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조회가 끝난 후, 이진은 이영에게도 농장에서 꺾어 온 산다화와 매화가지를 가져다주었다.이영이 말했다.“궁궐 안에 있는 의매원에 매화가 벌써 피었더구나. 영화궁과 황태녀부에도 산다화가 널려 있다.““언니는 제가 왜 굳이 언니에게만 이것을 가져다주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왜지?“ 이영은 정말로 흥미가 동했다.이진은 히죽 웃더니 어제 농장에서 본 광경을 이영에게 속삭였다.“외삼촌, 아바마마, 어마마마께서는 지금 정말 즐거운 삼인조이시더군요.“이영은 '푸훗'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부친과 모친, 그리고 외삼촌은 정말 세상 편한 날들을 보내고 계시는구나.하지만 그녀와 심초운, 특히 그녀는 거의 이 궁궐 담장 안에 갇혀 지내다시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곧 연휴가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그때가 되면 며칠 동안 실컷 놀 수 있을 터였다.심초운이 들어왔을 때, 마침 자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그는 이육진의 도량이 너무 넓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그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이영을 믿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장소검 같은 자들이 이영을 탐낼까 봐 걱정하는 자신을 말이다.이육진을 보라. 용강한이 소우연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지 않은가?아니다, 다르다.장소검은 용강한과 다르니,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는가?다만 앞으로는 절대로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시간은 흘러 어느덧 연휴가 되었다.이영, 이진, 이천 세 남매는 모두 농장으로 향했고, 조용했던 농장은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졌다.섣달그믐이 지난 후.심초운, 심연희, 그리고 주익선도 농장으로 와서 용강한, 선황, 그리고 태후께 새해 인사를 올렸다.모두 두둑한 세뱃돈을 받았다.새해 이틀째 되는 날, 또 한차례 눈이 내렸다.소우연은 아이들이 눈밭에서 눈싸움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동했다. 그녀는 함향을 바라보며 물었다.“함향아, 너도 눈싸움하고 싶으냐?“함향은 당황했다.“태후 마마, 저는 이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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