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버니, 억지 부리지 마세요.” “……”“더는 그런 말을 입에 담지 말거라.” 용강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일이 이렇게 흘러간다면, 나중에 이육진에게 무어라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무엇보다 훗날 소우연이 기억을 되찾았을 때, 그녀 스스로는 또 이 상황을 어찌 감당하겠느냐는 걱정이 앞섰다. 용강한은 아픈 마음을 억누르며, 과거 소우연이 제게 제안했던 ‘남매’라는 관계를 떠올렸다.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제 팔을 붙잡고 있던 그녀의 손을 하나하나 떼어냈다. “네가 정녕 네 언행을 다스리지 못하겠다면, 앞으로는 다시 나를 사부라 부르거라. 사제지간에는 마땅히 거리를 두어야 하는 법이다!”소우연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용강한을 바라보았다. “그럼, 여태껏 했던 말들이 다 가짜였나요?”“영원히 함께하겠다는 말도, 그저 사부님이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이었군요.”“오라버니라고 부르라는 것도, 결국 절 속이려 하신 말씀이었고요!” 용강한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소우연은 그대로 일어나 눈물을 훔치며 밖으로 뛰쳐나갔다.“연아…!” 용강한은 서둘러 그녀의 뒤를 쫓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소우연의 기세는 대단했다. 그녀의 가슴 속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원망과 분노가 들끓고 있었다! 전생에 소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괴롭혔다. 심지어 본래 소우희의 것이었던 혼례복을 그녀가 직접 바느질하게 하더니, 억지로 회남왕부로 시집을 보내지 않았던가! 첫날밤에 비참하게 죽을까 두려워 소우희의 꾐에 빠져 도망을 택했건만, 결과는 어떠했나? 이육진의 모친인 덕빈에게 붙잡혀 손과 발이 모두 부러지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때 소씨 가문 사람들은 도움을 주기는 커녕 문을 굳게 걸어 잠갔고, 안에서는 소우희와 평서왕세자 이민수의 혼사를 논의하고 있었다. 이민수는 본래 그녀의 정혼자가 아니었던가!!! 세상에 좋은 사람이란 없었다! 전생이든 이번 생이든, 단 한 명도 좋은 사람은 없었으며 진심으로 그녀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이 또한 없었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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