을 보자 그녀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내 기쁘게 웃었다.“윤지야, 천우야, 돌아왔네.”말을 마친 후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을 잡아당기며 이 두 사람을 보라고 눈치질했다.주름을 지을 정도로 활짝 웃는 아버지를 보며 배윤지도 흐뭇해졌다.육천우는 들어온 후 선물을 가져오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아줌마, 아저씨, 윤지랑 결혼하고 싶어요. 예물은 10억을 준비했고 저의 명의로 된 집과 차는 다 윤지 단독 명의로 바꿀 거예요. 그래도 부족하시면 더 추가할 수 있어요.”배윤지의 부모님은 눈빛을 마주치며 흐뭇하게 웃었다.“아니야, 충분해. 윤지가 널 좋아하면 우린 간섭하지 않아.”‘이 녀석이 윤지를 보는 눈빛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네.’배윤지의 어머니는 이미 알아봤지만 육천우가 이렇게 빨리 결혼을
서태준이 울먹이며 말을 마치자 배윤지는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말없이 고개만 저었다.“태준 씨는 정말 어이가 없네. 남자라고 생각된다면 쿨하게 이혼 서류에 사인하고 잘 마무리해. 그럼 여전히 떳떳한 사람으로 존중해줄게.”“지난 두 달 동안 한 이것들 중 날 위해 한 일이 하나도 없어. 그저 너 스스로 감동했을 뿐이야.”그가 이렇게 한 것을 보고 배윤지는 그를 떠나기로 한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내가 어떻게 해야 용서해 주겠어?”서태준은 애원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혹시 내가 죽어야 용서해 줄 거야?’말을 마친 후 서태준은 갑자기 칼을 꺼내서 그이 손목을 세게 베었다. 너무 깊게 베여서 피가 철철 흘러나왔다.배윤지는 멍하니 있다가 뒷걸음질 치며 머리를 저었다.“당신은 미쳤어. 회사가 파산하다 보니 지난 두 달 동안 당신은 우리 추억이 있었던 곳만 간 게 아니라 이 위기를 면하려고 여러 사람에게 자금을 부탁했지만 애석하게도 신용을 잃은 지 오래되어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 어쩔 수 없어 나에게 모든 걸 걸고 나와 재결합해서 파산 직전의 회사를 구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랐을 뿐이잖아.”그는 바람둥이일 뿐만 아니라 인간성에도 문제가 있었다.서태준은 의아한 눈빛으로 배윤지를 바라봤다.“너, 어, 어떻게 알았어?”배윤지는 입술을 깨문 채 고개만 저었다.“난 무조건 이혼할 거야. 일주일 후 법원에서 우리 이혼 소송을 시작할 건데 이혼 소송이 끝나면 난 다시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 지난 반년 동안 당신은 우리가 12년간 함께 해온 감정을 다 없애버렸어.”말을 마친 후 배윤지는 고개를 들어 차 안에 있는 육천우를 바라봤다.육천우는 차를 그녀의 옆으로 운전해서 세운 후 차에서 내려 그녀에게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었다.차 문을 닫은 후 육천우는 내키지 않고 절망적이며 돌아버릴 것 같은 서태준을 쳐다봤다.“서 대표님은 병원에 가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만약 이대로 숨진다면 윤지는 이혼녀가 아니라 과부가 되는 거예요.”
“난 할 말이 없어.”배윤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그녀는 밧줄을 풀 수 있다.이설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음산하게 말했다.“그래, 말하지 않으면 널 망가뜨릴 거야. 내가 하늘을 대신해 벌을 줄게. 너의 얼굴을 망가뜨려 더는 남자를 꼬실 수 없게 해야겠어.”이설아는 완전히 미쳐버렸다.그녀가 칼을 들고 배윤지의 얼굴을 찌르려고 달려올 때 배윤지는 마침 밧줄을 풀고 재빨리 몸을 피했다.이설아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손을 뻗어 배윤지를 잡으려고 했다. 배윤지는 신속히 도망쳤지만 피투성이가 되어 힘이 없었던지라 얼마 뛰지 못하고 이설아에게 잡혔다.바로 이때 검은 그림자가 뛰쳐나왔다.육천우는 배윤지 앞에 막아서서 그녀를 품에 안으며 한편으로는 발을 들어 이설아를 차버렸다.“윤지야, 당장 병원에 데려다줄게.”남자의 긴장되고 걱정스러우며 후회와 자책감이 뒤섞인 목소리가 울리자 배윤지는 고개를 들어 육천우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그제야 그녀는 끝내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아파, 너무 아파.”육천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음흉한 표정으로 바닥에서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설아를 노려보더니 또 그녀를 향해 연속 발차기를 날렸다.이렇게 해도 분풀이가 되지 않았던 그는 뒤에 있는 오 비서에게 지시했다.“난 여자를 때리지 않으니 네가 대신 때려! 죽도록 때려!”“네, 육 대표님.”오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후 목을 움직이며 이설아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이설아는 온몸에 불끈거리는 근육을 가진 이 남자를 보고 두려워 뒷걸음질 쳤다.오 비서는 주먹을 쥐고 2분도 안 된 사이에 몇십 대를 때렸다. 주먹의 속도가 빠른 데다 번마다 중요한 부위를 공격하다 보니 이설아는 숨이 간들간들해서 바닥에 드러누웠지만 여전히 독살스러운 눈빛으로 배윤지를 바라보며 내키지 않아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왜? 서태준이 파산하니 넌 또 서태준보다 더 돈 있는 남자에게 빌붙었어? 네가 뭔데?”이설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배윤지보다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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