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이영이 혼인할 때, 소우연은 함향을 시켜 임곽수의 제자인 막자주에게서 이 비법을 구해 오게 했었다.어쨌든 모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임 대부의 좋은 술이니, 첫날밤 너와 주익선 둘 다 두 잔씩 마시도록 하거라.”“어마마마…” 이진은 얼굴이 붉어졌다.“괜찮다, 부끄러워하지 말거라.”“예.”이진은 입술을 깨물고 웃었다. 모친과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나니, 이전만큼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한편, 주익선 쪽에서는… 정연이 주익선을 가까이 불러 작은 술 단지 하나를 건넸다. “이 술은 너희가 혼인하는 밤, 합환주를 마실 때 마시거라. 음, 진이가 두 잔 더 마시게 하는 것이 좋겠구나.”“어, 어째서입니까? 진이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주익선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정연이 말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거라. 왜 그렇게 말이 많은 게냐? 내가 설마 너와 진이를 해치기라도 하겠느냐?”“그야 그렇지만...”“음, 그러니 너는 이걸 가져가서 너희 신방에 두어라. 명심하거라, 반드시 진이에게 마시게 해야 한다. 알겠느냐?”“예, 어머니. 소자, 잘 알겠습니다.”말을 마친 주익선은 술 단지를 들고 나가려는데, 정연이 불러 세웠다. “잠깐.”“어머니?”정연은 옆에 있는 진우를 힐끗 보더니 헛기침을 했다. “크흠, 네 아버지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단다. 나는 부엌에 가서 저녁 식사가 다 되었는지 보고 오마.”주익선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어머니의 저 묘한 표정은 무엇일까?그는 다시 아버지인 진우를 바라보았다. 진우는 두 번 헛기침을 하더니 책 한 권을 그에게 건넸다. “이것을 오늘 밤에 잘 보도록 해라. 내일 월왕 전하를 냉대해서는 안 되며, 또한 너무 성급하게 굴어 월왕 전하에게 상처를 입혀서도 안 된다.”주익선은 당황했다. “……”그는 진이와 혼인하는 것뿐인데, 어째서 그녀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말인가!진우는 주익선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여하튼 동방화촉에서는 네 아내가 하라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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