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심초운을 바라보았다.“초운아, 너도 마찬가지야. 방금 송이랑 당안이 낸 음식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심초운은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며 예를 올렸다.“예, 마마. 명심하겠습니다.”정연과 우옥명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둘 다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정연이 낮게 중얼였다.“아까 도련님께서, 심 부인 뱃속에 동생이 있다고 해서 잠깐 늦어진 거잖아요… 안 그랬으면, 정말 큰일날 뻔했어요.”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졌다.소우연도 문득 몸을 움찔했다. 마치 오싹한 기운이 척추를 타고 흐르는 듯했다.한 시진이 지나서야, 모두 뜨거운 국물에 고기와 채소를 듬뿍 넣은 전골을 먹을 수 있었다. 커다란 솥 안에선 국물이 끓어오르며 보글보글 기분 좋은 소리를 냈다.식사를 마치고 나서, 소우연이 정연을 불렀다.“졍안아, 오늘 밤은 네가 영이 옆에 있어주렴.”정연은 곧 눈치를 챘다.황후가 직접 아이 곁을 지키지 않는다는 건, 분명 다른 용무가 있다는 뜻이었다.“마마, 걱정 마십시오. 공주마마는 제가 잘 보살피겠습니다.”“그래.”곧이어 소우연은 함향과 영화궁의 태감 몇 명을 데리고 문덕전으로 향했다.어전 앞에는 간석과 호위무사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다.“아이고, 황후 마마, 어쩐 일이십니까?”소우연이 물었다.“안에는 누가 있느냐?”“좌승상, 어사대부, 그리고 주 대인, 임 장군, 위 장군까지 다 안에 계십니다.”좌승상과 어사대부라니, 이 정도면 중신들이 총집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소우연은 섣불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간석과 함께 문밖에 서서 기다리기로 했다.간석이 조심스레 말했다.“마마, 이만 돌아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해드리겠습니다.”소우연은 미간을 찌푸렸다.기다릴 수 있었으면, 진작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으리라.“그 약을 탄 자에 대해 조사 결과가 나온 게 있느냐?”“아직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그 자가 갑자기 벙어리처럼 말문이 막혀버리더이다.”“그럼 글이라도 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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