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마마가 역시 제일 최고예요!”이진이 콧소리를 섞어 애교를 부렸다.소우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막내딸을 바라보았다. 딸이 이렇게 응석 부리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 만인가.“너는 참.” 정말이지, 2년이라도 더 붙잡아 두고 싶어도 붙잡아 둘 수가 없겠구나.“아바마마는 어디 계세요?”“간석이랑 함께 별채를 정리하러 가셨다. 너희가 혼례를 올리기 전까지 아바마마와 내가 잠시 이곳에 머물기로 했단다.”딸이 혼례를 치른 후까지 머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오후가 되자, 진우와 정연, 주익선이 중매인 우옥명과 함께 예물 문서 몇 가지를 가지고 월왕부로 들어섰다.이진은 주익선과 눈빛을 주고받은 후,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정당을 나섰다.주익선은 주먹을 쥐었다. '어떤 핑계를 대고 따라가야 할까?'바로 그때, 이진이 주익선을 불렀다. “주익선, 잠깐 나 좀 따라와 봐. 할 이야기가 있어.”“오, 응.”주익선은 이육진과 소우연에게 읍하며 말했다. “선황 폐하, 태후 마마, 잠시 다녀오겠습니다.”이육진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예전에 이영이 시집갈 때 느꼈던 그 애끓는 마음이 다시금 솟아올랐다.자신이 애써 키운 딸을, 남의 집 자식에게 또다시 빼앗기는 기분이었다.두 아이가 나가자, 정당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우옥명이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그게, 양가의 길일이 이미 정해졌으니, 좋은 날짜에 따라 진행해야 할 예절은 하나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이육진은 굳은 표정으로 말이 없었다.소우연이 말을 이었다. “그래, 옳다.”정연은 이천의 중매를 섰고, 우옥명은 주익선의 중매를 섰으니, 전문 중매인이 아닌 두 사람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이육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월왕이 혼례를 올린 후, 월왕부로 돌아와 살 수도 있다. 두 사람은 이에 대해 이견이 있느냐?”이육진은 찻잔을 들고 마치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말하는 듯했다.진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감히 의견을 낼 수 있겠는가?'당연히 선황 폐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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