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모두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편이 나았다. 그래야 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외삼촌께서 서로 난처해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터였다.결국 가장 나은 길은 하나였다.모두가 알고 있으되 모르는 척하는 것, 그리고 굳이 서로를 곤란하게 만들 질문은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이었다.“이번에 용 대인께서는… 그 세계에 남는 길을 택하셨습니다.”심초운은 목이 잠긴 듯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형님께서 돌아오는 길에 말씀하시길, 하루라도 빨리 용 대인을 깨우지 못하면… 용 대인께서는 영영 그곳에 갇혀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실 거라 하셨습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이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던 그는, 한참 뒤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그분이 외삼촌이시라면… 그리고 어마마마께서 정말로 외삼촌을 연모하시고, 아바마마께서도 그것을 개의치 않으신다면… 우리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느냐?”이영은 담담히 미소 지었다.이미 알고 있었다.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외삼촌 사이의 인연은 세속의 잣대로 재단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섰다는 것을 말이다.그들의 정은 인간의 평범한 애정을 훨씬 뛰어넘어 있었다.이번 일만 보아도 분명했다. 외삼촌께서는 어마마마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 세계에 남는 길을 택하신 것이었다.그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어마마마를 사랑하고 있었다.그리고 동시에, 그 목숨으로 어마마마와 아바마마의 인연까지 지켜주고 있었다.그 마음은 너무도 깊고 절절하여,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마저 가슴이 저려올 정도였다.이진은 붉어진 눈가를 손등으로 훔치며 말했다.“전… 아무것도 모르는 거예요. 아니, 그저 외삼촌께서 깨어나시기만 바라도록 하죠.”그러더니 한 번 숨을 고르고 다시 물었다.“그럼 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외삼촌이랑 오라버니는 곧장 흠천감으로 가신 건가요?”“그래.”“가면 뵐 수 있을까요?”이영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갈 수는 있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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