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태후마마께서는 십 년도 넘게 무술을 연마하셨기에 평범한 여인들처럼 그리 약한 사람은 아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정연과 이진 그리고 주익선이 담소를 나누고 있던 그때, 진우도 궁에서 급하게 돌아왔다.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정연과 이진 그리고 주익선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 가족처럼 보였으며 이에 진우는 들뜬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공주마마께 인사를 올립니다.”가까이 다가간 진우가 예를 갖춰 인사를 올렸고 이진이 급하게 손을 내둘렀다.“이렇게까지 예를 갖추실 필요는 없습니다.”분명 그녀가 한참 어른인 진우에게 먼저 인사를 올리고 싶었는데 말이다.“진우 아저씨, 그간 강녕하셨습니까?”진우는 이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정말 진녕공주를 집에 데리고 오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심지어 주익선은 우연한 기회에, 아니, 진호범의 도움으로 소장군이 될 줄은 더더욱 예상치도 못했다.주익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이진이 있기에 마음 편히 할 수는 없었다.한편, 정연은 부엌에 저녁 식사를 일찍 준비하라고 했다. 일찍 먹어야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이진을 궁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낼 수 있으니까.그렇게 주 두독 관저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야 주익선이 이진을 궁으로 바래다주었다.어느새 궁문 앞에 도착하자 이진이 주익선에게 말했다.“내일 누이께서 친히 널 장군으로 책봉하실 거야.”“그래.”“이따가 누이한테 찾아가 우리 둘에 관해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괜찮겠어?”“응, 난 좋아.”“그래, 그럼 내일 봐.”“내일 봐.”마차 가림막을 내려놓은 이진은 이제 곧 누이를 만난다는 생각에 기쁘고 들뜨기도 하면서 마음 한편에 달달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누이가 혼인을 하사하고 나서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 경성으로 돌아오시면 난 바로 주익선과 혼사를 치를 거야!’…이진이 궐 안으로 들어왔을 때, 날은 이미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었다.이진은 바로 이영을 찾아갔고 탁자 앞에 앉아 다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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